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이주희 | 기후위기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미치며 생활양식도 변화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산업이 부상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기회로 성장한 기후테크 시장은 기후위기가 심화될수록 밝은 전망을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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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많은 기업들은 이에 대응해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한 대체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독일 푸드테크 기업 코랄로는 대체 수산물 제품 ‘뉴피쉬 필렛’을 출시했다.
2022년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에서 1위를 기록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한 코랄로는 버섯 뿌리를 이용해 생선 특유의 조직감을 구현했으며 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 B2·B12 등의 영양성분도 갖춰, 수산물과 유사한 식감을 느끼고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풀무원에서 론칭한 지속가능 식단 전문 브랜드 풀무원 지구식단은 환경을 지속적으로 생각하는 지속가능 식품을 출시하고 있다. 광고 모델로 이효리를 택해 브랜드 인지도를 알리는 데 성공한 풀무원지구식단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도 상반기 대비 74%나 증가하며 식물성 대체식품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식물성 FRM(Fresh Ready Meal) 부문에서 소비자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 기존 인기 품목인 식물성 만두, 떡볶이를 비롯해 최근에는 식물성 아이스크림 ‘플랜또’를 선보이며 디저트 영역까지 제품 라인을 확대했다. 대체식품은 비건 베지테리언(Vegan Vegetarian)까지 고객으로 유입시킬 수 있어 시장 규모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판단된다.

매킨지는 글로벌 기후 시장이 2030년까지 약 12조 달러로 커질 것이라 전망하며 기후테크 시장의 긍정적인 가능성을 점쳤다. 이렇듯 기후변화로 인해 산업 동향이 급변하고 있다.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거나 기후와 관련된 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기후위기로 인해 예견되는 식량난에 대비하기 위해 대체식품을 개발하거나 스마트팜을 도입하고 있으며, 화석연료를 줄이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기존 기업들은 ESG경영 철학을 추구하고, 기후 관련 기술에 투자를 진행했다. 전기차를 비롯해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등 분야는 다르지만 기후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는 산업이 성장했다.
또한 스마트팜 산업처럼 기존 전통 산업이 기술 인프라와 만나 신사업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기후위기는 기후테크 시장을 넘다
이상기후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몇 해 전부터 지구촌은 예측할 수 없는 날씨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기상청에서 실시한 기후위기 감시 및 예측 서비스 발굴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 국민의 89.9%가 한국은 심각한 기후변화에 직면해 있음을 실감한다고 응답했다. 이제 날씨가 이상하다는 걸 국민 대부분이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초 금(金)사과·금(金)딸기 등의 명칭이 붙으며 과일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물가 부담이 높아졌다. 이상기후로 인해 과일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사과는 70~80%, 딸기는 30% 가까이 가격이 급등했다. 심지어 품질이 낮거나 못난이 과일까지 비싼 상황에서 대체식품으로 먹을 수 있는 냉동 과일이나 카페 디저트 등의 매출이 급증하는 현상까지 벌어졌으며, 프루츠 플레이션(과일+인플레이션)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상기후로 인해 불필요한 경제적 손실까지 발생한다.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은 지난 20년간 전 세계적으로 허리케인과 홍수, 폭염 등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 약 2조 8000억 달러의 기후 비용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후변화로 2050년까지 약 12조 5000억 달러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이상기후로 인해 불필요한 경제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 세대의 환경을 보전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개인과 기업, 정부가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하고 있다.

기후위기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식품과 기술을 결합한 푸드테크 시장, 자연 환경을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재생에너지 시장 등 고도화된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기후테크는 탄소중립과 기후위기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기후테크 시장은 도입기를 넘어 성장기로 나아가고 있다. 많은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해수면 상승을 늦추기 위한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으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2018년 우리는 꽤 무더운 여름을 보낸 경험이 있다. 그리고 올해 여름 장마가 지나고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며 무더위를 견뎌냈다. 무더운 열을 내뿜던 찜통 더위가 가시자마자 우리는 다음 해 다가올 여름을 벌써부터 걱정하게 된다.
먼 미래의 일로 여길 수 없는 기후위기, 사소한 것이라도 행동을 보여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희망을 잃어버린 지구에게 손을 내밀고 다시 힘을 북돋아줄 수 있도록 현실을 정확하게 마주보고, 신속하게 움직여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