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삼성, 9년 만에 임원 2천명 소집해 ‘삼성다움 복원’ 세미나

대내외 위기 앞 임원 역할 강조…4월까지 ‘리더십 교육’

  • 기사입력 2025.02.20 11:06
  • 기자명 김병주 기자

더피알=김병주 기자 | 삼성그룹이 9년 만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계열사 국내외 임원진 대상 특별 세미나를 진행한다. 최근 그룹 주요 사업의 위기와 미국의 관세 부과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임원들의 책임의식과 역량 강화로 대응한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경기 용인에 위치한 인력개발원 호암관 글로벌홀에서 이달 말부터 오는 4월까지 전 세계 임원 2000여명을 소집해 임원 세미나를 진행한다. 세미나가 열리는 날짜 중 대상 임원이 하루를 골라 참석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연결 기준 매출 75조7883억원, 영업이익 6조4927억원을 올렸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9.85% 상승했고 직전 분기보다 29.30% 하락했다. 3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연결 기준 매출 75조7883억원, 영업이익 6조4927억원을 올렸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9.85% 상승했고 직전 분기보다 29.30% 하락했다. 3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3분기 기준 비상장사를 제외한 삼성의 임원은 전자부문 1464명, 금융부문 187명, 건설·상사부문 274명, 서비스·바이오부문 62명 등이다.

교육 대상인 삼성그룹 60개 계열사 모든 임원은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동안 다양한 세미나에 참석하며, 직급에 따라 별도의 교육도 이뤄질 예정이다. 상무부터 부사장까지, 외국인 임원도 포함됐다.

삼성은 지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임원 대상 교육을 실시해오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됐던 2017년부터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코로나19 등 이유로 재개하지 않고 있다가 올해 다시 실시하는 것이다.

해당 세미나에서 임원들은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을 받는다. 주제는 위기 돌파를 위한 임원의 역할과 책임의식, 리더로서 조직관리 역량 강화다. 현재의 위기를 ‘삼성다움’으로 극복하자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사업에서 범용(레거시) 메모리 부진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지연 등으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냈다. TV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줄어들면서 전방위적으로 위기론이 대두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22년 사내 게시판에 취임사를 갈음해 올린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는 글을 통해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기업, 세상에 없는 기술로 인류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기업, 이것이 여러분과 저의 하나 된 비전, 미래의 삼성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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