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병주 기자 | 밋밋한 공간에 금속 질감을 더해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메탈릭 트렌드’가 최근 인테리어·익스테리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쇠테리어’로도 불리는 이 트렌드는 다양한 색상과 조화를 이루며 질리지 않는 스타일로,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디자인 요소다.
특히 지난해 초부터 다이소 스테인리스 제품을 활용한 가성비 높은 셀프 인테리어가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금속 특유의 감각을 고급 가전제품이나 철제 가구와 조화롭게 연출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실용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중시하는 MZ세대 사이에서 합리적인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KCC그룹의 종합 화학 계열사인 KCC도 자사 주력 사업인 도료(페인트) 분야에 메탈릭 요소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건물 내·외부에 손쉽게 도장이 가능한 범용성은 물론, 사용자 편의성과 친환경성까지 고려한 신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시장 대응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더해 차량 보수용 페인트 분야에서는 색상의 정밀한 구현을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까지 도입하며, 메탈릭 감성을 일상 공간에 빠르게 구현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

메탈보다 더 메탈 같은 ‘숲으로메탈릭’, 편의성·친환경 잡았다
KCC는 지난 10일 수성 메탈릭 도료 신제품인 ‘숲으로메탈릭’을 출시하며 메탈릭 페인트 제품군 강화에 나섰다. ‘메탈보다 더 메탈 같은 페인트’를 콘셉트로 금속 특유의 광택과 질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페인트 내에 포함된 금속 입자가 빛에 반응해 반짝이도록 개발된 ‘숲으로메탈릭’은 조명 각도에 따라 다양한 시각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또 KCC 고유의 인캔(IN-CAN) 조색 시스템을 통해 현장에서 간편하게 다양한 색상을 제조할 수 있게 개발됐다.
KCC 관계자는 “최근에는 실버나 골드 같은 단색 메탈릭 컬러를 넘어 다양한 색상의 메탈릭 질감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KCC의 인캔 조색은 여러 색상의 구현이 가능해 이러한 트렌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수한 부착력으로 콘크리트, 목재, 벽지 등 다양한 소재에 도장이 가능하며, 외부 환경에도 견디는 내후성이 높아 실내외 어디든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출시된 '숲으로메탈릭'은 1액형 수성 도료로, 별도의 혼합 과정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시공 효율성이 뛰어난 제품이다. 붓, 롤러, 스프레이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도장이 가능하며, 유성 도료에 비해 냄새가 적고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방출도 낮아 실내 공간에 적합하다.
또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환경표지(친환경) 인증을 획득해 친환경성과 성능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KCC 유통도료사업부장 함성수 상무는 “이번 수성 숲으로메탈릭의 출시는 기존 센스탄속건메탈릭과의 시너지를 통해 세련된 공간 연출에 기여할 수 있는 선택지를 확대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에 맞춘 맞춤형 도료 개발을 통해 프리미엄 건축 마감 솔루션을 지속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메탈릭, 뜰 줄 알았다’…실제 금속 무게·비용·시공 제약 ‘극복’
앞서 KCC는 2018년 6월 다용도 우레탄 페인트 제품 ‘센스탄’과 ‘센스탄속건’ 등을 출시하며 고기능성 페인트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두 제품 모두 단색 계열의 솔리드 색상 외에도 금속 느낌을 주는 메탈릭 등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했으며, 인캔 조색 시스템이 적용됐다.
'센스탄속건메탈릭'은 실내공기질사전적합인증을 받은 유성 메탈릭 도료로, 우레탄 페인트의 강력한 부착력으로 콘크리트, 목재는 물론 철재, 아연코팅,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타일에도 도장이 가능하며, 기존 페인트 위에도 문제없이 칠할 수 있다. 일반 우레탄제품 대비 건조 속도가 약 2배 이상 빨라 흘러내림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KCC가 메탈릭 도료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은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다. 다양한 현장과 소재에 맞는 제품 선택의 폭을 넓히며 메탈릭 도료의 수요를 끌어모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KCC 메탈릭 도료 라인업은 강남 최고급 재건축단지에 적용되는 등 프리미엄 건축자재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KCC 관계자는 “실제 금속 자재의 무게, 비용, 시공 난이도 등 제약을 극복하면서도 세련된 금속 질감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건축물 내외장 디자인 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량에도 메탈릭…AI가 더 빨리 자동보정해줘
이어 KCC는 지난 4월 10일 차량용 AI 조색 솔루션 '칼라나비플러스'를 출시하며 자동차 색상 측정부터 배합비 산출, AI 기반 자동 보정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데 나섰다. KCC는 공업사와 대리점 현장에서 빠르고 정확한 조색이 가능해지면서 생산성과 일관성이 대폭 향상될 것이라 설명했다.
칼라나비플러스는 메탈릭 및 펄 계열의 자동차 색상 구현에 최적화됐으며, 최근 고급 차량에서 주로 쓰이는 반짝이는 입자 색상을 보다 정밀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입자 크기와 질감 차이를 수치화한 델타T(ΔT) 개념을 도입해 AI가 조색값을 자동 보정함으로써 메탈릭·펄 특유의 입자감을 보다 현실감 있게 재현할 수 있다.
또 색상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KCC 고유의 색차 지표 'ΔE KCC'와 'AI 입자 매칭 기술'을 결합해 최적 배합비를 자동 도출한다.
기존에는 차량 시편을 페인트 제조사로 보내 숙련 조색사의 경험에 의존해 테스트를 반복하며 최적 배합비를 받기까지 평균 4일 이상 걸렸다. 칼라나비플러스는 이 시간을 24시간 이내로 줄였으며, 세계 어디서든 측색 데이터를 시스템에 업로드하면 온라인으로 배합 요청이 가능하다.
함 상무는 "칼라나비플러스는 자동차 컬러 트렌드 변화에 맞춰 자동차 보수 작업 시간을 대폭 단축시키고 색상 편차를 줄여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이라며 “공업사 및 대리점 협력을 강화하여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