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최현준 기자|CJ그룹이 ‘책임경영 강화’와 ‘K푸드 글로벌화’에 방점을 찍는다.
이재현 회장이 올해 초부터 강조해온 해외시장 중심 전략을 현실화하기 위해 식품 계열사 CEO 인사를 이례적으로 앞당겼다.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 수장 교체를 통해, K푸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식품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CJ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신임 대표이사에 윤석환 바이오사업부문 대표를, CJ푸드빌 대표이사에 이건일 대표를 내정했다. 두 대표는 기존 바이오사업부문과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직을 각각 겸직하게 된다.
CJ그룹의 모태인 CJ제일제당을 이끌게 된 윤석환 신임 대표는 바이오 남미사업담당, 바이오 글로벌 마케팅담당, 바이오 기술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바이오 전문가이자 글로벌 사업 운영과 전략 부문에서도 역량을 입증해 CJ제일제당의 글로벌 비전을 실현할 적임자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신임 대표는 하락세인 CJ제일제당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해 비주류 사업 정리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CJ푸드빌은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내며 글로벌 확장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사업 순항으로 지난해 매출 9092억 원 달성, 올해 ‘1조 클럽’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주력 사업은 베이커리로 12월 미국 조지아 제빵공장 시범 가동이 계획되어 있다. 내년 본격 가동 시 연간 1억 개 이상 냉동생지·케이크 등을 현지 매장에 공급할 수 있다.
CJ프레시웨이와 CJ푸드빌을 이끌게 된 이건일 신임 대표는 식품사업과 해외사업 경험에서 강점이 두드러진다. CJ제일제당 공채 출신으로 CJ푸드빌 투썸본부장, CJ제일제당 CJ Foods USA 대표, CJ주식회사 사업관리1실장 등을 역임했다.
수장 인사가 발빠르게 이뤄진 만큼 해외사업 강화에 방점을 둔 조직 내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회장은 4월과 8월 일본과 유럽을 방문하며 “전방위로 확산하는 K웨이브를 놓치지 말고,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범유럽 톱티어 플레이어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J그룹 관계자는 “본격적인 글로벌 성장을 이끌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CEO 인사를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