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일본 편의점에서도 한국 화장품 통했다

[리스닝마인드 클럽] 검색 데이터로 본 ‘한국·일본 뷰티’ (2)

구글재팬 틴트 제품 검색량 1~3위에 국내 브랜드 올라
Z세대 모객은 편의점으로...‘롬앤’은 로손 공략 제대로
쿨톤 선호도 높은 일본...퍼스널컬러 마케팅 눈 여겨봐야

  • 기사입력 2024.10.28 08:00
  • 기자명 김민지 기자

[편집자주] SNS에는 ‘보여지는 나’를 의식한 정제된 글을 올리지만 실제 이들의 포털 검색 기록에는 솔직한 내면과 평범한 일상 속 궁금증이 담깁니다. 어센트코리아는 검색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리스닝마인드 허블'을 이용해 소비자가 원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것을 분석합니다. 매월 열리는 오프라인 모임 ‘리스닝마인드 데이터 인사이트 클럽’에서 업계별 고객 관심 키워드를 짚어봤습니다.

더피알=김민지 기자 | 세계 3위 화장품 시장인 일본에 한국 뷰티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마케팅 효과를 크게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Z세대가 선호하는 주요 뷰티 소비 채널인 편의점을 전략적으로 공략해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빅데이터 분석 기반 마케팅 테크 기업 어센트코리아는 메이크업 주제와 관련해 일본 포털사이트의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를 10월 22일 정기 세미나를 통해 제시했다. 자국민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인사이트도 도출되면서 일본 시장을 노리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을 제공했다.

서울 다이소 한 매장의 화장품코너에서 고객들이 뷰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 다이소 한 매장의 화장품코너에서 고객들이 뷰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일본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화장품 시장 규모가 큰 나라로, '뷰티'와 관련된 월 평균 검색량(2020년 8월~2024년 7월 구글 재팬 기준)이 약 1억5000만 건에 달했다. 연관 키워드만 해도 180만 개에 이를 정도로 메이크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립 제품류 관련한 검색량 순위에서는 일본 현지 화장품과 명품 브랜드가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한국 제품들도 강력한 존재감을 보였다.

색조 화장품 중 립 카테고리에서는 일본 브랜드 케이트(KATE)의 ‘립몬스터’가 강세를 보였지만 틴트 카테고리에서는 한국 기업 아이패밀리에스씨의 ‘롬앤’과 클리오의 ‘페리페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최근 인수한 ‘어뮤즈’가 검색량 1~3위를 차지했다. 틴트 제품으로 유명한 롬앤은 립 카테고리 검색에서도 3위에 오르며 뛰어난 브랜드 인지도를 입증했다.

색조 화장품 립 제품류의 구글재팬 검색량 순위. 사진=어센트코리아
색조 화장품 립 제품류의 구글재팬 검색량 순위. 사진=어센트코리아

특히 롬앤과 클리오는 일본 소비자들의 주 소비 채널을 선제적으로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10대를 타겟으로 한 화장품 판매처가 다이소라면 일본은 편의점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두 브랜드 모두 일본 편의점에 입점해 일본 Z세대를 공략 중이다.

롬앤은 2023년 4월 일본 편의점 로손에 입점했는데, 당시 검색량이 월 평균 약 7만 건으로 크게 뛰었다. 이후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최근까지 약 2만 건 정도의 브랜드 검색량이 유지되고 있다.

‘로손 한국 화장품’ 검색 경로에서도 ‘앤드바이롬앤 신상’, ‘롬앤 로손 재입고’, ‘로손 롬앤 립’ 등 다른 브랜드로 이탈하지 않고 롬앤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검색이 이어졌다.

다이소를 통해 한국 10대들을 사로잡은 클리오의 ‘트윙클팝’ 제품도 올해 5월 일본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출시됐다. 세븐일레븐에 새로운 메이크업 브랜드가 입점한 것이 20년 만에 처음이란 점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다만 검색 경로를 살펴봤을 때 제품에 대한 인지도는 롬앤 제품보다는 낮은 것으로 보인다. ‘세븐일레븐 한국 화장품’ 검색 이후 경쟁사인 ‘로손 롬앤’으로 이탈해 제품을 검색하는 소비자가 많았다.

‘로손·세븐일레븐 한국 화장품’ 키워드 이후 검색 경로. 국내 브랜드 롬앤의 검색이 두드러진다.  사진=어센트코리아

퍼스널컬러와 관련된 주제에서도 일본 소비자만의 특징이 반영된 분석 결과가 나왔다. 웜톤과 관련된 검색에서 ‘세련된/촌티 빠진’가 연관 키워드가 함께 검색되고 있었지만, 쿨톤 계열에서는 이 키워드가 도출되지 않았다.

발표를 맡은 어센트코리아 심나영 프로는 “회사 내 재직 중인 일본 국적 직원에게 여쭤봤는데 일본인은 웜톤을 촌스럽게 생각하는 인식이 있다고 한다”며 “이러한 성향 때문에 이 키워드가 함께 도출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퍼스널컬러는 일본에서 월 평균 약 530만 건의 검색량을 가진 주요한 토픽으로, 일본 진출 시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는 전략도 제시됐다.

심 프로는 “퍼스널컬러의 검색량이나 인기와 맞물려서도 우리 브랜드가 같이 검색되고 있다면 퍼스널컬러 마케팅에서 성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어센트코리아 검색 허블을 활용해) 키워드 검색 양상을 들여다보면 일본인이 패션이나 뷰티에 있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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