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최현준 기자|지방 소멸 위기와 지역 균형 발전 이슈가 사회 전면에 떠오르면서, 공공기관과 브랜드가 손잡고 ‘지역 상생’을 키워드로 한 업무협약과 캠페인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단순한 CSR 차원을 넘어 지역 고유의 가치와 스토리를 브랜드 전략에 접목하며, 기업은 공공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동시에 높이고, 지역은 새로운 경제적 활로를 모색하는 선순환 구조를 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벨리곰', 영등포구와 손잡고 지역 상생 아이콘 도약하다
롯데홈쇼핑이 지난 18일 영등포구청과 벨리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지역문화 홍보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영등포구청에서 진행된 협약에서 롯데홈쇼핑 김재겸 대표, 정지현 콘텐츠개발랩(Lab)장과 영등포구 최호권 구청장, 송희남 문화체육과장 등의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롯데홈쇼핑 본사가 위치한 영등포구와의 상생 협력을 바탕으로, 170만 팬덤을 보유한 벨리곰을 지역 콘텐츠에 접목해 축제, 관광, 소상공인 홍보 등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사회공헌 프로그램 공동 추진, 문화관광 콘텐츠 공동 기획 및 제작, 지역 소상공인 지원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벨리곰은 본격적인 지역 활동의 첫 걸음으로, 다음 달 8일 영등포공원에서 열리는 여름축제 '대(大)피서'에서 영등포구민들과 만난다. 행사장 곳곳에 2m 크기의 미니 벨리곰 조형물이 포토 스팟으로 활용되며, 영등포구민에게 벨리곰 굿즈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열린다.
올해 하반기에는 '선유마을 수영장', '선유로운', '맥주축제', '시월의 선유' 등 영등포구 대표 문화행사에도 참여해 협업 콘텐츠를 선보인다. 향후 벨리곰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제작이나 명예 홍보대사 위촉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는 "170만 팬덤을 보유한 벨리곰이 이제는 단순 인기 캐릭터를 넘어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지자체-지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과 가치를 전하며 진정한 상생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벨리곰은 지난 2023년 코레일유통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철도역사에서 전시 운영과 굿즈 판매를 진행했다. 지난달에는 순천시가 주최한 ‘원츠(Wants) 순천’ 축제에서 벨리곰과 함께 걷는 ‘펀 슬로 워킹’을 진행한 바 있다.
DL이앤씨, 부천시와 지역경제 활성화 업무협약 결성
DL이앤씨가 지난 18일 부천시와 '부천형 신(新)뉴딜 정책 경제활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DL이앤씨가 시공 중인 부천열병합발전소는 하루 최대 500명의 근로자가 투입할 수 있는 대규모 건설 현장이다. 부천열병합발전소 현대화 사업은 부천열병합발전소 운영사인 GS파워가 발주한 노후 발전소 현대화 프로젝트로 현재 공정률은 25%다.

DL이앤씨는 이번 협약에 따라 지역 내 기업·장비·자재를 활용하고, 지역 인력을 우선 채용한다.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목표다. 또 임금 체불 없는 근로환경과 안전하고 건강한 작업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성근 DL이앤씨 국내발전사업담당은 "건설 현장이 위치한 부천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부천시와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건설 문화 조성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부천시는 지역 내 기업·인력·장비·자재 현황 등 데이터를 공유해 자료가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제공한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부천시의 중요한 사업들에 함께해 주시고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노고에 감사하다"며 "건설 공사에 우수한 지역 기업의 참여 기회를 확대해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고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힘써달라"고 말했다.
코레일유통, 부여 청년마을과 지역사회 상생방안 모색 워크숍 개최
코레일유통(대표 박정현)이 지난 7월 17일부터 2일간 충청남도 부여군 '청년마을'에서 워크숍을 개최하고 철도 인프라를 활용한 지역사회 상생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워크숍은 지난해 11월 행정안전부와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코레일유통은 '청년마을 휴가지 원격 근무(워케이션) 프로그램 참여' 등 협약 내용을 구체화하여 지역사회와 함께 협력의 장을 마련했다.

워크숍에는 전국 철도역 상업시설 등을 관리하는 코레일유통 직원 45명이 참여해 철도 유통사업 활성화 전략, 안전한 먹거리 제공 및 매장 환경 개선, 인구소멸 대응 방안 등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철도 인프라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유통전략을 모색했다.
참가자들은 청년 창업가게 체험, 지역 특산물 기반 제품 생산, 부여 중앙시장 탐방 등을 통해 청년마을과 연계한 지역문화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며 현장을 체험했다.
코레일유통은 철도 역사 내 상업시설과 유휴공간을 기반으로 청년 창업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지원해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4월 익산역에 23일간 청년마을 팝업스토어를 열어 청년 창업 제품을 소개하고 판로를 지원하는 등 지역 연계 사업을 추진해왔다.
또한 코레일유통은 2015년부터 철도역 내 상업시설을 활용한 '청년창업 지원사업'을 지속해오며 청년들이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전국에 21개 청년창업 매장을 운영 중이다.
코레일유통은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청년마을 및 청년 창업 상품의 판로 확대뿐 아니라, 인구소멸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지역 연계형 유통 모델 개발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코레일유통 이우일 유통기획처장은 "이번 워크숍은 청년과 지역, 그리고 공공 인프라가 연결되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고민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철도역 공간이 상생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충남 부여군 청년마을은 사회적기업 ㈜혜안(대표 김도경)이 운영하고, 청년 창업가들이 주도하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로컬 비즈니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부산시, HUG·초록우산과 '소상공인·취약계층 상생 프로젝트' 추진
부산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초록우산 부울경권역총괄본부와 '소상공인 및 취약계층 상생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 소상공인에게 브랜드 디자인 개선을 지원해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상공인의 물품을 구매하여 취약계층에 지원함으로써 지역 상생에 이바지하는 사업이다.

부산시는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소상공인 선정(브랜드 디자인 수혜자, 취약계층 물품 공급자), 사업홍보 등을 수행하게 된다. HUG는 사업 추진을 위한 사업비 1억 원을 지원하며, 초록우산 부울경권역총괄본부는 취약계층 선정 및 지원, 사업비 집행 등을 맡는다. 기부금 1억 원은 부산지역 내 소상공인의 브랜드 디자인 개선과 제품 구매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협약은 소상공인과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가치 있는 상생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민관이 함께하는 상생 협력 사례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역을 위한 캠페인이 ‘지역과 함께 만드는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브랜드는 광고가 아닌 관계로, 지역은 대상이 아닌 주체로, 공공기관은 기획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진정한 상생은 함께 걸어감으로써 완성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