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최현준 기자|쿠팡이 제주산 생갈치와 옥돔 등, 신선 수산물을 ‘항공직송’으로 새벽배송하는 서비스가 도입 한 달 만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냉동 없이 갓 손질한 생선을 익일 새벽에 받아볼 수 있는 경험은 식재료를 넘어 ‘프리미엄 배송’ 자체에 대한 만족으로 이어진다.
쿠팡은 단순한 유통을 넘어 ‘신선함’을 핵심 가치로 설정하며 브랜드 전략을 차별화하고 있다. 풀필먼트·물류캠프·배송인력까지 연결된 독자적 물류망에 항공 운송을 더한 이번 서비스는, 소비자 접점에서의 품질 신뢰를 강화하는 동시에 ‘쿠팡만 가능한 배송’이라는 브랜드 인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쿠팡이 제주에서 갓 잡은 생갈치와 옥돔 같은 수산물을 다음날 고객에게 새벽배송하는 '항공직송' 서비스 도입 한 달 만에 현지 어민과 전국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쿠팡은 지난 7월 1일부터 제주산 생갈치와 옥돔 등 수산물을 항공직송을 통해 전국 와우회원들에게 새벽배송하고 있다.
새벽에 잡은 제주 수산물을 냉동 절차 없이 항공기와 쿠팡 물류망으로 전국 소비자에 새벽배송하는 사례는 쿠팡이 최초다.
경매가 열리지 않은 일요일을 제외한 월~토(주 6일) 구매 가능하다. 와우회원은 오후 1시까지 주문하면 익일 오전 7시까지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쿠팡은 올 초 제주에 신선식품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한 만큼, 제주 와우회원들에게도 생갈치 등 싱싱한 수산물을 새벽배송한다고 설명했다.
항공직송은 현지 수산물업체가 제주 한림수협위판장과 서귀포 위판장 등 제주 수산물 경매장에서 오전 6시 전후로 생갈치를 낙찰 받는 것이 첫 단계다.
이후 현지 수산물업체가 오전 동안 검품·검수와 세척·손질, 진공포장을 마친 뒤 고객 주문에 맞춰 송장처리를 한다.
신선도를 유지하도록 아이스팩과 스티로폼 패키지로 포장한 상품은 오후 항공편을 통해 김포·김해공항에 도착하고 쿠팡 물류센터와 배송캠프를 거쳐 전국 고객에게 익일 오전 7시까지 새벽배송된다.
또한 쿠팡의 항공직송은 현지 중소기업들에게 새로운 성장 루트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주 수산물업체 창해수산는 갈치와 옥돔으로만 연말까지 2~3억 원의 매출 전망을 바라보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 7월 17일 제주도청과 수산물 판로 확대 업무협약을 체결한 쿠팡은 항공기로 새벽배송이 가능한 수산물 품목을 늘릴 계획이다. 민어나 가자미, 오징어·뿔소라·성게 등 다른 수산물도 어획 시즌에 맞춰 추진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국회의원(제주 서귀포시)은 “서귀포 어민들이 정성껏 잡은 생물이 하루도 안 돼 전국 소비자의 식탁에 올라갈 수 있게 된 건 유통망의 혁신적인 변화"라며 "어획량 감소와 판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지역 어가와 수산물업체들이 다시 숨통이 트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한 쿠팡 로켓프레시 본부장은 “제주 지역의 더 많은 중소업체와 어민들이 소득을 늘릴 수 있도록 항공편을 활용해 이들의 전국 판로를 확대할 방침”이라며 “고객을 위한 배송과 상품 개발 혁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4일로 예정된 택배사들의 '택배없는 날'에 쿠팡의 위탁 배송기사들인 퀵플렉서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이미 주5일제 등 자율적으로 쉬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택배사들처럼 똑 같은 날 '강제 휴무'에 동참할 시 오히려 소득이 감소하는 등 생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다.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는 서울 강남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 쉬는 날' 참여 반대 기자회견을 7일 열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한 퀵플렉서는 "불필요한 강제 휴무 때문에 수입을 날리게 생겼다"며 "퀵플렉서들은 용차 부담 없는 휴가 사용과 언제 쉬어도 일정한 수입이 보장되는 쿠팡의 시스템을 믿고 배송업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 퀵플렉서들이 이렇게 나서는 이유는 굳이 ‘택배없는 날’에 동참하지 않아도 주 5일제 확산으로 주당 이틀씩 쉬는 기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CPA는 기자회견 이후 쿠팡CLS에 ‘택배없는 날’ 참여를 반대하는 공식 요구서를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