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최현준 기자|금융위원회가 새 정부 핵심과제인 ‘금융 대전환’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17년 만에 대규모 조직개편에 착수했다. 디지털 전환과 기후 변화, 인구구조 변화 등 금융 환경의 구조적 전환에 대응해 정책 역량과 조직 기능을 전면 재정비하겠다는 취지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금융위 조직혁신 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취임 후 연일 금융대전환을 강조한 이억원 금융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금융위는 12월 2일까지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나라장터)을 통해 연구 용역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한다. 이어 기술평가 등을 거쳐 낙찰자를 선정하고 내년 2월까지 중간보고를, 4월까지 최종 보고를 받는다.
금융위는 연구 용역을 통해 금융위 조직의 기능별 효율성과 구조적 문제점을 진단하고, 핵심과제인 '금융 대전환'을 효과적으로 선도할 수 있는 조직개편 방안을 마련한다.
디지털 금융 전환, 기후·인구구조 변화, 글로벌 경쟁 심화 등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중장기 조직혁신 전략과 비전도 수립한다. 이를 통해 조직·기능·인력 운영체계 개편 방안을 마련하고, 조직 효율성, 전문성, 정책 역량 강화를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억원 위원장은 취임 후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생산적 금융', 국민과 함께하는 '소비자 중심 금융', 안정과 질서를 바탕으로 한 '신뢰 금융' 등 세 가지 방향의 '금융 대전환'을 제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금융위는 연구 용역을 통해 금융 환경 변화가 금융위의 역할·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조직관리 차원의 내부 혁신 방안을 구체화한다. 디지털 전환, 저출생·고령화, 기후 위기, 국제 규제 환경 변화, 금융사고 발생, 신종 금융 범죄 출현 등 금융시스템을 둘러싼 구조적 전환 요인을 폭넓게 분석할 방침이다.
또 금융 환경 변화에 따라 개선·보완 등이 필요한 법, 제도, 예산, 인력 등 행정수요를 파악하고, 향후 중점적으로 대응이 필요한 기능 영역을 도출한다. 특히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도록 필요한 조직 및 업무의 정량적·정성적 분석을 진행한다. 해외 및 타 기관 사례와의 비교·분석을 통한 시사점도 도출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조직개편 관련 연구 용역을 발주한 것은 이번이 최초로, 조직이 생산적 금융 대전환, 소비자 보호 등을 잘할 수 있는지를 전반적으로 살펴보려고 한다"며 "조직 진단을 통해 일 잘하고 소통 잘하는 조직으로 쇄신하고 혁신할 취지로 컨설팅을 통해 현 조직에서 보완할 부분 등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