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박주범 기자|올해 개관 70주년을 맞이한 미국 알라바마의 버밍엄 동물원에 지난 3월 쿠거 크로싱(Wojciechowski Cougar Crossing)이 새로 문을 열었다. 표범 혹은 퓨마라고도 불리는 쿠거는 멸종 위기에 놓인 대형 고양이과 동물이다.
비밀스럽고 경계심 강한 습성의 쿠거들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한 이동 경로를 마련해 놓은 것이다. 이곳에 터전을 잡기 위해 네 마리의 퓨마가 미국 전역에서 이주해 왔다.
생후 4~5개월 된 주니퍼라는 이름의 새끼 퓨마는 몬태나주에서 왔다. 주니퍼와 함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밥캣 두 마리는 샌디에이고 동물보호협회(San Diego Humane Society)에서 보내졌다.
교통사고로 어미를 잃은 새끼 쿠거 한 마리도 캘리포니아 어류 및 야생동물부(CDFW)에 의해 구조되어 오클랜드 동물원에 머물다 버밍엄 동물원에서 주니퍼와 함께 지내도록 선택되었다.

위기에 놓였던 네 마리의 쿠거들은 페덱스(Fedex.com)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먼 길을 이동해 새로운 서식지에서 함께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특별한 화물 운송을 요청하는 재난 구호 단체나 자선 단체에 글로벌 운송 네트워크와 탁월한 물류전문 지식을 제공해 지역사회를 지원해 온 페덱스케어스(FedEx Cares)의 ‘딜리버링 포 굿(Delivering for Good)’ 이니셔티브로 가능했다.
푸마, 살쾡이, 호랑이, 사자, 불곰, 침팬지, 재규어 등 야생의 동물들이 종종 페덱스 특송을 통해 이동한다.
주로 새끼가 어미를 잃거나 재해 혹은 사고로 살던 곳이 파괴되거나 문을 닫거나 혹은 인공 번식 등 종 보존을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경우다.
2018년 페덱스는 알래스카에서 발견된 어미 잃은 새끼 불곰 네 마리를 오클랜드 동물원으로 옮겼다. 새끼들을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낼 수 없어 동물원은 수영장, 폭포, 여러 개의 굴, 그리고 나무 숲이 갖춰진 2.5에이커 규모의 자연 서식지를 조성했다.
2019년에는 캘리포니아의 한 동물 보호소가 폐쇄되어 갈 곳 없어진 침팬지들을 플로리다의 침팬지 보호소인 ‘세이브 더 침프스(Save the Chimps)’까지 이동시켰고, 2020년에는 산불로 부상을 입은 새끼 퓨마들을 오클랜드 동물원에서 치료 받게 한 후, 회복을 위해 오하이오의 콜럼버스 동물원까지 옮겨 주었다.

지난 봄 야생동물 구조 및 재활이라는 사명을 갖고 있는 인빅터스 재단(Invictus Foundation)은 멕시코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전문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의 야생동물들을 구조했다.
척추, 두개골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퓨마, 골절을 겪은 새끼 호랑이, 영양실조와 심각한 치과 질환을 앓던 재규어, 장기간의 탈수와 기아로 만성 신장 손상을 입은 살쾡이 등… 문제는 이들을 회복할 수 있는 자연 서식지와 수의학적 치료를 제공하는 콜로라도의 야생동물 보호소(TWAS)로 옮기는 일이다. 결국 살아남은 11마리의 동물들은 페덱스의 도움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동할 수 있었다.
종의 생존을 위해 플로리다 마이애미 동물원의 다섯 살 된 재규어 엠마를 오클랜드 동물원에 사는 수컷 재규어 루카와 만나도록 하는데도 페덱스가 나섰다. 미국 동물원 및 수족관 협회(AZA)가 건강하고 유전적으로 다양한 AZA 개체군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개발한 ‘종 생존 계획(Species Survival Plan)’의 일환이다.
재규어는 야생에서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사육 환경에서도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어 멸종을 막기 위해서 이러한 번식 보장 기회가 요구된다.
그런가 하면 자이언트 판다는 아예 ‘페덱스 판다 익스프레스(FedEx Panda Express)’로 불리는 특별한 항공기를 타고 20년 넘게 중국에서 미국, 캐나다, 프랑스, 스코틀랜드 등 세계 여러 곳의 동물원을 안전하게 오가고 있다.

자이언트 판다는 자연 서식지 파괴와 삼림 벌채, 농업 확장 등으로 출산율이 악화되어 1990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었다가 2016년에 ‘취약종’으로 재분류된 바 있다. 인공 번식 프로그램을 위해 중국에만 서식하는 자이언트 판다를 세계 각국의 동물원에 대여하고 있다.
페덱스는 대나무 농장에서 공수한 대나무 줄기를 냉장보관하여 신선도를 유지하고 여러 동물원의 판다에게 보내는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자이언트 판다의 안전한 이동과 먹이를 보장하는 것은 판다 개체 수 증가에 기여하며, 종의 장기적인 생존에 필수적인 유전적 다양성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동물원의 전문지식과 자원, 그리고 페덱스의 파트너십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보호하고 번식시키기 위한 활동과 지속적인 연구를 더욱 발전시켜 왔다.

현재 종의 멸종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의 2024년 ‘지구생명보고서(Living Planet Report)’에 따르면 지난 50년 간(1970~2020년) 모니터링 대상 야생동물 개체군의 평균 규모는 73% 감소했다.
주로 식량 체계에 의해 발생하는 서식지 파괴와 손실, 과도한 착취, 침입종, 질병, 기후 변화와 오염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개체군이 특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해당 종은 생태계 내에서 종자 분산, 수분, 방목, 영양소 순환 등 생태계 기능을 유지하는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게 된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개체군은 질병이나 극심한 기상현상에 대한 회복력을 제공한다. 즉, 풍부한 생물다양성은 다른 동물이나 서식지와의 상호 작용을 통해 탄소흡수원 역할을 확대하고 공기, 깨끗한 물, 식량, 건축 자재, 의약품, 에너지, 토양, 기후 조절 등 삶을 가능하게 하는 필수적인 자원과 서비스 유지에 기여한다.
페덱스케어스의 ‘딜리버링 포 굿’ 이니셔티브는 긴급한 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들에게도 헌신해 이들의 생존과 번성의 기반이 되어 왔다.
야생동물의 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서는 전 세계 정부, 자연보호 단체, 동물원 간의 광범위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페덱스는 야생동물들의 안전한 운송에 핵심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세계의 자연 보호 계획을 지원하고 국제 협력을 촉진해 지구 생태계의 지속가능성 확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