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위기라던 삼성전자, 국내 인재 확보·글로벌 반도체시장 매출 ‘1위’

국민연금 가입 고용 현황 조사…신규 가입도 1위
이어 현대차·LG전자 순…LG이노텍·디스플레이 ‘감소’
세계 반도체 매출 예비조사서 인텔 제쳐 ‘성장률 63%’
SK하이닉스 성장률 86%로 4위 안착 “메모리·AI 반도체 관건”

  • 기사입력 2025.02.05 16:36
  • 기자명 김병주 기자

더피알=김병주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위기에도 불구하고 4700여명을 신규 고용하며 총 고용자 수 1위를 지켰다. 여기에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에 힘입어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시장 1위를 탈환했다.

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국민연금 가입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12만5593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이번 조사는 합병·분할 등으로 변동 폭이 컸던 32개 기업은 제외하고 이뤄졌다.

1년간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도 삼성전자로, 2023년 말 12만877명에서 지난해 말까지 4716명(3.9%) 늘었다.

CEO스코어는 "인공지능(AI) 메모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대응 미비로 주력인 반도체 부문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신규 고용을 늘린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500대 기업의 총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2023년 말 158만8817명에서 지난해 말 159만4119명으로 5302명(0.3%)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이어 현대자동차(6만9285명), LG전자(3만6244명), 기아(3만3004명), SK하이닉스(3만1638명), LG디스플레이(2만5632명), 한국철도공사(2만3452명), 이마트(2만3305명), 한국전력공사(2만2950명), SCK컴퍼니(2만2101명) 등의 순으로 국민연금 가입자가 많았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신규 고용을 많이 늘린 기업은 ▲CJ올리브영(9683→1만1907명, 2224명↑) ▲한국철도공사(2만2093→2만3452명, 1359명↑) ▲롯데하이마트(2752→3888명, 1136명↑) 등의 순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LG이노텍으로, 2023년 1만5159명에서 지난해 1만2768명으로 2391명 감소했다. LG이노텍의 경우 고객사 물량 변동에 따라 단기 계약직 채용 규모도 달라지는 업종 특성으로 인해 국민연금 가입자 증감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LG디스플레이(2만7978→2만5632명, 2346명↓) ▲이마트(2만4598→2만3305명, 1293명↓) 등도 고용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인력 구조 개선을 위해 희망퇴직을 시행하며 약 1400명의 생산직 종업원이 퇴사했다. 이마트 역시 오프라인 유통 시장 약화와 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3월 창사 이래 최초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CEO스코어가 발표한 500대 기업 2024년 12월 국민연금 가입자 증가·감소 상위 10개사. 그래픽=뉴시스
CEO스코어가 발표한 500대 기업 2024년 12월 국민연금 가입자 증가·감소 상위 10개사. 그래픽=뉴시스

글로벌 반도체 1위 탈환…가트너 “AI 수요 증가로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

미국의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5일 발표한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1위를 탈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도 HBM(고대역폭메모리) 분야에서 선전으로 4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665억2400만달러(96조3600억원) 매출을 기록, 시장 점유율 10.6%를 차지했다. 이는 인텔보다 2.7%p 앞선 것으로, 전년 대비 성장률은 62.5%였다.

2023년 1위였던 인텔은 AI 가속기 부진 등으로 2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매출은 491억8900만 달러(약 71조원)로 전년 대비 성장 0.1%에 불과, 전년 대비 사실상 제자리에 머물며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는 AI 사업 강세에 힘입어 두 계단 상승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4% 증가, 총 460억 달러(67조원)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4위로 올라선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6% 성장한 428억2400만달러를 기록하며 상위 10개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메모리 평균판매가격 상승과 AI 애플리케이션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의 선도적인 입지 덕분이라는 평가다.

2024년 전 세계 매출 기준 상위 10개 반도체 공급업체 도표. (단위: 백만 달러). 자료=가트너 제공
2024년 전 세계 매출 기준 상위 10개 반도체 공급업체 도표. (단위: 백만 달러). 자료=가트너 제공

조지 브로클허스트 가트너 VP 애널리스트는 "AI 기술, 생성형 AI 워크로드에 대한 수요 증가로 데이터센터가 스마트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반도체 시장으로 성장했다"며 "지난해 데이터센터 반도체 매출은 전년 648억 달러에서 73% 증가한 1120억 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8.1% 증가해 총 6260억 달러(909조원)를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총 7050억 달러(102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메모리 매출은 71.8% 성장, 전체 반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2%로 증가했다. D램은 전년 대비 75.4%, 낸드플래시는 75.7% 올랐다.

특히 HBM 매출은 전체 D램 매출의 13.6%를 차지, HBM 생산이 D램 공급업체의 수익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메모리 매출은 6.9% 증가, 총 반도체 매출의 74.8%를 차지했다.

가트너 측은 "메모리와 AI 반도체가 단기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올해는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이 19.2%까지 증가하고, HBM 매출은 66.3% 오른 198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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