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경탁 기자|KCC의 공식 유튜브 채널 ‘KCC TV’가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으로 누적 조회수 1억 뷰를 돌파했다. 2019년 채널 론칭 이후 “Fun & Unique(FUnique)” 콘셉트를 중심으로 일관된 디지털 브랜딩을 펼쳐온 결과다.
건축자재, 도료, 실리콘 등을 생산하는 B2B 기업인 KCC는 박찬호, 성동일, 기안84, KCM, 류승룡 등 유명 인사와의 협업 콘텐츠로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추고, 최근엔 대리점 맞춤 숏폼 콘텐츠 제작으로 실질적 비즈니스 접점을 넓히는 중이다.
대표적인 히트작으로는 ‘TMT 박찬호’(489만 회), ‘기안84의 페인트 교실’(617만 회), ‘광고 유니버스에 갇힌 성동일’(899만 회), ‘국가대표 발라더 KCM’(1043만 회) 등이 있다.
특히 B급 감성을 살린 KCM 광고는 단일 영상 기준 1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B2B도 즐겁게 소통할 수 있다’는 인식을 이끌어냈다. 이 광고는 가수 KCM이 예명을 KCC로 바꾸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유쾌하게 담아내며 대중적 공감대를 얻었다.
KCC는 단순 조회수 확보를 넘어, 자사 제품·기술과 브랜드 신뢰도를 동시에 구축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해왔다.
‘KCC BOOK’, ‘2분 KCC’ 시리즈를 통해 기업 및 제품 정보를 전달하고, ‘KCC클라쓰’, ‘KCC금손클라쓰’에선 소비자가 직접 따라할 수 있는 페인트 활용법을 안내했다. 또 ‘KCC실험실’ 및 ‘KCC대학교’는 직원이 직접 출연해 자사 제품의 특성을 예능 형식으로 풀어내며, B2B 기업이지만 ‘사람 중심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줬다.
최근에는 본격적인 상생형 콘텐츠로까지 전략을 확장했다. ‘KCC 프로덕션’은 페인트·창호 대리점의 니즈를 반영해 맞춤형 숏폼 광고 영상을 제작하고, 그 과정을 다큐·예능 형식으로 보여주는 콘텐츠다. 단순 홍보를 넘어 대리점의 강점과 서비스 철학을 콘텐츠화하며 신뢰도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KCC는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스케치 코미디 스타일을 차용한 새로운 콘텐츠 ‘씨:리얼’ 시리즈를 선보이며 콘텐츠 포맷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KCC 대학교, 2분 KCC, 대리점 소개 콘텐츠 등 일종의 시리즈는 지속돼 왔지만, ‘씨:리얼’처럼 코미디 유튜버들을 모아 특정 세계관을 구성한 연재물은 회사 내부에서도 처음 시도하는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연재물 특성상 전개가 기존 히트 영상보다 다소 느슨하다는 반응도 있지만, 새로운 실험으로서 내부에서도 의미 있게 평가되고 있다.
KCC TV의 콘텐츠는 사내 광고 담당 조직의 기획 아래, 외부 전문 제작사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된다. 방향성과 전략은 내부에서 설정하며, 콘텐츠의 세부 기획과 연출은 외부 파트너와 긴밀히 조율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전문성과 브랜드 메시지를 동시에 담아내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KCC의 이 같은 전략을 B2B 기업의 새로운 콘텐츠 지형도로 평가하고 있다. 소비자와의 디지털 접점을 늘리는 동시에 실제 유통 파트너와의 관계까지 공고히 하며, ‘콘텐츠로 신뢰를 쌓는 B2B 브랜딩’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KCC 관계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며 기업과 소비자의 접점이 유튜브 등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밈, 쇼츠, 웹예능, 크리에이터 협업 등 다양한 포맷으로 소비자와 대리점 모두에게 유익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