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경탁 기자 | 2024년 하반기 광고 시장이 △AI △소셜미디어 커머스 △신기술이 접목된 디지털 옥외광고 등 세 가지 주요 트렌드를 중심으로 활기를 띄면서 보다 혁신적이고 다채로운 모습으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KT그룹의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기업 나스미디어는 9일 발행한 ‘2024년 상반기 디지털 미디어와 마케팅 결산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광고 이슈, 급부상 트렌드, 플랫폼 록인 전략 등 3가지 영역으로 주요 이슈를 소개하고 하반기 디지털 마케팅 시장 트렌드를 제시했다.
나스미디어는 “올 하반기에는 하계 스포츠 이벤트 개최와 연말 쇼핑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이로 인해 소비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며 “기업의 마케팅 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광고 시장 업황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st Trend = 멀티모달 AI의 상용화
먼저 주목할 하반기 트렌드로 꼽힌 것은 멀티모달 AI의 상용화. ‘멀티모달 AI’란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여러 유형의 데이터를 통합하여 이해하고 처리하는 기술로, 광고주들이 보다 정교한 타겟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뜻한다.
국내 검색시장을 분점하고 있는 구글과 네이버는 이러한 멀티모달 AI를 적용한 검색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 적용 서비스의 일반화는 이용자의 검색 행태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차근차근 전개중인 ‘쿠키리스 시대’의 확산으로 예상(혹은 우려)되던 맞춤형 광고의 무력화를 고민하던 광고주들로서는 AI를 통해 더욱 효과적인 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광고 효율성의 대폭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말이다.
2nd Trend 소셜미디어의 커머스화
두 번째로 주목되는 하반기 트렌드는 소셜미디어의 커머스화로, 유튜브와 틱톡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단순히 소통의 장을 넘어 커머스 기능을 강화하며, 광고와 직접적인 구매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이루어지는 현상이 더 일반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는 지난해 6월 말 세계 최초로 한국에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를 오픈한 바 있고, 글로벌에서 유튜브를 넘어서고 있는 틱톡의 ‘틱톡샵’ 국내 진출 계획을 암암리에 추진중인 것은 이러한 트렌드를 잘 보여준다.
메타의 인스타그램 역시 소셜 비즈 및 크리에이터 마켓플레이스 기능을 출시해 브랜드와 인플루언서의 연결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커머스 기능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주요 소셜 플랫폼들의 커머스화는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광고를 접하고, 직접 구매로 이어지는 경로를 제공해줌으로써 광고주에게는 투자 대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3rd Trend 신기술 접목한 디지털 옥외광고(DOOH)
마지막 세 번째는 신기술이 접목된 디지털 옥외광고(DOOH)다. DOOH는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광고 내용을 변경하거나, 특정 타깃층에 맞춘 광고를 제공할 수 있어 매우 유연하고 효율적인 광고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상사람 모두가 고개 숙여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대가 되면서, 잠깐 고개를 든 그 순간 눈에 비치는 시내버스 옆면 광고나 건너편 건물 대형 전광판의 디지털 광고가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2018년 뉴욕 ‘타임스퀘어’를 롤모델로 서울 코엑스 일대에 조성된 국내 최초의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에 이어 2023년에는 명동관광특구와 광화문스퀘어, 해운대구 등 3곳이 제2기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돼 현재 가동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는 5월의 옥외광고물법 시행령 개정(차량광고 범위 확대, 철도역과 대학교 상업광고 허용 등)을 비롯해 지난해 확정된 전기버스 유리창 활용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 실증특례, 택시 표시등 전광류 사용광고 시범운행 연장 등 옥외광고 관련 이슈가 계속 이어졌다.
2022년 4조원대를 돌파한 옥외광고 시장 규모는 올해 4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으로 옥외광고 수준의 향상과 기술결합이 진행되면서 디지털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34.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보고서가 선정한 2024년 상반기 디지털 마케팅 뉴스 톱10 중 ‘디지털 광고 이슈’ 관련은 △2024년 상반기 디지털 광고 시장의 완만한 성장세 △구글의 서드파티 쿠키 지원 중단 계획 연기 △디지털 광고의 AI 전환 가속화 △티빙의 광고형 요금제 출시 등 4가지였다.
‘급부상 트렌드’로 △C커머스 국내 진출 본격화 △스트리밍 플랫폼 경쟁(치지직 vs. 아프리카TV) △‘FOOH’ 활용 마케팅의 화제 등 3가지, ‘플랫폼 락인 전력’으로는 △커머스 사업자의 유료 멤버십 경쟁 재점화 △OTT 스포츠 유료 중계 시대 개막 △생활 밀착형 디지털 헬스케어 부상 등이 꼽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