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병주 기자 | 새파란 동굴, 사방에 연무가 자욱하다. 갈라진 흰 벽 틈으로 기포가 끓고 있다. 흐르는 폭포 맞은편은 약수터, 벌써 더워지기 시작한 바깥을 피해 들어온 젊은 얼굴들이 모여든다. 약수터에서 물 대신 나오는 것은 신선한 생맥주다.
주류업계가 여름 성수기에 앞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오비맥주는 자사 대표 맥주 브랜드 ‘카스(Cass)’ 리뉴얼을 기념해 성수동에 ‘카스 월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11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엠엠성수’에서 열리는 체험형 공간은 소비자들이 새로운 브랜드 패키지 디자인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

카스는 이번 팝업에서 브랜드 핵심 가치인 ‘신선함’과 ‘혁신’을 바탕으로 각 공간마다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구성했다. 현장 관계자는 “이번 팝업스토어의 준비에는 1개월, 기획 과정부터는 40~50일 정도 걸렸다”고 설명하며 “올여름 MZ세대 밀집 지역인 성수동 팝업을 통해 여름 맥주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팝업스토어는 네이버 사전예약과 워크인 방문 모두 가능하며 미성년자 출입은 제한된다.
리셉션을 지나 입구의 ‘콜드 브루 케이브’는 콜드 브루 공법(0℃에서 72시간 저온 숙성)을 시각화한 공간이다. 입구 오른편에는 리뉴얼된 카스 제품들이 놓여있고, 왼편에는 벽 틈으로 저온 숙성이 진행 중인 맥주에서 거품이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시각화해놓았다.
관람객들은 제한 시간 내에 얼음 속 카스를 구출해야 하는 카스 아이스 챌린지와 더불어 메시지 월(wall)에 직접 남기고 싶은 말을 적어놓을 수 있다. 메시지 월에 남긴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추첨해 8월 23일 열릴 예정인 카스쿨 페스티벌 티켓 2매를 10명에게 증정한다.

계단을 내려가면 나오는 카스케이드 폭포는 신선함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순간을 시각화하며 새로운 카스 디자인의 모티브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본래 카스의 제품명은 폭포를 의미하는 영단어 ‘카스케이드(Cascade)’에서 유래했는데, 이번 리뉴얼로 그 특징을 한층 더 강화한 것이다.
카스는 지난달 ‘카스 프레시’ ‘카스 라이트’ ‘카스 레몬 스퀴즈’ ‘카스 0.0’ 등 전 제품에 리뉴얼된 VBI 패키지를 적용했다. 새로운 패키지는 폭포를 상징하는 직선형 방사 디자인으로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특유의 신선함과 청량함을 부각했다.
폭포 앞에서 사진을 찍고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면 추후 서울재즈페스티벌(5월 30일~6월 1일)과 카스쿨 페스티벌 티켓을 경품으로 받을 수 있다. 또 스탬프 투어를 완료하고 바로 앞의 ‘미네랄 스프링’에서 당일 생산된 카스 프레시 생맥주를 1잔 마실 수 있다.
약수터 콘셉트의 미네랄 스프링에 관람객들은 “웃긴 콘셉트를 잘 잡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장 관계자는 “술을 못 드시는 분들도 많이 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공간의 몰입감을 더하기 위해 청각적인 요소도 활용했다. 콜드브루 케이브와 카스케이드 존 전반에서는 비트펠라하우스 소속 비트박서 ‘윙(WING)’과 ‘히스(Hiss)’가 협업한 비트박스 사운드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동굴의 시원한 공기와 폭포, 맥주캔를 열고 따라 마시는 소리 등을 오로지 입으로 구현하며 에너지와 리듬감을 더했다.
DIY 리워드 존에서는 사전예약 고객들이 원하는 그래픽을 선택해 개성적인 커스터마이징 티셔츠를 제작하고 있었다. 매일 선착순으로 오전과 오후 각 50장씩 총 100명이 무료로 커스터마이징 티셔츠를 만들 수 있다.
현장에는 3D 홀로그램 체험으로 애니메이션화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아이스 포토존 외에도 카스 전 제품을 시음할 수 있는 카스 바가 마련되어있다. 리뉴얼된 패키지 디자인이 최초로 공개되는 자리인 카스 바에서는 편의점과 동일한 가격에 맥주를 판매하되 4캔을 8800원으로 할인하고 있다. 판매 개수에 제한은 없었다.
리뉴얼 된 카스는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 식당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장 관계자는 “현재 카스 매출은 편의점의 비중이 가장 큰 편”이라며 “카스 프레시는 유통 속도가 비교적 빠르지만, 나머지 라인업은 시중에 풀리는 데 시간이 좀 소요될 수 있다. 팝업이 종료하는 20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시중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스 라이트’ 제품에는 제로 슈거라는 문구가 기입되어 있다. 맥주에 설탕을 넣는 것도 아닐 텐데 무슨 일인 것인지 묻자, 현장 관계자는 “보통 맥주에는 탄수화물(당류)가 포함되는데, 이는 주로 맥주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곡물 성분과 맥주 발효과정에서 생기는 알코올에 포함된 탄수화물 때문이다”라며 “카스 라이트의 경우 탄수화물 함량을 반으로 줄임으로써 카스 프레시 대비 칼로리를 33% 정도 줄였다. 포만감은 낮게 하면서도 더 깔끔한 맛을 낸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카스 프레시와 카스 라이트를 시켜 대조해가며 마셔본 결과 부담감은 라이트 쪽이 덜한 것으로 느껴졌다. 알코올 도수도 4.0%로 카스 프레시(4.5%)보다 낮게 유지하고 있었다.
해당 관계자는 “최근 대두되는 Z세대의 소버 라이프(Sober Life, 술 취하지 않는 생활)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칼로리와 알코올 함량을 낮추고 다양한 과일 플레이버를 더하는 등 첫 주류 경험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내는 전략이 주효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출구 부근의 기념품점에서는 양말, 티셔츠, 휴대폰 케이스, 오프너 등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총 18종의 카스 굿즈도 팝업스토어 현장 한정으로 선보이고 있었다.

카스 월드 팝업은 평일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주말(금~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 월드’는 이번 리뉴얼이 핵심 가치로 삼은 ‘신선함’을 토대로 재탄생한 카스를 오감으로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 만족을 최우선으로 한 차별화된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