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피알타임스=김경탁 기자] 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족은 50대 이전에 경제적 조건을 갖춰 은퇴하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다. 50세 미만 직장인의 61%가 F.I.R.E족이 되고 싶지만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0%가 채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전국 만 19~59세 급여소득자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생활 평가 및 F.I.R.E족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F.I.R.E족’이라는 단어에 대한 인지도가 이전보다 소폭 증가(2021년 24.7% → 2022년 47.3% → 2023년 52.3%)한 가운데, 전제 응답자의 81.3%는 일하지 않아도 생활에 문제가 없는 ‘경제적 자유’에 대한 니즈를 높게 평가했다.
20~40대 응답자의 61.5%는 50세 이전 은퇴 의향을 내비쳤고, 이미 F.I.R.E족의 나이 기준을 넘어선 50대도 78.8%는 ‘언젠가 경제적 자유를 얻어 은퇴를 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른 은퇴를 원하는 비율은 현재 직장에 대한 불만이 높은 응답자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30 청년세대에서 40% 이상이 ‘일을 열심히 해도 돈을 많이 벌 수 없다’(20대 44.0%, 30대 41.2%, 40대 33.6%, 50대 25.6%)거나, ‘국가가 노후를 보장하지 않는다’(20대 40.4%, 30대 40.0%, 40대 34.8%, 50대 28.0%)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67.9%가 ‘경제적 자유를 얻은 후에도 어떤 일이든 계속 하고 싶다’고 답한 가운데, 은퇴 후 꿈꾸는 삶의 모습으로는 ‘편의시설이 있는 도심에서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으며 취미생활을 즐기거나(38.0%) 복잡하지 않은 도시 외곽에서 소소한 취미생활을 하며 느리게 살고 싶다(30.3%)는 응답이 많은 편이었다.
다만 현실적으로 F.I.R.E족 생활을 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낮게 평가했다. 50대의 경우 상대적으로 긍정적 전망(20대 21.6%, 30대 23.2%, 40대 18.8%, 50대 29.2%)이 높은 편이었으나 이 역시 낮은 수준의 결과를 보이고 있었다.
한편 현재 직장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직장인은 전체 응답자 중 절반가량(48.1%)이었는데, 상대적으로 50대 고연령층(20대 47.6%, 30대 41.2%, 40대 46.4%, 50대 57.2%)과 교사·공무원(직장인 49.2%, 전문직 51.5%, 서비스/영업직 36.4%, 생산/기술직 37.8%, 교사/공무원 57.7%)의 만족도가 높았다.
반면 직장생활에 불만을 느끼는 이유로는 주로 적은 월급(60.8%, 중복응답), 빈약한 사내 복지(44.2%), 일한 것에 비해 불공정한 대우(42.2%) 등을 꼽았으며 회사에서 직원을 대하는 방식이 맘에 들지 않는다(31.7%)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