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병주 기자 | 지금, 화면에서 시선을 잠시 거두고 우리가 글을 읽는 이 공간을 살펴보자. 실내라면 벽이 있을 것이고, 불빛은 공간을 따뜻하거나 시원하게 만들며, 주변의 사물들은 전기의 힘으로 움직인다. 그 한가운데에 아마 의자도 하나쯤 놓여 있을 것이다.
이처럼 생활 속 공간을 구성하는 기술은 없어서는 안 되지만 정작 우리는 그것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관련 브랜드들의 광고 또한 마찬가지다. 눈에 띄게 강렬하기보다는 은근하게 스며들어 감성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다가온다.
산업 지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발표한 광고경기전망지수(KAI)에 따르면 건설·건재·부동산 업종은 8월 들어 광고 집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신규 분양과 하반기 시즌을 앞두고 광고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발맞춰 KCC건설, KCC, S-OIL, 풀리오 등이 생활과 맞닿은 기술력을 강조하는 새로운 캠페인을 내놓았다.
“집에 가자”…KCC건설 스위첸, 집의 본질 재조명
‘문명의 충돌’, ‘등대프로젝트’, ‘식구의 부활’에 이어 KCC건설 아파트 브랜드 ‘스위첸’이 또 한 번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를 내놨다. 지난 11일 공개된 신규 캠페인 ‘집에 가자’는 유튜브 온에어 10일 만에 조회수 1000만 회를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스위첸 역대 캠페인 중 가장 빠른 기록이다.
이번 광고는 “우리 모두에게는 저마다 그리운 집이 있다”라는 메시지를 중심에 두고, 퇴근길 직장인·출장을 마친 여행객·군 복무 중인 장병·학업에 지친 학생 등 다양한 상황을 통해 집이 지닌 의미를 보여준다. 아파트를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닌 ‘안식처’로 규정하는 브랜드 철학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KCC건설은 젊은 사진작가들과 협업해 일반인들이 집으로 향하는 순간을 담백하게 담아냈다. 또한 배경음악으로 김창완의 ‘집에 가는 길’을 사용해 광고 메시지를 한층 깊이 있게 전했다. 광고는 “오늘도 집까지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는 따뜻한 멘트로 마무리되며, 집의 본질적 가치를 재조명한다.
스위첸 측은 “매년 광고 캠페인을 통해 집과 그 안의 관계를 탐구해왔으며, 앞으로도 이 같은 메시지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이노션이 대행하고 더스쿼드가 제작했다.
KCC 클렌체, “클래스업”으로 프리미엄 창호 강조
KCC는 하이엔드 창호 브랜드 ‘클렌체(Klenze)’의 신규 광고를 지난 1일부터 방영 중이다. 슬로건은 “클래스업 클렌체(Class up Klenze)”로, 창호 자체의 기술력을 넘어 생활의 품격을 높여주는 가치를 담았다.
광고는 4중 유리 장착, 창틀 4면 밀착, 부드러운 작동 같은 고급 창호의 기술적 특징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단면 구조와 작동 과정을 클로즈업으로 보여주며, 소비자가 평소 접하기 어려운 기술적 완성도를 시각적으로 체험하도록 했다. 도시 노을을 배경으로 마무리되는 장면은 기술과 감성을 결합해 ‘품격 있는 공간’을 형상화했다.
KCC 관계자는 “기술의 본질에 집중해 클렌체만의 프리미엄 가치를 전달하고, 우수한 품질로 소비자의 공간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클렌체는 2021년 김희선을 모델로 내세워 고급 이미지를 쌓았으며, 올해는 ‘기술적 프리미엄’을 전면에 내세워 기존 창호 광고의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광고는 지상파, 종편, 유튜브, SNS, 옥외 전광판, 아파트 엘리베이터 등 다채로운 채널에서 집행된다. 특히 5초 광고는 ‘단열’·‘수밀’·‘방음’ 기능을 소재로, 숏폼 콘텐츠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제작은 TBWA가 맡았다.
S-OIL, ‘구도일 캔 두 잇’ 시즌3로 미래 비전 전파
S-OIL은 지난 1일부터 TV 광고 ‘구도일 캔 두 잇(GooDoil Can Do it)’ 시즌3를 방영하고 있다. 친근한 화법과 화려한 3D 영상미를 통해 회사의 미래 비전과 경쟁력을 표현하며 “좋은 내일”에 대한 기대감을 강조했다.
‘구도일 캔 두 잇’은 자신감과 도전을 상징하는 슬로건으로, 2023년 품질, 2024년 경쟁력에 이어 올해는 2025년의 미래 비전을 주제로 한다. 특히 2026년 창립 50주년과 국내 최대 규모 석유화학 설비인 ‘샤힌 프로젝트’ 완공을 앞두고 S-OIL이 던지는 메시지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에 초점이 맞춰졌다.
광고는 아이가 책을 읽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표지의 ‘샤힌(Shaheen)’은 아랍어로 ‘매’를 뜻하며, S-OIL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를 상징한다. 이어 거대한 캐릭터 구도일이 태양과 하이파이브하며 “뭐든지 할 수 있는 애, 너지!”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도심 고속도로가 구도일 얼굴 행성으로 변하는 장면은 무한한 가능성을 은유하고, 장면 곳곳에 배치된 샤힌 프로젝트 요소들은 숨은 그림 찾기처럼 보는 재미를 더한다.
광고 속 구도일은 거인·파일럿·연구원 등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며 꿈과 희망, 자존감, 용기와 도전의 키워드를 던진다. 또 TV 광고의 톤과 무드를 확장한 팝아트 포스터는 낮·밤 버전 두 가지로 제작돼, 주유소라는 고객 접점에서 24시간 소비자 곁을 지키는 브랜드 철학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캠페인은 국내 인기 작가 ‘단지’와 협업해 풀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풍부한 색감과 독특한 질감이 애니메이션 예고편 같은 몰입감을 주며, CM송은 “애! 너지”와 “에너지”를 결합한 언어유희로 “뭐든지 할 수 있는 애, 너지, 함께 가요, 좋은 내일”이라는 밝은 멜로디를 전달한다.
이어 공개된 숏폼 콘텐츠 ‘에-오-응원송’ 시리즈는 헬스장·공원·해변 등 일상 공간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을 담아내며 디지털 접점을 확대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에쓰오일은 2023년부터 ‘구도일 캔 두 잇’을 슬로건으로 광고캠페인을 진행해왔다”며 “이번 캠페인이 미래를 꿈꾸고 도전하는 모든 이들에게 응원과 용기를 주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HSAD가 대행한 이번 캠페인과 관련해 HS애드 박인규 GCD(Group Creative Director)는 “오랜 시간 소비자와 소통해온 ‘구도일’을 완성도 높은 3D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해 한층 더 아이코닉하게 만들었다”며 “S-OIL의 미래 비전과 응원 메시지가 소비자에게 진정성 있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풀리오, 오피스체어 마사지기 ‘리올랙스 멀티 체어’ 론칭
풀리오는 지난 19일 오피스체어 마사지기 ‘리올랙스 멀티 체어(Liolax Multi Chair)’를 공식 출시하며 신규 TV 광고를 선보였다.
사무용 의자에 마사지 기능을 결합한 리올랙스 멀티 체어는 등받이에 내장된 히든 3D 안마볼을 통해 허리·어깨·목까지 세밀한 마사지를 제공한다. 마사지 기능을 끄면 일반 의자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광고는 “무적으로 불리는 단 하나의 멀티 체어”를 콘셉트로 사무용 의자와 안마 기능의 결합이라는 차별성을 강조했다. 리클라이닝·암레스트·발받침 조절 등 기능성과 더불어 기존 오피스체어의 틀을 넘어선 새 기준을 제시했다.
지난해 9월부터 전속모델로 활동 중인 임윤아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건강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풀리오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했다.
풀리오 관계자는 "리올랙스 멀티 체어는 언제 어디서든 사용자의 건강관리와 업무 퍼포먼스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이라며 “독보적인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완성한 리올랙스 멀티 체어를 통해 치열한 일상 속에서 달콤한 휴식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고는 풀리오와 슈퍼마켓크리에이티브가 함께 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