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경탁 기자|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의 무대에서 삼성과 LG가 또다시 혁신의 정점을 입증했다.
양사의 기술 리더십을 필두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대상웰라이프, 코스맥스, 인텔리빅스 등 다양한 기업이 CES 혁신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K-테크’의 스펙트럼이 전자·모빌리티를 넘어 AI·바이오·뷰티·보안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CES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하며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내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CES 2026’을 앞두고 CTA는 5일(현지시간) 가장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을 선정해 ‘CES 혁신상’ 수상작을 발표했다.

삼성·LG, 핵심 부문 휩쓸며 기술력 입증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도 CES 혁신상을 대거 수상하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삼성전자는 영상디스플레이 12개, 생활가전 4개, 모바일 3개, 반도체 7개, 하만 1개 등 총 27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특히 반도체 부문 양자보안 칩 ‘S3SSE2A’가 사이버보안 분야 최고혁신상을, 영상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2개의 최고혁신상을 각각 수상했다.
LG전자는 최고혁신상 2개를 포함해 총 18개의 CES 혁신상을 받았다. 세계 최초 투명·무선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가 4년 연속 최고혁신상을 받았으며, webOS 플랫폼이 사이버보안과 인공지능(AI)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기술까지 상을 받은 점이 주목된다.

배터리 산업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각각 배터리 소프트웨어와 고출력 기술로 혁신상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Better.Re)’는 배터리 퇴화를 예측·관리하는 알고리즘 기반 솔루션으로, 주행 데이터 12억㎞를 활용해 수명을 최대 2배까지 연장하는 기술을 인정받았다.
삼성SDI는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 ‘SDI 25U-Power’로 기존 대비 무게는 절반, 출력은 두 배로 끌어올리며 건설·산업 기술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양사는 각각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력으로 에너지 산업 전환기에 대응하는 경쟁력을 입증했다.

‘K-혁신’, ·디지털 헬스·뷰티테크·지역·스타트업으로 확산
전통 제조업과 신산업 간 경계도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대상웰라이프는 AI 기반 건강관리 플랫폼 ‘당프로 2.0’으로 그룹 최초 CES 혁신상을 받았다. 사용자의 생체 데이터를 분석해 운동·식단·보충제 섭취를 맞춤 설계하는 기술로 디지털 헬스 분야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코스맥스는 맞춤형 화장품 제조기기 ‘맥스페이스(maXpace)’로 뷰티테크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AI 카메라 전문기업 인텔리빅스의 ‘빅스올캠’은 눈·비·안개 속에서도 사물을 식별하는 전천후 비전 기술로 스마트 커뮤니티 부문 혁신상을 받았고, 사토시홀딩스는 양자보안 드론 플랫폼 ‘ARGUS-Q™’로 사이버보안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육성한 스타트업들도 잇따라 성과를 냈다. 경기도가 지원한 기후테크 스타트업 4곳(퍼스트랩, 피엠에너지솔루션, 리플라, 나인와트)은 에너지 전환·지속가능성 분야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광주의 인공지능 기업 7개사(엘비에스테크, 고스트패스, 이노디테크, 인디제이, 올더타임, 마인스페이스, 딥센트)와 부산의 12개 기업(크로스허브, 스튜디오랩, 씨아이티, 데이터플레어, 투핸즈인터랙티브, 샤픈고트,, 비젼테크, 허브플렛폼, 파워쿨, 뷰런테크놀로지, 모스)도 각각 CES 혁신상과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며 지역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편 올해 CES의 공식 주제는 ‘AI in Everything, Quantum Everywhere’로, 대부분의 수상 기술이 인공지능 기반 솔루션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LG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대상웰라이프, 인텔리빅스 등 주요 기업이 AI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 점에서 산업 전반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플랫폼·데이터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