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동원F&B가 택한 복수노조 솔루션 ‘노조 둘, 소통은 하나’

판매·생산노조 간 대화 협의체 ‘동노협’으로 업무 효율 강화
현장서도 긍정 평가 “문제 예방 차원…협력사 상생 병행”

  • 기사입력 2025.04.04 14:26
  • 기자명 김병주 기자

더피알=김병주 기자 | 서로 다른 목소리가 한 화음을 이루게 만드는 조율 과정은 쉽지 않지만, 성공할 경우 극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기업에서도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일은 뜻 깊은 일이다.

동원F&B는 생산과 판매, 각기 다른 부문의 노조가 공존하는 복수노조 체계에서 이를 실제로 수행해내고 있다. 복수노조 솔루션을 통해 소통 구조를 재정비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동원F&B의 실험은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동원F&B 사옥. 사진=동원F&B 제공
서울 서초구 양재동 동원F&B 사옥. 사진=동원F&B 제공

동원F&B는 지난 2월 27일 상생·협력의 노사문화 확산을 위해 서울지방노동위원회 및 중앙노동위원회와 복수노조 솔루션 협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협약 체결을 계기로 각 노조가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공동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협의체인 ‘동노협(동원 노조협의체)’을 운영하고 있다. 복수노조 사업장으로서 기업에서 가장 우려하는 문제 중 하나인 노조 간 갈등과 사측과의 의사소통 불균형을 해소할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복수노조 솔루션은 지난해 중앙노동위원회가 대안적 분쟁해결(ADR) 프로그램으로 개발한 서비스다. 복수노조 관련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 공정대표의무 이행을 포함한 애로사항 전반에 대해 전문가 자문과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며 노조 간, 노사 간 자율적 문제 해결을 지원한다. 지난해 6월 11일 첫 협약 체결 이래 4월 4일 현재까지 18개 사업장이 가입한 상태다.

복수노조 솔루션은 기존에 갈등 사례가 보고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회사가 선제적으로 중재 시스템과 소통 구조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단순한 문제 해결이 아니라 선제적인 문제 예방 차원에서 건강한 노사문화의 토대를 마련하는 셈이다.

동원F&B 관계자는 “협약 이후 판매노조와 생산노조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눈에 띄게 활발해졌고, 업무 연계성이나 현장 조율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많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양 노조는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대화를 이어가며, 일선 현장에서의 오해나 불필요한 긴장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장 구성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동원F&B는 “현장 근로자나 조합원들로부터 업무 환경 개선과 노사 관계 안정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특히 상호 의견 교환 속도가 빨라지고 의견 수렴과정에서 참여 기회가 확대된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원F&B는 복수노조 솔루션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정기 노사 간담회 개최 ▲조합원 대상 교육 확대 ▲공정한 갈등 해결 프로세스 구축 등 후속 프로그램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소통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노사 간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동원F&B는 현장 우선의 경영 활동을 통해 노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개선 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컬쳐디자이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근로자와의 상생을 기반으로 정년퇴직 이후를 준비할 수 있는 재취업지원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또한 노사협의회, 노동조합 미팅, 각종 세미나 등을 통해 회사의 경영 성과와 현황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있다.

동원F&B는 협력사와의 상생에도 앞장서고 있다. 고용노동부 및 근로복지공단이 운영하는 ‘상생연대 형성지원 사업’에 참여해 대기업과 협력사 간 복지 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대기업 노사가 협력사 근로복지 재원을 마련하면 정부가 매칭으로 협력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동원F&B 관계자는 “동원F&B 노동조합은 지난 2004년부터 매월 은혜로운 집, 테레사의 집 등 다양한 곳에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며 “20년 가까이 쌓아온 함께 사는 노사문화는 복수노조 시대에도 흔들림 없는 협력의 바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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