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이주희 | 올해 더워진 날씨와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트렌드)에 힘입어 급부상한 프랜차이즈 매장이 있다. 바로 시원한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토핑을 골라 먹을 수 있는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이다.
요아정은 취향껏 토핑을 얹어 먹을 수 있다는 점과 벌집꿀·견과·과일 등 비싼 물가에 선뜻 손이 갈 수 없었던 음식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MZ세대에게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토핑으로 올라가는 벌집꿀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뉴멕시코주와 워싱턴주 농림부, 연방 농무부 농업연구청, 유타주립대 공동 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고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꿀벌의 종 다양성이 위협받고 있으며, 개체수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꿀벌의 개체수 감소는 식량 위기와 안보, 생태계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UN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해당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관련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정신건강과 웰빙에 심각한 위협
미디어에서도 기후위기 문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다루며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초 방영한 EBS 다큐멘터리 ‘날씨의 시대’에선 세계 각지의 기후위기 사례가 등장한다. 이 방송에는 아마존에서 가뭄으로 생물들이 폐사하고, 유명 관광지 베니스는 해수면 상승으로 침몰 위기에 봉착한 장면이 담겼다.
한국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장대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는 지역이 있는 반면, 단시간에 쏟아진 극심한 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는 지역이 공존한다. 이렇듯 멀게만 느껴졌던 기후변화가 피부로 와닿으며 날씨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KPR 인사이트 트리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 ‘날씨 예측’에 대한 언급량은 2020년 95만 4987건에서 2023년에는 121만 3882건으로 급증하며 기후변화로 인한 날씨 예측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이상기후’ 관련 언급량은 2024년 6월 대비 2024년 7월에 약 10% 상승해 지구촌 날씨에 경각심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측 불허의 날씨는 삶을 불안하게 하며, 나아가 우리에게 정신적·신체적으로 부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기후변화가 정신건강과 웰빙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경고한 바 있으며, 실제로 미래 세대에 대한 우려까지 이어진다. 기후운동가마저 심화되는 이상기후에 기후우울증을 앓고 있다.
영국의 사회운동가이자 뮤지션인 블라이스 페피노는 기후위기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발표하며 출산 파업 캠페인을 주도해 이목을 끌었다.
이상기후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느낄 수 있는 부문이 바로 ‘식’(食)이다. 기후위기는 식재료 재배 및 수확에 영향을 주고, 부족한 수확량은 뜨거운 날씨만큼 물가를 치솟게 만들며, 나아가 식량 부족 문제까지 우려된다.
이상기후 전문가들은 ‘식’(食)에 관심 집중
지난 5월 CJ제일제당은 백설 압착올리브유 900ml 제품을 30% 인상해 1만 9800원에서 2만 6500원이 되었고, 사조대림과 동원F&B도 비슷한 시기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커피 원두 역시 외식 업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는 8월 2일부터 카페 아메리카노 그란데와 벤티 사이즈의 가격을 각각 300원, 600원씩 인상했다. 스타벅스뿐만 아니라 더벤티, 더리터 등 저가형 커피를 판매하는 프랜차이즈도 가격을 인상했다.
한편 호주기후학회는 2050년까지 커피 재배지의 절반이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고, 미국 국립과학원에서도 지금보다 평균 지표면 온도가 2℃ 이상 올라갈 경우 2050년까지 중남미 커피 생산량은 최대 88%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후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경고하는 식량난에 대비하기 위해 식품 기업들은 푸드테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KPR 인사이트 트리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 푸드테크 관련 언급량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에는 10만4792건, 2022년 11만 5914건, 2023년에는 17만 8712건으로 해마다 관심도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푸드테크의 주요 연관어로 ‘재료’, ‘서빙’, ‘요리’ 등이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푸드테크는 식품의 생산·유통·소비 과정에 인공지능과 로봇 등 ICT 기술이 접목된 분야를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대체식품과 스마트팜, 서빙로봇, 제조로봇 등이 있다. 푸드테크 산업이 각광받는 이유는 단기적으론 요리 시간 및 인건비 등을 절약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미래의 식량난을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식품 산업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에 푸드테크에 대한 미래 수요는 긍정적인 편이다. 한국푸드테크협의회에 따르면 푸드테크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다분한 사업으로 평가된다. 국내 시장은 600조 원, 세계 시장 규모는 반도체 산업보다 약 50배 많은 4경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10월 8일 기후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下)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