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최현준 기자|메르세데스-벤츠그룹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이 한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삼성전자와의 협력 강화 가능성을 모색할 전망이다.
글로벌 전동화와 디지털 전환의 흐름 속, 벤츠와 삼성의 만남이 기술 동맹으로 이어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그룹 이사회 의장 겸 회장이 14일 방한해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리는 벤츠 미래 전략 콘퍼런스에 참석한다고 업계가 전했다.
지난 2023년 이후 2년 만의 방한으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번 콘퍼런스에서 벤츠의 미래 전략과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을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방한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회동이 예정돼 있어 삼성과 벤츠의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성과 벤츠는 현재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지털 키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럭셔리 전기차 EQS에 적용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 플랫폼을 공급하며 카 오디오에서도 협업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벤츠 주요 모델에 실물 키 없이 차량 잠금을 해제하거나 시동을 걸 수 있는 삼성월렛 디지털 키를 적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을 통해 차량용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등 더 폭넓은 분야로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지난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국내 기자들과 만나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11월 방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칼레니우스 회장이 이번 방한에서 국내 신차 출시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지에 대한 여부도 관심거리다. 벤츠코리아는 이미 내년 국내서 역대 가장 많은 신차를 출시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내년 국내 출시가 유력한 신차로는 완전 변경을 거친 벤츠 세단 CLA의 전기차가 꼽힌다. 올해 연말 유럽 판매를 시작하는 CLA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최대 792㎞(유럽 기준)를 주행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2019년 회장 취임 후 2023년 첫 국내 기자간담회에 참석했으며, 당시 최재원 SK 수석부회장과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칼레니우스 회장이 2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그만큼 한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신호" 라며 "이번 방한에서 삼성전자와 벤츠와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발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