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최현준 기자|셀트리온이 글로벌 무대에서 혁신과 확장을 동시에 실천하며 글로벌 성장 전략으로 체질 강화에 나섰다.
유럽피부과학회(EADV)에서 바이오시밀러 경쟁력을 조명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으로 유망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아세안 파머징 시장의 거점인 베트남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의 행보는 단순한 신제품 출시를 넘어,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혁신-협력-확장’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셀트리온, 오픈 이노베이션 3기 돌입...4개사 선발 확정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은 바이오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한 ‘2025 서울바이오허브-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3기 참여 기업을 선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5월부터 약 두 달 간의 지원 기간과 외부 기술평가위원을 포함한 심사단의 평가를 거쳐 이달 머스트바이오, 테라자인, 갤럭스, 포트래이 총 4개사를 최종 참여 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번 3기에는 각 면역 항암제(머스트바이오), 항체 설계(테라자인), AI 신약 설계(갤럭스), 공간전사체 기반 약동학 플랫폼(포트래이) 등 차세대 신약 개발에 필요한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포함됐다.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은 셀트리온의 신규 사업 및 연구 기술 수요와 관련된 혁신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의료 스타트업을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유망 스타트업의 기술 고도화를 지원하고, 셀트리온이 바이오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는 앵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날 인천 송도 셀트리온 본사에 위치한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에서 열린 오리엔테이션(OT)에는 셀트리온과 서울시, 서울바이오허브, 선발된 스타트업 등 관계자 약 20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환영사와 협약식, 프로그램 소개를 시작으로 비밀유지계약(NDA) 체결, 연구소 투어 순으로 진행됐다.

셀트리온은 앞서 진행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성과를 내왔다. 1기 기업 엔테로바이옴은 셀트리온이 제공한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 경쟁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기업 최초로 ‘2024 KLSAP’에서 우승하고 100억 원대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2기 기업이었던 바이오미 역시 셀트리온과의 공동 연구 및 지분 투자 계약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3기 선발 기업은 혁신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잠재적 기술 수요 기업으로 선발된 기업들이 목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바이오 생태계의 지속적 성장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 아세안 파머징시장 베트남 진출...영업 강화 전략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이 아세안(ASEAN) 대표 파머징 시장인 베트남에 본격 진출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베트남 법인 설립 이후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와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트라스투주맙)의 판매 허가를 획득해 각 올해 6월, 8월에 출시 완료했다.
출시와 함께 셀트리온 베트남 법인은 현지 최대 규모의 군(軍) 병원과 램시마 공급 계약을 맺으며 1년간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 허쥬마 역시 출시 직후 베트남 중남부 지역 의료기관 입찰에 낙찰돼 2년간 공급될 예정이다. 하반기에도 베트남 주요 병원에서 트라스투주맙 성분 제품의 입찰이 예정돼 있어 추가 수주 확보를 위한 영업 활동을 진행한다.
베트남은 병원 입찰 및 영업 중심의 유통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셀트리온 베트남 법인은 현지 제약 시장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시장 조기 안착에 성공하며 판매 가속화를 이끌고 있다.
베트남 전역의 병원 및 기관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하고, 제품 경쟁력, 직판 역량, 공급 안정성 등을 내세워 입찰 시장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국내 선진 의료 환경과 기술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규제기관과 협력해 의약품 허가 및 입찰 과정에 필요한 제언을 이어가며 한-베 양국 제약바이오 산업 교류의 촉매 역할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제약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10조 원 규모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7% 이상 성장하며 주요 파머징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중 셀트리온의 주요 5개 바이오의약품 원료물질을 기준으로, 공립 시장에서만 약 1700억 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베트남 제약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해 현지 법인 인력을 단계적으로 확충하면서 영업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세계 유일 인플릭시맙 성분의 피하주사제 ‘램시마SC’와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의 판매 허가 획득 및 연내 출시를 추진한다.
셀트리온 정승섭 중부아시아 담당장은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제약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으며, 셀트리온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주요 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현지 환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 바이오의약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 유럽피부과학회 참가...새 바이오시밀러 조명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이 오는 17~2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25 유럽피부과학회'(EADV)에 참가해 의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치료제 '옴리클로'(성분명 오말리주맙) 등 피부질환 치료제의 경쟁력을 알린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올해 34회를 맞이한 EADV는 관련 최신 임상 연구와 치료제 개발 동향 등 학술 정보를 공유하는 세계 최고 권위 피부질환 학회 중 하나다. 연평균 약 1만6000명 이상의 피부과 및 성병학 분야 의료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셀트리온은 학회 2일 차인 18일에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에서의 바이오시밀러 활용과 이해'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해당 심포지엄에서는 유럽 현지의 각 분야별 핵심 오피니언 리더들이 연자로 참석해 옴리클로 글로벌 임상 3상의 치료 후 추적 관찰까지 총 40주 임상 데이터와 함께 바이오시밀러의 경쟁력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셀트리온은 이번 학회에서 코센틱스(세쿠키누맙) 바이오시밀러 'CT-P55'의 글로벌 임상 1상 결과도 포스터로 최초 공개한다. 이번 발표에서는 건강한 성인 남성 대상으로 진행한 CT-P55와 오리지널 의약품 간 약동학, 안전성 및 면역원성 비교 연구 결과를 볼 수 있다.

단독 홍보 부스도 마련한다. EADV에 참석한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유럽에서 연내 출시 예정된 옴리클로를 포함해 램시마SC, 유플라이마, 스테키마 등 피부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의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옴리클로는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천식 등의 치료제로 폭넓게 쓰이고 있다.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 첫 번째 졸레어 바이오시밀러로 허가를 받았다.
더불어 옴리클로는 올해 유럽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옴리클로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졸레어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매출 약 6조4992억 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EADV에서 올해 퍼스트무버로 유럽 출시가 예정된 옴리클로의 연구 데이터를 비롯해 여러 피부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의 제품 경쟁력을 폭넓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피알 취재결과 셀트리온 관계자는 EADV 참가 핵심은 “피부질환 치료제 영역에서 당사가 보유한 경쟁력을 알리기 위함”임을 강조했다.
관계자는 향후 셀트리온이 글로벌 시장서 그리는 비전에 대해 “신규 질환 영역으로 제품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며 더욱 강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