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병주 기자 |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 NFL(미국프로풋볼리그) 결승전인 슈퍼볼이 10일 오전(현지시간) 열린 가운데 현대자동차 광고가 최근 10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슈퍼볼 광고 10선에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업체로는 유일한 성과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는 컨설팅업체 VCCP와 카우리 컨설팅이 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슈퍼볼 광고를 설문조사한 결과, 현대차의 2016년작 ‘첫 데이트(First Date)’가 톱10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톱10 광고로는 버드와이저 ‘강아지 사랑’, 도리토스 ‘울트라 사운드’, 하인즈 ‘위너 스탬피드’ 등이 선정됐다.
오토모티브뉴스는 "NFL 공식 자동차 파트너사인 일본 도요타조차 포함되지 못했지만, 현대자동차만이 리스트에 올랐다"고 밝혔다.

‘첫 데이트’는 2016년 방영 당시 미국 종합일간지 USA투데이가 진행한 선호도 조사에서도 ‘슈퍼볼 최고의 광고’로 선정됐다.
해당 광고는 유명 코미디언 케빈 하트가 제네시스 G80 차량 추적 기능으로 딸의 첫 데이트를 지켜보는 내용을 담았다. 1분이라는 시간에 케빈 하트의 익살스러운 연기와 코믹한 스토리로 제네시스의 최첨단 기능을 돋보이게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슈퍼볼은 미국에서만 1억명 이상이 시청하며 광고 시장에서 전 세계적 주목을 받는 가장 큰 무대로 꼽힌다. 높은 광고 집중도로 기업들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신제품을 알리는 아이디어 경쟁의 장이기도 하다.
이번 슈퍼볼의 중계방송 광고단가가 역대 최고를 경신하면서, 중계방송사인 폭스는 30초당 800만달러(약 117억원)의 광고료를 받았다.

앞서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차·기아, LG전자 등이 슈퍼볼 광고에 나섰다. 특히 기아는 지난 14번의 슈퍼볼에 출연했고, 지난해 USA투데이 광고 선호도 조사에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올해 슈퍼볼 광고에 참여한 국내 기업은 없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번 슈퍼볼에 송출된 50개의 광고 중에서는 스낵·식품류가 8개로 가장 많았고, 자동차 브랜드는 지프(Jeep)와 램(Ram)을 제외하면 없다. 애드위크에 따르면 2012년에는 자동차 광고가 전체 광고 시간의 40%를 차지했지만 2024년에는 8%로 감소했다.
한편, 올해 슈퍼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직 미국 대통령 최초로 현장 관람한 가운데,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캔자스시티 치프스에 40대 22로 완승을 거뒀다. 가수 폴 매카트니, 테일러 스위프트, 팀 쿡 애플 CEO등 수많은 유명인들도 직접 경기장에서 관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