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피알=김경탁 기자 | 소비자들 사이에서 ‘라이트 맥주’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100ml 기준 열량이 30kcal 이하로, 일반 맥주 대비 열량이 30~50% 낮아 부담 없이 음주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는 것.
음주의 즐거움을 유지하면서도 건강을 고려하려는 이들에게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서며, 맥주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 가는 중이다.

‘헬시플레저’ 확산 속 라이트 맥주 성장세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구매빅데이터® 맥주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된 라이트 맥주의 구매 추정액은 10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2% 증가했다.
이렇게 ‘낮은 도수’, ‘제로 슈가’, ‘저칼로리’를 특징으로 내세운 라이트 맥주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특히 4050세대가 라이트 맥주의 주요 구매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들 세대는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에 접어들면서, 음주로 인한 부담을 줄이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단순히 술을 즐기는 차원을 넘어, 건강을 고려한 선택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라이트 맥주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짧게, 가볍게’ 연말 모임 선호 트렌드
연말 모임을 간단히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증가도 라이트 맥주 수요 확대의 요인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이달 초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68.8%가 직장생활 중 연말 모임을 피할 수 없다고, 81.4%는 가볍게 일찍 끝나는 모임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과도한 음주보다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주 문화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변화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라이트 맥주는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저도주’와 ‘저칼로리’라는 특성을 바탕으로 대안적인 음주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비록 맥주가 건강 음료로 평가되기는 어렵지만, 음주 부담을 줄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에게 라이트 맥주가 적절한 타협점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크다.

치열해질 라이트 맥주 시장 경쟁
라이트 맥주의 성장이 본격화됨에 따라, 주류 업계에서는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음주 패턴의 변화와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맞물리며 라이트 맥주가 주류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의 확대가 주류 업계에 어떤 파급 효과를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