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오리온 초코파이, 중국에서 정(情) 대신 인(仁) 쓰는 이유는

50년간 500억개 판매…67%가 해외 매출
지난해 40억개 판매, 러시아가 40%
현지 식문화 적극 반영 “글로벌 시장에 情 자리 잡아”

  • 기사입력 2025.02.28 15:44
  • 기자명 김병주 기자

더피알=김병주 기자 | 오리온은 지난해 출시 50주년을 맞은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情(정)’이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40억개 이상 팔렸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판매량으로, 금액으로는 5800억원에 달한다.

오리온은 초코파이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데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정(情)’을 국가별 특성에 맞게 표현한 것과 더불어 현지 식문화의 반영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오리온 초코파이. 1974년에 첫 선을 보인 초코파이는 국내에서의 성공을 토대로 중국, 베트남,러시아 등 나라별 문화와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며 글로벌시장을 공략해왔다.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오리온 초코파이. 1974년에 첫 선을 보인 초코파이는 국내에서의 성공을 토대로 중국, 베트남,러시아 등 나라별 문화와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며 글로벌시장을 공략해왔다. 사진=뉴시스

오리온은 50년간 초코파이의 누적 판매량이 500억개 이상이고, 누적 매출이 8조원을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중 해외 매출이 5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약 67%를 차지했다.

현재 초코파이는 세계 60여 개국에서 총 24종이 판매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에 현지 생산시설을 두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오리지널과 바나나 맛을 판매 중이며, 계절마다 출시한 한정판 제품들은 완판을 기록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봄 한정판 초코파이情 딸기를 판매하고 있다”며 “이번 봄 한정판도 완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현지 대표 브랜드 평가기관 ‘Chnbrand’가 수행하는 ‘중국 고객추천지수’(C-NPS) 파이 부문에서 1위를 7번 차지했다. 이는 고객의 신뢰와 충성도를 반영해 해당 브랜드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추천할 의사가 있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파이 시장점유율 1위로 제사상에도 올라가는 등 국민간식으로 통용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전 세계 초코파이 판매량의 40%에 해당하는 16억개가 판매됐다. “현지 식문화를 반영해 잼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해외 법인 중 가장 많은 12종의 초코파이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법인은 생산량 증대와 거래처 확대로 지난해 해외 법인 중 가장 큰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5.1% 성장한 2305억 원, 영업이익은 15% 성장한 369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12월 기준 트베리 신공장과 노보 공장의 가동률이 128%를 넘어서는 등 현지 수요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트베리에 공장동 추가 신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러시아의 한 매장에 진열된 오리온의 초코파이情(정). 사진=오리온 제공
러시아의 한 매장에 진열된 오리온의 초코파이情(정). 사진=오리온 제공

인도에서도 현지인이 가장 선호하는 딸기와 과일 소비량 1위인 망고를 접목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등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오리온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국가별로 다르게 표현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시하는 가치가 인(仁)이라는 점에 착안, 포장지에 인(仁)자를 삽입하고 있다.

또 베트남의 경우 현지어로 정을 의미하는 단어 ‘Tinh(띤)’을 활용해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해외 법인의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실적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리온의 2024년 연결기준 매출은 3조1043억원, 영업이익 5436억원으로 공시됐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6.6%, 영업이익은 10.4% 증가했다.

재무 안정성도 증가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그룹의 순현금 보유액은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오리온은 K푸드 열풍에 부응해 미국·중국·호주·유럽 등 수출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충청북도 진천의 진천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약 5만6000평 부지에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 구축을 시작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초코파이는 초콜릿, 비스킷, 캔디 기술이 융합된 오리온 제과기술의 집약체로 고유의 정서적 아이덴티티인 정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자리 잡은 것이 주효했다"면서 "전 세계인 모두가 즐기는 제품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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