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아모레퍼시픽, ‘CSR·글로벌 비전·AI 혁신’ 삼각축...글로벌 리더십 강화

창립 80주년 매출 15조 비전 제시, ‘AI 피부진단’ 기술 K-뷰티 경쟁력 확대
'IBS –ESG 이니셔티브' 통해 글로벌 무대 확장...지속 가능 CSR 자리매김

  • 기사입력 2025.09.19 14:25
  • 기자명 최현준 기자

더피알=최현준 기자|아모레퍼시픽이 창립 80주년을 맞아 CSR, 글로벌 비전, 기술 혁신을 삼각 축으로 내세우며 ‘K뷰티 대표 기업’을 넘어 지속가능한 글로벌 리더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인도네시아에서의 임팩트 펀드 가동, 매출 15조 원을 향한 서경배 회장의 글로벌 비전, 그리고 AI 기반 피부 자극 진단 기술 발표까지. 사회적 책임과 혁신을 동시에 강화하며 K뷰티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인도·인도네시아 임팩트 펀드 가동...‘CSR 강화’ 목표

아모레퍼시픽이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 사회·환경 임팩트 펀드를 본격 운영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강화한다.

아모레퍼시픽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환경 분야 소셜벤처 육성과 임팩트 펀드 운영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혁신 생태계 조성에 힘써왔다.

이번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의 대표 프로그램인 'IBS -ESG 이니셔티브'를 통해 해외로 경험을 확장한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사진=아모레퍼시픽 

해당 이니셔티브는 정부와 민간이 공동 투자해 개발도상국의 사회·환경 과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협력 모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KOICA와 약정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했다. 이번 사업에서 아모레퍼시픽은 탄소 감축, 플라스틱 절감 솔루션, 청년 역량 강화 등을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향후 5년간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사회·환경 분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임팩트 펀드운영과, 지역사회 청년과 함께하는 CSR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현지 청년들의 사회적·경제적 역량을 강화하고 커뮤니티 스스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뷰티와 디지털 교육 등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의 투자 활동이 단순한 재정적 지원을 넘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끄는 지속가능한 CSR 모델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서경배 회장, 창립 80돌 맞이 ‘글로벌 톱3 목표’ 향해

K뷰티의 글로벌 열풍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 그룹이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1997년부터 그룹을 이끄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은 대표이사 취임 후 회사를 세계적인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올해 80주년을 맞은 만큼, 서경배 회장은 '크리에이트 뉴뷰티(Create New Beauty)'를 비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2035년까지 매출 15조 원 달성을 목표로 다양한 혁신을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프리미엄 스킨케어 부문에서 글로벌 톱3에 진입하고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내며 해외 매출 비중을 70%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이 아모레퍼시픽 80주년 기념식에서 회사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이 아모레퍼시픽 80주년 기념식에서 회사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서 회장은 지난 4일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80년간 격동의 시대를 헤쳐 오며, 한국 뷰티 산업의 성장과 K뷰티의 세계화를 이끌어왔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대에 맞는 새로운 아름다움을 제안하는 '뉴뷰티'의 여정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름다움의 영역을 개척하고 창조해 온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몸과 마음의 조화에서 비롯되며 나이와 시간을 초월한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선보일 것"이라며 "향후 10년간 매출 15조원 규모의 글로벌 대표 뷰티·웰니스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K뷰티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고공행진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801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보다 55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조9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2021년 37%에서 지난해 43%로 증가하며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의 입지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아모레퍼시픽은 AI(인공지능) 도입 등 기술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 회장은 지난 3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AI와 K뷰티 산업 간의 시너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올해 초 처음으로 미국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를 직접 참석해 다양한 산업 분야의 최첨단 기술을 직접 살펴봤다.

아모레퍼시픽은 6년 연속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첨단 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는 기업 중 하나다.

올해 CES 2025 AI 부문에서 수상한 '워너-뷰티 AI'는 생성형 AI로 고객에게 이상적인 메이크업을 찾아주고, 맞춤형 가상 체험을 제공하는 음성 챗봇(Chat-Bot) 기반 디지털 솔루션이다.

사용자의 사진을 통해 피부색과 얼굴 비율 및 형태를 분석하고, 메이크업 전문가의 노하우를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화장법 추천 및 가상 메이크업 체험을 제공한다.

아울러 서 회장은 한국화장품협회 회장직도 함께 역임하며 K뷰티 시장의 글로벌화에도 힘쓰고 있다.

서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K코스메틱, 세계를 물들이다'를 주제로 열린 '2025 화장품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는 환영사를 통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도 화장품 수출액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며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K뷰티의 혁신을 위해 힘쓴 업계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앞으로도 국회, 정부 및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 화장품 혁신을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 독자 개발한 'AI기반 피부자극 자동진단기술' 발표

아모레퍼시픽은 '인공지능(AI) 기반 피부 자극 자동 진단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관련 논문을 유럽접촉피부염학회(ESCD) 공식 학술지인 '콘택트 더마티티스(Contact Dermatitis)' 온라인판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한 연구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최신 딥러닝 기술인 YOLOv5x 객체 탐지 알고리즘을 활용해, 패치 테스트(Patch Test) 이미지에서 피부 자극 반응을 자동 진단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모델을 개발했다.

아모레퍼시픽 R&I센터 미지움.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R&I센터 미지움.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AI 진단 모델은 전문가가 0~4점의 자극 점수를 부여한 총 8만3629건의 피부 데이터를 학습했다. 그중 1312건의 평가 데이터와 1536건의 검증 데이터를 통해 그 성능을 확인했다.

이렇게 개발한 AI 모델은 24시간 및 48시간 시점 모두에서 98.3%의 높은 정확도를 기록했고, 자극 점수 0(무자극)에 대한 민감도는 99.7%로 매우 높은 신뢰성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측은 "AI 모델이 피부 자극 반응을 효과적으로 판별하고 분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를 통해 기존에는 평가자의 눈에만 의존하던 평가 방식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피부 자극 진단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현행 패치 테스트는 전문가의 일관된 판정 기준과 편차 최소화 및 정확도 향상이 핵심인데, AI 기반 자동 진단 모델은 전문가 의존도를 낮추면서 높은 일관성과 객관성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R&I센터 김영소 품질안전연구소장은 "의미 있는 국제 저널을 통해 발표한 AI 기반 피부 자극 자동 진단 기술은 진단 정확성과 신뢰성 및 효율성도 크게 향상한 혁신적 성과"라며 "앞으로 아모레퍼시픽은 AI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피부 안전성 평가 플랫폼을 고도화해 글로벌 고객에게 신뢰받는 뷰티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AI 기술을 활용해 연구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서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화장품뿐 아니라 생활용품, 의약외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 가능하고, 글로벌 규제 대응 및 임상시험 효율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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