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최현준 기자|LG전자가 소비보다 이용에 가치를 두는 트렌드에 맞춰, 구독 서비스를 통한 경험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전역으로 구독 서비스를 확장하며, 이 구독 사업을 LG전자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업계가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가전 구독 사업 누적 매출은 올해 3분기까지 1조890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매출 규모는 점차 확대됨에 따라 1분기 5600억 원, 2분기 6300억 원, 3분기 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구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하며 가전 사업을 맡는 HS 사업본부 매출의 11%를 차지했다.
LG전자는 가전 구독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육성하고 있다. 구독을 통해 가격이 높은 가전제품의 초기 구매 비용을 낮췄다. 1인 가구나 신혼부부 등이 처음에 가전제품을 구매하기보다 구독의 형태로 진입 장벽을 낮춰 접근하도록 했다. LG전자 직원이 정기적으로 소모품을 교체하고 점검을 해주는 등 제품을 전문적으로 케어하고 무상AS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09년 정수기 렌털 사업으로 시작한 구독은 2022년 대형 가전으로 구독 대상을 확대했다. 대형 가전을 구독 대상으로 본격화하면서 성과를 냈다. 현재는 LG전자 대부분 제품을 구독으로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의 가전 성과는 여전하다. LG전자는 올해 최고 혁신상 2개를 포함해 총 18개의 CES 혁신상을 받았다. TV, 모니터, 로봇청소기 등 하드웨어(HW) 및 웹(web)OS 플랫폼과 같은 비하드웨어(Non-HW) 영역에서도 고루 상을 받았다.
LG 올레드 TV와 모니터는 화질, 게이밍, 컴퓨터 하드웨어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을 포함해 총 5개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특히 LG 올레드 TV는 4년 연속 최고 혁신상 수상 기록을 세웠다. 로봇청소기 신제품 '히든 스테이션'도 가전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해외로 구독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 구독 사업을 진행 중인데 호응이 높은 편이다.
LG전자는 지난 8월 싱가포르에 LG전자 구독 전용 브랜드숍을 처음으로 열고, 서비스를 본격 시작하기로 했다. LG전자의 스타일러, 세탁기, 냉장고, 공기청정기와 같은 가전제품을 구독할 수 있고 정기 유지보수 서비스인 LG케어십을 도입했다.
태국에서는 구독 사업의 성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다. 2024년 10월 시작한 이래 9개월 만에 가입 1만 건을 돌파했고, 2만 건 돌파를 앞두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태국에서 50개 지역에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치앙마이, 나콘랏차시마, 핫야이에 구독 복합센터를 열어 연말까지 구독 복합센터를 7개로 확대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도 확장해 태국서 구독 사업을 키울 예정이다.
이러한 흐름에 4분기 역시 구독 사업 순항이 예상됨에 따라 올해는 매출 2조 원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작년 LG전자의 구독 사업 전체 매출은 1조9200억 원을 기록했다.
LG전자 구독 매출은 가전 사업을 맡는 HS사업본부와 TV 사업을 담당하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솔루션(MS), 냉난방공조를 맡은 ES사업본부의 모든 렌탈, 리스, 서비스를 모두 포함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4분기에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을 맞아 가전 업계에서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 4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이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