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병주 기자 | 올여름 역시 무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류업계가 예년보다 이른 시점부터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강화에 나서며 성수기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특히 기온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맥주 소비 특성상, 주류 업종은 경기 불황 속에서도 청신호를 밝히는 모습이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 경기동향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비알콜(134.1), 발효주(107.3) 업종은 전분기 대비 경기 개선이 예상됐다. 해당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일 경우 그 반대를 뜻한다.
경기 개선 전망은 신제품 출시 등 사업 확장과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기상청의 ‘2025 기후전망’에 따르면 올여름 기온이 평년(23.4~24.0℃)보다 높을 확률은 60%에 달하며, 무더위가 11월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돼 업종 호조에 힘을 실었다.
국내 대표 맥주 기업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각각 특색 있는 한정판 제품을 7일 선보였다. 여기에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전국 각지의 특별한 수제맥주를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개시하며 본격적인 맥주 수요 선점에 나섰다.

‘이번엔 60년대다’ K맥주 원조 감성 보여주는 OB맥주 한정판
오비맥주는 1960년대 디자인을 적용한 'OB맥주' 레트로 제품을 한정판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제품은 오비라거의 초창기 디자인을 복원한 것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OB맥주 브랜드의 정통성과 감성을 표현했다.
이번 한정판 OB맥주는 1948년 '동양맥주주식회사(Oriental Brewery)'로 상호를 변경한 이후 생산된 1960년대 초기 패키지 디자인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로고 등 초창기 디자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현해, 브랜드의 오랜 역사와 가치를 시각적으로 담아냈다.
100% 맥아로 양조한 올 몰트 라거 맥주로 깊고 구수한 보리 향과 함께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4.6도이며, 330㎖ 캔 제품으로 한정 수량 생산됐다.
오비맥주는 지난해에도 1980년대 OB 브랜드 디자인을 재현한 '오비라거 리미티드 에디-숀'을 출시해 행사 초도 물량 16만개를 단 5일 만에 모두 판매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초창기 OB맥주에 대해 여전히 향수를 갖고 있는 많은 소비자들을 위해서 이번 한정판을 기획했다"며 "대한민국 맥주의 역사와 함께한 오비맥주는 전통과 품질을 기반으로 세대 간 공감할 수 있는 브랜드 경험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팩맨 협업 한정판 출시 ‘레트로 게임 빠져보자’
하이트진로는 국내 대표 맥주 브랜드 '테라(TERRA)'와 세계적인 게임 캐릭터 '팩맨(PAC-MAN)'의 한정판 에디션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은 테라 브랜드의 대중성을 강화하고 소비자 체험 접점을 확장하기 위해 기획됐다.
팩맨은 1980년 출시 이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아케이드 게임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글로벌 게임 캐릭터이며 BMW, 오레오, 피자헛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한 경험을 보유했다. 이번 한정판으로 2030 세대에게는 팩맨의 레트로 감성을 전달하고, 4050 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켜 공감대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테라x팩맨 한정판은 유통 채널용 500㎖ 병과 가정 채널용 453㎖ 캔 제품으로 선보인다. QR코드가 부착돼 있으며, 성인 인증 후 AR 기능으로 테라 라벨을 인식해야만 팩맨 게임에 접속할 수 있다.
게임은 테라의 리얼탄산을 형상화한 모션을 적용해 생동감과 몰입도를 높였다. 약 2개월간 운영되며, 전국 랭킹 시스템을 통해 100위까지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이어 일부 대형마트에서 오락실 콘셉트의 갤러리 매대를 운영해 AR 게임 체험과 시음행사를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테라 X 팩맨 디자인을 적용한 머리끈, 전용잔 등 한정판 굿즈는 대형마트·편의점·식당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오성택 전무는 “테라는 트렌디함과 친숙함을 동시에 전달할 수 있는 글로벌 캐릭터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테라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주루마블 시작은 강원도 정선’ GS25과 떠나는 맥주 여행
GS25가 주류 스마트오더 플랫폼 '와인25플러스'를 통해 국내 수제맥주 활성화 및 지역 상생을 위한 '주(酒)루마블 전국 8도 8색(주루마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주루마블은 전국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수제맥주를 소개하며 다양한 맛의 맥주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젝트다.
첫 시작 지역은 강원 정선이다. GS25는 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한 소규모 양조장 '아리랑 브루어리'의 수제맥주 8종을 선보인다. 아리랑 브루어리는 폐광지역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양조장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수제맥주 8종은 ▲곤드레필스너 ▲동강에일 ▲마인스타우트 ▲윤바이젠 ▲아리랑IPA ▲복 ▲호피페일에일 ▲골든크래프트라거 등으로 강원도 정선의 개성이 반영된 상품들이다.
대표적으로 곤드레필스너 맥주가 있다. 정선 지역 특산물인 곤드레를 사용한 국내 유일의 곤드레 맥주로 꽃·허브·민트 계열 유럽 홉과 곤드레 향이 조화를 이루는 라거 스타일 맥주다.
해당 상품들은 이달부터 ‘우리동네GS’ 앱 내 와인25플러스를 통해 판매한다.
엄진호 GS리테일 와인25플러스팀 MD는 “국내 수제맥주의 우수성과 지역 스토리를 고객들이 가까운 GS25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강원도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의 개성 있는 수제맥주들을 소개하며 고객과 지역이 함께 하는 새로운 주류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