더피알=김병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최휘영 놀유니버스 대표를 지명했다. 여행·여가 플랫폼 기업의 수장이 문체부 장관으로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 관광산업을 둘러싼 정책 패러다임 전환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장관급 인선을 발표했다.

최 후보자는 연합뉴스와 YTN에서 기자로 활동한 이후 네이버의 전신인 NHN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6년에는 여행 플랫폼인 인터파크트리플을 창업해 운영했으며, 현재 여가 플랫폼 놀유니버스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최 대표는 놀유니버스를 총괄하며 여가 산업의 혁신뿐만 아니라 일상적 경험까지 아우르는 지속가능 성장 전략을 추진 중이며, 언론과 IT 플랫폼, 콘텐츠 산업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강 비서실장은 “최 후보자는 온라인 포털 대표 및 여행 플랫폼 창업자 등 다양한 분야의 경력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민간 출신의 전문성과 참신성을 기반으로 ‘K컬처 시장 3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대통령의 구상을 현실로 만들 새로운 CEO”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 부처 모두가 유능하고 충직함으로써 빠르게 성과를 창출하길 기대하며, 사회 전반의 혁신을 위해 기존의 관습을 과감히 벗어나 참신하고 유연한 발상으로 변화를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야놀자·인터파크 힘 합친 ‘놀유니버스’, 토종 플랫폼 탄력 받나
놀유니버스는 지난해 12월, 야놀자 자회사인 야놀자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의 합병을 통해 탄생했다. ‘놀이(NOL)’와 ‘우주(UNIVERSE)’를 결합한 사명에는 경험의 한계를 두지 않고 무한히 확장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최대주주는 야놀자다.
놀유니버스는 항공·숙박·패키지·티켓·엔터테인먼트 등 여가 산업 전반을 아우르며, 나아가 커뮤니티·외식·쇼핑 등 일상 영역까지 포괄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확장 중이다. 플랫폼 내에는 인터파크 공연·전시 부문도 포함돼 있어, 이번 정부에서 여행·여가 정책뿐만 아니라 공연 관람 문화까지 문체부가 직접 챙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회사는 글로벌 OTA(온라인 여행사)들과의 협력 및 경쟁을 통해 ‘글로벌 메이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경영은 배보찬 야놀자플랫폼 대표와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가 공동으로 맡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선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위축됐던 국내 여행업계의 회복과 재도약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당시 국내 기업들이 재무적 손실로 공격적인 확장을 꺼리는 사이, 아고다·트립닷컴 등 해외 OTA들이 자본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온 상황에서, 정부가 토종 플랫폼을 육성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놀유니버스 관계자는 “항공과 숙소, 패키지, 교통은 물론 공연·전시·스포츠까지 삶의 모든 즐거움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으로서, 고객의 일상 가까이에서 여행과 여가, 문화를 연결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초개인화 AI 기술과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시너지를 통해 지속적인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후보자가 과거 네이버 대표를 지낸 이력도 주목받고 있다. 앞서 대통령실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에는 하정우 전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는 네이버 최초의 여성 CEO 한성숙 전 대표가 내정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