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출신’ 김윤 SKT AI센터장 향한 언론의 관심
‘애플 출신’ 김윤 SKT AI센터장 향한 언론의 관심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8.04.0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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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포럼’서 데뷔, “韓 AI 상용화 사용자 기대 못 미쳐”…향후 사업 방향 ‘인공지능(人工知能)’으로 제시

[더피알=문용필 기자] 행사의 명칭은 ‘포럼’이었지만 인사이트를 공유하기 위한 일반적인 ‘포럼’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 보다는 세계적인 ICT 기업의 요직을 거친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전문가를 취재하기 위한 기자회견에 가까웠다.

SK텔레콤은 4일 오전 서울 중구 자사 기자실에서 ‘New ICT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지난 2월 SKT의 ICT 리서치 센터장을 맡게 된 김윤 박사. 이날 포럼에는 케이블TV와 신문을 막론하고 경제매체를 중심으로 수십명의 기자들이 자리했다.

세계적 ICT 기업인 애플에서 음성인식 개발팀장과 ‘홈팟(HomePod)’의 시리(Siri) 개발 총괄을 거친 인물인 만큼 김 센터장의 SK텔레콤 합류에 대한 언론들의 관심이 작지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김 센터장은 KAIST와 미국 스탠포드대를 졸업하고 실리콘밸리에 20년 넘게 몸담아 오다 SKT 행을 선택했다.

4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기자실에서 열린 ‘new ict 포럼’에 참석한 김윤 sk텔레콤 ai리서치 센터장. 뉴시스

김 센터장을 향한 높은 관심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특히 한국의 AI 수준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김 센터장은 “사용자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지만 이에 따른 기술 개발이나 상용화는 기대 수준에 못 미치는 것 같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에서 구체적 결과물이 나오는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저도 그 시기가 궁금하다”며 “문제는 성과를 언제 어떻게 내느냐는 것 보다는 어떤 씨앗을 심느냐가 중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또한, AI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포털 데이터와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데이터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면서도 네트워크 기반의 데이터, 위치 데이터, 음성데이터 등을 예로 들며 “(이동통신사는) 포털이 갖고 있지 않은 데이터를 많이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포럼에서 김 세터장은 ‘인간 중심’의 AI를 강조했다. “(AI로 인해 인간이) 직업을 잃는 게 아닌가 생각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반대다. AI가 더 좋은 문제를 풀 수 있게 정의해주는 것은 인간들”이라는 것.

아울러 “선진국이 AI기술을 개발한다면 사회적인 가치나 선한 영향, 악영향에 대해 반드시 연구개발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전했다.

김 센터장은 향후 SKT가 나아가고자 하는 AI 연구개발 방향을 ‘인공지능(人工知能)’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했다.

‘인(人)’에 대해 그는 “무엇보다 인간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사람과 기계가 함께 진화해야 하는 것으로 세계적인 AI 선도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이를 구현할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인재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공(工)은 기초기술이 사용자의 실생활에 다가가는 것으로, AI 발전을 위해서는 대규모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갖춰야 하며 신속하고 끊임없는 기술고도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지(知)에 대해서는 회사가 가진 고유 경쟁력을 고려해 미래 핵심 성장 분야에서의 AI R&D 역량을 더욱 전략적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차세대 AI는 별도의 지도학습 없이도 성능이 향상되고 오류를 범한 경우에는 원인을 파악해낸다”며, 결국은 인간이 가르치지 않아도 무엇을 배워야 할지 스스로 찾아 배우는 학습기법들의 선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능(能)과 관련해선 5G에 최적화된 스마트 네트워크와 콘텐츠 개발은 물론 고객들이 직접 보고, 듣고, 말하고, 읽고, 쓰고, 느끼는 모든 것이 유저 인터페이스(UI)로 구현되는 수준까지 도달시키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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