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관심 키워드에 다이소와 삼성화재 떴다

더피알=김병주 기자 | 엔데믹이 어느덧 2년차를 맞으면서 여행업계가 활황이다. 초개인화 시대에 맞게 혼행(혼자 여행)도, 신혼부부들의 여행 선택지도 다시금 넓어지고 있다.

특히 비용이 들더라도 본인 취향에 맞는 여행을 가려는 내국인들의 해외여행 수요가 폭증하면서 마이리얼트립, 야놀자, 여기어때 등 여행 앱은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마이리얼트립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 거래액이 99%가 줄었지만, 지난해 거래액은 1조원을 넘기며 재기에 성공했다. 마이리얼트립 관계자는 3월 8일 “팬데믹 전과 비교해도 매출이 3배 정도 뛰었다”고 밝혔다.

야놀자는 지난해 4분기 해외사업 호조로 연결 매출 2197억원, 영업이익은 분기 실적 역대 최대인 163억원을 달성했다. 여기어때도 핵심 신사업인 해외여행 부문의 성장으로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 대비 17% 성장한 1조7500억원을, 영업이익은 43% 성장한 4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6월은 휴가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시기. 주변에서 일본 후쿠오카나 타이완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 2030세대들을 찾아보기 쉬워진 현재, 소비자들이 가고 싶어 하는 여행지와 여행의 유형에 여행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매월 검색 키워드 분석 리포트를 공개하는 어센트코리아의 ‘리스닝마인드 데이터 인사이트 클럽’에서는 20대와 30대의 혼행 양상이 큰 차이를 보이며 다양한 혼행 테마가 두드러졌다.

‘20대는 근거리, 30대는 원거리’ 혼행 정보는 블로그·브런치로

최근 3개월(2024년 2월~2024년 4월) ‘여행’과 관련한 월 평균 검색량은 무려 2919만 건, 연관 키워드는 16만 개에 연관 키워드 내 분류된 주제는 3만3000여 개를 기록했다.

연관 키워드로는 삼천리자전거 계열의 여행사인 ‘참좋은여행’ 외에 ‘후쿠오카여행’, ‘일본·대만 여행’과 같은 행선지가 도출됐으며, 올해 3월부터 키워드 검색량이 상승하는 추이를 보였다.

이제는 일반적인 여행 형태가 된 ‘혼자 여행’ 관련 검색어를 찾는 소비자들의 주 연령대는 20대 중후반이 가장 많았고, 20대 초반, 30대가 그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 특성 키워드를 살펴보면 20대는 국내 및 근거리 해외(일본, 대만, 홍콩) 위주로 드러났다. 20대가 가장 많이 검색한 행선지는 월 평균 검색량 1만6000여 건을 기록한 ‘제주도’였으며, 그 뒤를 ‘부산’, ‘후쿠오카’가 이었다. 이어서 ‘일본’, ‘도쿄’, ‘강릉’이 차례로 순위권 안에 들었으며, 20대 중후반에서는 ‘여자 혼자 해외여행’이라는 키워드가 추가된 점이 눈에 띄었다.

30대는 다양한 해외여행지에 눈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치앙마이’와 ‘발리’가 1, 2위를 차지한 가운데 ‘남자 혼자’라는 키워드가 순위권 안에 든 모습이 달랐다. 그 외에 ‘호치민’과 ‘하와이’, ‘하노이’를 검색하는 사람이 많았고, 국내에서는 ‘남해’와 ‘속초’가 혼자 여행 검색어 순위에 들었다.

어센트코리아가 ‘혼행’ 키워드와 관련해 3개월 전후 검색경로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 제주도 혼자 여행이라는 키워드에 ‘게스트하우스’ 상품에 관한 관심이 드러난 한편 ‘휴가’와 ‘힐링’을 목적으로 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후쿠오카 같은 경우 ‘근교 당일치기’, ‘근처 도시’와 같은 테마가 드러나면서 사전에 더 구체적으로 근교 여행 계획을 짜려는 니즈가 드러났다.

‘혼자 해외여행’ 키워드를 전후해서 정보를 얻는 미디어 채널로는 ‘블로그’가 가장 많았고, ‘브런치’, ‘유튜브’, ‘네이버 포스트’가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익스피디아’나 ‘스카이스캐너’ 같은 여행 웹사이트가 5, 6순위로 밀려났는데, 이는 소비자들이 구체적인 니즈를 담은 검색어를 구글링했을 때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콘텐츠들이 블로그나 브런치 같은 도메인에 가장 많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신혼여행지로 가장 많이 검색되는 여행지는 ‘발리’, ‘몰디브’, ‘하와이’, ‘칸쿤’, ‘코사무이’ 순이었다. 이 경우 여행지를 선택하게 되는 기준은 ‘1000만원’ 이내의 저렴한 여행지인지, 어떠한 종류의 ‘패키지’ 상품이 있는지 등이 두드러졌다.

물론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처음부터 한 여행지만을 정해두고 검색을 한다고 보긴 어렵다.

일례로 몰디브 신혼여행을 검색한 이들은 신혼여행지로 ‘모리셔스’, ‘국내 여행지’도 함께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하와이’를 검색한 이들의 전후 검색어를 살펴보았을 때도 ‘태국’, ‘코타키나발루’, ‘오키나와’ 등을 함께 고려했다는 점이 드러났다.

특히 신혼여행 후 ‘선물’이라는 키워드와 ‘이바지음식 답례’, ‘부모님 면세점 선물’, ‘여행 후 인사 복장’ 등의 검색어가 연관되면서 국내 신혼부부의 문화적인 요소가 드러났다.

‘다이소에 이미 있소’ 해외여행보험은 다이렉트 삼성화재에서

여행용품을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다이소는 다양한 준비물을 찾을 수 있는 선택지로 각광받았다. 분석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생활용품 판매점인 ‘다이소’에서 상당수의 여행 준비물을 검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소 여행용품’을 검색하기 전후로 ‘욕실용품’, ‘여행가방’, ‘세면도구’ 등 세부적인 키워드가 나타났다. 구체적인 아이템으로는 ‘동전지갑’, ‘압축파우치’, ‘캐리어 네임택’ 등 자잘한 물건이 많이 검색된 키워드로 떠올랐다.

어센트코리아 심나영 프로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다이소 여행용품을 검색하는 이유는 ‘여기에 가면 이 물건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여행사가 캠페인이나 제휴를 진행할 때 참고할만한 금융 영역 데이터도 있다. ‘신한 프리미엄 여행카드’의 월 평균 검색량은 3개월 전과 비교해 4300%(43배)나 증가한 점이 눈에 띄었다. 신한 프리미엄 여행카드를 검색하기 이전 ‘프리미엄’에 대한 강한 니즈를 보인 소비자들은 이후 ‘호텔/라운지 혜택’이나 ‘연회비’ 등 구체적인 카드 혜택을 비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외여행보험’과 관련해서 가장 많은 트래픽을 보인 도메인은 ‘삼성화재 다이렉트’였다. ‘트래블로버’나 ‘보험다모아’같이 보험 서비스를 비교해주는 플랫폼들과 ‘에이스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이 그 뒤를 이었다.

심나영 프로는 “자사 도메인을 더 노출하고 싶은 경우 경쟁 도메인에서 자주 발생하는 키워드를 살펴보고, 자사가 활용할 수 있는 키워드는 무엇일지 참고해볼” 필요를 지적했다.

해외여행보험 키워드에 관련한 페르소나는 크게 ‘여행계획자’와 ‘장기 체류를 계획중인 이민자’, ‘해외 자동차 운전에 대비하는 운전자’로 나뉘었다. 각각의 페르소나는 ‘해외여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의료비·휴대품 손해’, ‘건강 문제 발생 시 치료를 받는 데 필요한 상품’, ‘사고 발생 시 보상받기 위해 준비할 절차’ 등 구체적인 상황을 감안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올해 1월과 비교했을 때 ‘여행 유튜버’ 키워드는 3개월간 검색량이 488%나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여행 유튜버를 검색하는 사람들은 그 전후로 ‘자동차 관련 유튜브’, ‘캠핑카 여행 유튜브’, ‘자전거 여행 유튜버’ 등을 자주 찾으면서 이동수단에 관한 관심 또한 드러냈다.

3월, 6월, 10월마다 대량의 데이터가 발생하는 ‘숙박페스타’는 같은 기간 156%의 검색량 증가율을 보였다. 브랜드 중 2806건으로 가장 많은 월 평균 검색량을 보인 ‘여기어때 숙박 페스타’를 검색한 페르소나는 ‘봄 휴가를 계획중인 여행객’, ‘가족 단위로 봄 휴가 계획중인 사용자’, ‘저렴한 여행을 원하는 여행객’ 순으로 나타나 가족 단위 여행과 비용 절약에 관한 관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