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트럼프 2기 대비하는 韓재계…‘미국통’ 류진 회장 주목

류진 한경협 회장, 트럼프 취임식 초청…韓 재계 인사 중 처음
7월 제주포럼에서 “큰 걱정 없으며 트럼프와 잘맞을 수 있다”

  • 기사입력 2024.12.24 14:39
  • 기자명 김경탁 기자

더피알=김경탁 기자 |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국 재계가 대미 투자 확대와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불확실한 국제 환경에 대비중인 가운데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 겸 풍산그룹 회장이 내년 1월 20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초청받아 참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재계 인사 중에 처음으로 초청장을 받은 것이다.

한경협 등에 따르면 류 회장은 미국 정계와 재계에서 폭넓은 네트워크를 쌓아온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부시 전 대통령 집안과 오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바버라 부시 여사의 장례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류진 회장
류진 회장

류 회장은 트럼프 측근들과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7월 열린 한경협 제주 포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에도 큰 걱정은 없으며, 트럼프와 잘 맞을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 등도 주목

트럼프와의 접점으로 주목받는 또 다른 인물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만찬을 겸한 환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가 재선 후 한국 기업인과 가진 첫 만남으로, 정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을 받아 이루어졌다.

기자들과 만난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한국 상황에 대한 높은 관심을 전하며 ‘한국은 저력 있는 나라니 믿고 기다려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취임식 참석에 대해 “현재로서는 특별한 연락을 받지 않았으나, 요청이 온다면 기꺼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오현 SM그룹 회장도 취임식 참석을 추천받아 초청이 확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동맹친선협회와 한미동맹재단 고문으로 활동 중인 우 회장은 협회의 추천으로 초청자 명단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도 트럼프 시대를 대비한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방산·우주항공 분야에서 대미 관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최태원 회장은 내년 2월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트랜스퍼시픽다이얼로그(TPD) 참석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 SK그룹 등 주요 기업들도 트럼프 2기를 대비해 미국통 인재들을 전진 배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호세 무뇨스 COO를 CEO로 선임하고,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성 김 고문을 대외협력 사장으로 임명했다. SK그룹은 북미 대외 업무 컨트롤타워로 신설된 SK아메리카스 총괄에 폴 딜레이니 전 미 무역대표부 비서실장을 선임하며 대미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갑작스러웠던 트럼프 1기 때와 달리 주요 그룹 총수들이 미국 내 경제 활동을 통해 상당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서 대중 관계, 관세, IRA 등 주요 현안을 둘러싼 물밑 조율이 치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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