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최현준 기자|관광산업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핵심 연결고리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부산을 중심으로 부울경 지역 관광기업의 성장과 유통·콘텐츠 산업 간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부산에서 열린 '2025 Tour Biz Bridge'를 통해 공사는 글로벌 기업과 관광스타트업의 오픈이노베이션 장을 마련하고 대형 유통사들과의 업무협약 및 공동 마케팅 사례도 이어졌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역 관광 생태계’가 산업 간 시너지 효과과를 창출하여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 관광,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3일 KT&G 상상마당 부산에서 '2025 Tour Biz Bridge: 부울경 관광기업 오픈이노베이션'을 개최했었다. 행사는 대·중견기업과 관광스타트업 간 협력을 통해 지역 생활인구 증대와 침체된 상권 재활성화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관광산업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중견기업 참여사로는 LINE Pay 대만, KKday, 무인양품 등 글로벌 기업부터 삼진어묵, 모모스커피, Fe01 재생복합문화공간 등 부울경 대표 향토기업까지 약 3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또한, 부산·울산·경남관광기업지원센터에서 발굴·육성 중인 관광스타트업과 국내외 OTA, 특급호텔, 유명 관광지, 투자사 등 다양한 유형의 기업 150여 개 기업이 참석해 네트워킹과 협업 기회를 모색했다.

행사는 대·중견기업의 협업 제안 발표, 관광스타트업의 프로젝트 발표, B2B 및 B2G 비즈니스 미팅으로 진행됐다. 특히 B2B 미팅에서는 LINE Pay 대만이 부산 최초 관광기업·관광지 가맹등록 및 대만 관광객 대상 프로모션을, 무인양품은 로컬 관광기념품과 F&B 팝업스토어 운영 협력을 제안했다. 사전에 공유된 기업별 협력 메시지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매칭을 통해 총 15개 대·중견기업과 관광스타트업 간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상담이 이루어졌다.
이외에도 푸드엔터테인먼트 기업 ‘푸드트래블’의 지역특화 콘텐츠 협력, 국내 최대의 취미·여가 플랫폼 '프립'의 해양관광 협업 프로젝트, 'Fe01 재생복합문화공간'의 유심 연계 지역관광 활성화 프로젝트 등 8개 주제에 대해 관광스타트업에서 협업제안을 발표했다.
부울경 관광기업 활력 불어넣는다, 관광공사·현대百 등 협력
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서영충)는 현대백화점, 부산관광공사, 울산문화관광재단, 경남관광재단 등과 부산 영도구 봉래나루로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에서 '동남권 관광 기업 로컬 브랜드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4월3일 관광공사 부산울산경남지사가 주최한 '2025 투어리즘 비즈 브리지(Tourism Biz Bridge): 부울경 관광 기업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현대백화점과 부울경 소재 관광 기업의 중장기 협력 사업 발굴을 위해 성사됐다.
주요 내용은 현대백화점과 부울경 관광 기업의 특화 로컬 브랜드 페스티벌 개최, 관광 분야의 우수 로컬 브랜드 발굴 및 판로 개척 지원, 상호 협력을 통한 관광 기업의 로컬 브랜드 활성화 사업 발굴 등이다.

다가오는 9월에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에서 '로컬 브랜드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부울경 소재 관광 기업을 중심으로 팝업 존, 체험 공간, 공연, 부대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로컬 상품도 판매한다.
관광공사 이동욱 부산울산경남지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백화점이 보유한 전국적 유통망과 관광 기업만의 창의적인 콘텐츠가 상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며 "앞으로도 지역을 대표하는 로컬 브랜드 성장을 돕고,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롯데백화점, 부산 유통 관광산업 지역경제 선순환 앞장
부산지역 롯데백화점과 아울렛이 차별화된 전략과 콘텐츠를 통해 지역 유통·관광 산업 발전을 이끌며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해 개점 30주년을 맞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팝업스토어 전략을 대폭 강화, 쇼핑과 문화, 여가가 융합된 라이프스타일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지하 1층 팝업 공간을 595㎡(180평) 규모로 확장하고, MZ세대 타깃 캐릭터 브랜드 중심의 전용관을 조성했다. ‘청년농부’, ‘베티붑’, ‘마르디 메크르디’ 등과의 협업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부산본점은 현재 약 1000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상시 근무 인력 4000여 명과 납품 및 용역 업체까지 포함하면 5000명 이상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단순한 유통 기능을 넘어 부산 도심의 생활 문화 중심축으로서 역할을 확대한다는 시선이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부산 원도심 남포동 상권 회복을 견인하는 문화·관광형 앵커 스토어로 주목받고 있다. 2009년에 개점한 광복점은 국제여객터미널 인접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기반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인기 방문지로 꼽는다.

최근에는 ‘짱구는 못말려’ 협업 팝업스토어 등 체험형 팝업 마케팅을 통해 문화 체험 요소를 강화하고 있다. 지역 디자이너 브랜드의 팝업 전시도 병행하며 창작 생태계와의 상생 모델도 실현하고 있다. 현재 광복점은 60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약 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동부산점은 기장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에 위치해 쇼핑과 휴양이 결합된 복합 관광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2014년 개점 이후 송정해수욕장, 아난티코브 등 인근 리조트 단지와의 시너지를 통해 사계절 내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해 왔다. 특히 개점 10주년을 맞아 4630㎡ 규모의 정원형 휴식공간을 조성하고 200여 개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지역 특산물과 중소상인 브랜드를 소개하는 ‘기장가게’ 팝업 행사, 초소형 전기차 ‘투어지’와의 친환경 관광 인프라 협업, 외국인 관광객 휴게 라운지 운영 등을 통해 관광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외국인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전국 최대 매출 아울렛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더욱 다양한 콘텐츠와 상생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동래점, 센텀시티점, 롯데마트 7개 지점 등은 부산 전역에서 소비 거점 역할을 하며 고용 창출과 유통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김상우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장은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백화점이 되기 위해 고용 확대, 상권 재활성화, 관광 연계 활동 강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지역 상생과 대한민국 관광 견인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해운대블루라인파크’가 단순한 관광 시설을 넘어 지역 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 사회와의 상생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운대블루라인파크의 누적 이용객은 곧 100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달 24일 해운대블루라인파크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에는 30여 명의 단체 방문객이 모였다. 이들은 이날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하고 보훈가족의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에 참석한 것이었다. 부산지방보훈청이 주최하고 국가철동공단 영남본부와 해운대블루라인파크가 후원했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측은 행사 참석자들이 무료로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을 탑승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강병호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전무는 “저소득 가정이나 청소년 등에게도 무료로 탑승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고, 인근 상인들을 위한 다양한 후원 활동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에는 해운대구에 주차장 조성 기금으로 4억 1000만 원을 전달했다. 지난해에는 3억 3000만 원을 기탁했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는 해운대구와 맺은 협약에 따라 운영 기간 중 발생한 당기 순이익의 3%를 주차장 조성 기금으로 꾸준히 기탁해 사업지 주변의 주차 수요 해소와 주차 시설 정비를 돕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초록우산 산타원정대를 후원하며 부산지역 저소득가정아동 200명을 대상으로 연말 소원 공모와 필요물품 지원에도 나섰다.

부산지역 관광산업 성장을 위한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송도해상케이블카와 업무협약을 맺어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이용객이 영수증을 제시하면 송도해상케이블카 탑승 때 동반 3인까지 각각 20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반대로 송도해상케이블카 이용객이 영수증을 제시하면 동반 1인까지 해운대 해변열차 이용 요금의 1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지역 사회에선 “단순한 마케팅 협력 수준을 넘어 부산 관광사업 동반성장을 이끄는 매우 의미 있는 사례”라며 “부산 전역 관광벨트의 자발적 연결을 유도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는 2020년 10월 개장 이후 누적 이용객이 지난달까지 약 960만 명에 달했다. 지난해에만 272만 명이 방문했고, 이달 들어 평일 평균 8000~9000명, 주말에는 1만 명 이상이 찾고 있다.
윤상민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마케팅팀 과장은 “수려한 해안절경을 열차, 캡슐을 타면서 만끽할 수 있는 낭만과 재미, 이색적 경험 등은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외국인 이용객 수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이용객 수의 45%, 이용객 10명 중 거의 절반이 외국인일 정도다. 외국인 이용객 중 대만인 관광객이 절반을 넘고, 태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일본 등 이용객 국적도 다양하다.
또한 해운대블루라인파크는 2022년 한국관광의 별, 2023년 대한민국 국토대전 국무총리상, 2024년 대한민국 SNS 대상 기업부문을 수상했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는 미포정거장을 시작으로 달맞이터널, 해월대전망대, 청사포정거장, 다릿돌전망대, 구덕포, 송정정거장 등 7개 정거장 4.8㎞를 오가는 해변열차와 미포정거장, 청사포정거장을 오가는 스카이캡슐을 운행하고 있다.
배종진 해운대블루라인파크 대표이사는 “지역과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자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부산은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거듭 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