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토종OTT 1위 쿠팡, 넷플릭스도 잡을까?

OTT시장 각축전 와중 가성비 ‘와우 멤버십’으로 경쟁력·자생력 주목
선발주자 티빙·웨이브 고전…해외 진출, 인수합병, 제휴 등 해법 고민

  • 기사입력 2023.10.05 16:31
  • 최종수정 2023.10.05 16:33
  • 기자명 김병주 기자
쿠팡플레이 홈페이지 메인화면. 사진=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 홈페이지 메인화면. 사진=쿠팡플레이.

더피알=김병주 기자 |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가 1년전 사용자 수에서 토종 플랫폼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이용률 순위와 월간 활성이용자수(MAU)에서도 1위에 올랐다. ‘쿠팡 와우 멤버십’ 가입자라면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과 스포츠 콘텐츠 특화 전략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압도적 1위의 글로벌 플랫폼 넷플릭스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 패널 빅데이터의 ‘OTT 앱 이용 관련’ 분석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OTT 이용률 순위 1위는 글로벌 플랫폼인 넷플릭스(31.4%)가 차지했으며, 쿠팡플레이(18.3%), 티빙(17.4%), 웨이브(11.7%)가 그 뒤를 이었다. 국내 OTT 시장에서 2022년 1월 기준 4위였던 쿠팡플레이(당시 이용률 11.4%)가 티빙, 웨이브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선 것이다.

도표 제공=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쿠팡플레이의 선전은 다른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의 8월 MAU는 562만5295명으로 넷플릭스(1226만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티빙(539만8255만명), 웨이브(439만명)와는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쿠팡플레이의 급성장 배경에는 ‘합리적 가격 정책’이 있다. 타 OTT 플랫폼은 월 1만원 가량의 구독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쿠팡플레이는 2020년 12월부터 쿠팡의 ‘와우 멤버십’(월 4990원) 회원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자체 조사 결과 쿠팡플레이 이용 계기로 ‘무료 이용’을 꼽은 비율(45%, 중복응답)이 가장 높았다.

여기에 K리그와 해외 축구, 미국 프로풋볼 등 스포츠 콘텐츠에 두각을 드러내며 충성심 높은 사용자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7월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진=쿠팡
7월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진=쿠팡

유통가에서 멤버십 서비스가 속출하면서 알짜 멤버십 1~2개만을 선택해 이용하는 소비자가 느는 가운데, 티빙과 웨이브는 대대적인 투자에도 쿠팡플레이의 멤버십 혜택 제공을 이기지 못했다. 티빙은 2022년 1192억원대, 올해 상반기에는 866억원대의 순손실을 봤다.

모회사인 CJ ENM이 KT ‘시즌’까지 흡수하며 세를 확장했던 플랫폼이지만, CJ ENM도 수익성 저하와 미국 콘텐츠 제작사 ‘피프스시즌’(Fifth Season) 인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올해 상반기 807억원에 달하는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지상파 3사와 SKT가 합작해 출발한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투자 등에서 지출이 이어지며 지난해 당기순손실액이 1351억원에 달했다.

국내 OTT 업계에서는 쿠팡플레이의 틈새시장 전략에 시선이 집중되었다. 개중에는 쿠팡플레이를 OTT 시장 플레이어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는 시선도 있다. 쿠팡플레이는 타 OTT에 비해 상대적으로 흥행작이 적은데, 쿠팡이 서비스 초기부터 쿠팡플레이의 성격을 멤버십 혜택으로 국한하여 대대적인 콘텐츠 투자에 나서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티빙과 웨이브 모두 해외 진출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만큼, 사업자간 결합이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콘텐츠 제작과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려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쿠팡플레이의 전략이 해외 시장의 관점에서는 티빙과 웨이브가 취해야 할 포지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선미 고려대 정보문화연구소 교수 등 전문가 16인은 최근 '동영상 OTT 플랫폼 사업전략과 정책 방향-전문가 델파이 분석'을 통해 국내 사업자 간 인수합병이 필요하다는 항목에 동의했다. 이들은 또한 사업자 간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는 항목과 쇼핑-OTT 서비스 결합이 성공적일 것이라는 항목에 모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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