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프라다가 만든 유치원...알파세대의 해양생태계 교실

[ESG소통] 프라다의 '라군 유치원' 프로젝트

평생 자연과 연결될 수 있는 몰입형 교육
바다와 공존하는 법, 3살부터 시작하는 해양 문해력

  • 기사입력 2025.07.08 08:00
  • 최종수정 2025.07.08 10:03
  • 기자명 박주범 기자

더피알=박주범 기자|급변하는 기술과 사회 속에서 전문가들은 (2010년에서 2025년 사이에 태어난) 알파세대 3명 중 2명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에서 일하게 될 것이며, 이들이 진입할 직업 시장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영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모든 분야의 직업과 역할이 변화하고 있어 디지털 네이티브, 더 나아가 AI 네이티브로 살아갈 알파세대에게 미래를 대비해 어떤 형태나 내용의 교육이 요구되는지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인간과 바다의 관계를 재정비해야 하며, 이를 위한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자로 알파세대의 가능성을 확대하는 적절한 준비가 시급하다. 

몰입형 야외 교육 '라군 유치원' 프로젝트에 참여중인 아이들 (사진 = pradagroup.com) 
몰입형 야외 교육 '라군 유치원' 프로젝트에 참여중인 아이들 (사진 = pradagroup.com) 

프라다 그룹(pradagroup.com)은 유네스코 정부간 해양학위원회(IOC)와의 파트너십인 [씨 비욘드(SEA BEYOND)]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몰입형 프로젝트인 ‘라군 유치원(Kindergarten of the Lagoon)’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미래 세대의 해양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유엔 해양과학 10년(2021-2030)’과 연계한 이 프로그램은 베니스의 가장 어린 사회 구성원들을 시작으로 해양 보존을 지원하는 전 세계적인 운동을 촉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혁신적 야외 교육으로 바다 생태계 체험 

해양 문해력과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장려하는 라군 유치원은 야외 교육 원칙을 기반으로 한다. 야외 교육은 체험학습, 환경, 그리고 참여자들의 웰빙을 핵심 가치로 삼는 접근 방식으로 어린이들과 라군 생태계 사이의 연결 고리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2년 9월 첫 수업을 위해 아이들은 배를 타고 베니스의 작은 섬에 도착했다. 섬의 풍부한 자연환경은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이상적인 학습 공간이다.

3~6세 어린이 약 25명으로 구성된 그룹을 대상으로 야외에서 라군 생태계를 탐구하는 주제별 수업이 진행된다.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바다와 환경에 대해 인식하고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된다 (사진 = pradagroup.com)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바다와 환경에 대해 인식하고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된다 (사진 = pradagroup.com)

매 수업 주기가 끝날 때마다 아이들의 창의력을 자극하여 학습 내용을 평가하고, 발견과 관련된 독서 시간에 참여하고, 그림을 통해 표현한다. 이를 위해 교사들을 위한 교육 과정도 마련된다.

라군 유치원에서 바다는 단순히 물과 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로서 회복력과 적응을 알려주는 살아있는 교실이다. 이러한 몰입형 접근은 교과서로는 불가능한 방식으로 아이들을 바다와 연결한다.

미래의 해양 지킴이를 양성하는 라군 유치원의 활동은 서식지의 생태 수업을 넘어 소근육 운동 능력을 개발하고 창의적인 표현을 촉진하여 전인적인 교육 경험을 제공한다.

라군 유치원에서 아이들은 바다를 체험하고 그림을 통해 표현하다 (사진 = pradagroup.com)
라군 유치원에서 아이들은 바다를 체험하고 그림을 통해 표현하다 (사진 = pradagroup.com)

아이들의 관심사와 질문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되는 프로그램의 접근법은 체계적인 학습과 열린 탐구를 결합하여 아이들의 호기심을 북돋고 학습 내용에 대한 책임감을 갖도록 돕는다.

아이들이 자연과 해양 생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8명에서 10명 규모의 소그룹으로 구성된 수업에서 아이들은 베니스의 야생 동물을 관찰하고, 석호에서 각종(species)이 생태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인식하면서 지역의 동물에 존중의 마음으로 접근하는 법을 배우며 자연과 교감한다.

주변 환경에 대한 깊이 있는 인식으로 공동체 의식 키운다

라군 유치원은 초기 단계의 환경 교육이 어떻게 미래 환경 보호 활동가를 육성하는지에 대해 제시한다. 아이들은 탐험과 관찰을 통해 주변 환경을 더 깊이 인식하면서 지역 환경의 소중함과 생물 다양성이 지구 생태계의 균형에 미치는 영향을 배운다.

궁극적으로 라군 유치원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알파세대에게 해양 학습을 통해 공동체 의식과 책임감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주변 환경과 개인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며, 아이들은 석호를 단순한 수역이 아닌, 함께 공존하는 생명력 넘치는 공동체로 인식하게 된다.

2022년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을 때, 교육자들은 아이들 사이에서 다양한 수준의 참여를 확인했다. 초기에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개별적인 활동에 집중했지만 석호를 정기적으로 탐험하면서 그림과 이야기에 자신, 친구, 가족을 포함시키면서 주변 환경과의 유대감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단독 활동에서 협력 활동으로 성장하면서 회복력, 공감, 사회성과 소속감도 향상되었다.

해양 문해력 향상으로 지속가능한 바다와 지구 환경을 위한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사진 = pradagroup.com)
해양 문해력 향상으로 지속가능한 바다와 지구 환경을 위한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사진 = pradagroup.com)

지속가능성을 위한 유아 교육(ECEfS)은 유엔 지속가능발전교육 10년(2005-2014) 이후 더욱 활발해졌다.

ECEfS는 아동 중심의 경험 기반 접근 방식을 옹호하고 아동들이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줌으로써 지구를 보호하는 미래의 역할을 위해 중요한 토대를 마련한다.

해양 문해력은 바다가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과 자신이 바다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진정한 해양 문해력은 지속가능한 바다와 지구 환경을 위해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한다. 이것은 전통적 교육 방법을 통해 학습하는 해양 지식만으로 향상하기 어렵다.

다음 세대가 지속가능성을 위한 변화의 적극적 주체로 행동하기 위해서는 인간과 바다의 관계에 대한 의미 있는 교육이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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