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최현준 기자｜농심이 글로벌 전략에 속도를 내며 K컬처와의 협업을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케데헌 열풍을 활용해 브랜드 화제성을 높인 농심은 내년 글로벌 K팝 걸그룹을 엠버서더로 기용하고, 관련 제품을 선보이며 ‘라면 세계화’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농심, 케데헌은 시작일 뿐...‘글로벌 K팝 걸그룹 엠버서더’ 기용할 것
농심이 케이팝데몬헌터스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내년에 글로벌 K팝 걸그룹의 엠버서더 기용 및 관련 신제품 출시를 예고했다.
심규철 농심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에서 “라면의 세계화를 선도하기 위해서 K컬쳐 협업은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 부문장은 농심이 “내년에 한국을 대표하는 걸그룹을 엠버서더로 기용하고 관련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농심이 글로벌 K팝 걸그룹과의 협업 계획을 발표한 것은 이번 KIW 2025에서 처음이다.
또한 그는 "농심이 라면의 세계화를 주도하기 위해 조직개편과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모두 바꿨다"고 강조했다.
농심은 글로벌화를 위해 조직구조부터 전면 개편했다. 영업 부문에는 올해 글로벌영업전략팀, 아시아영업본부, 미주유럽영업본주 등을 신설했다. 또 글로벌마케팅실을 만들어 글로벌 마케팅 협업을 활발하게 하도록 했다.
브랜드 통합 차원에서 농심은 통합 브랜드 슬로건으로 'SHIN(Spicy Happiness In Noodles: 라면 한 그릇에 담겨 있는 매콤한 행복)'을 정하고 글로벌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에 더해 글로벌 각 현지 오프라인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심 부문장은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엔 신라면이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최근 케데헌 열풍에 따른 기대감으로 주가가 일주일 새 20% 넘게 올랐다. 농심은 케이팝데몬헌터스와의 협업 과정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협업에 나서며 유연하고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케데헌 OST, 美 빌보드 싱글·앨범차트 동시 1위...'골든' 핫100 5주 정상 등극
K-팝 아이돌·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함께 작품의 완성도로 호평을 받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케데헌)'의 OST '골든'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정상을 지켰다.
빌보드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인 작품 속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의 '골든'은 지난주에 이어 20일 자 '핫100'에서도 1위를 차지해 4주 연속 1위이자, 비연속으로 통산 5주째 '핫100' 정상에 오르게 됐다.
'핫100'에서 5주 이상 1위를 기록한 K-팝은 '골든'과 함께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버터(Butter)'(10주)가 뿐이었다.
특히 앞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가 이번 주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함으로써, 해당 OST는 빌보드 두 메인 차트 정상을 동시에 점령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운트트랙이 두 차트에서 동시에 1위를 차지한 건 2022년 3월5일 자 차트에서 '엔칸토: 마법의 세계'와 수록곡 '위 돈트 토크 어바웃 브루노(We Don't Talk About Bruno)'가 1위에 오른 뒤로 3년 6개월 만이다.
이로써 두 차트 정상에 동시에 오른 애니메이션 영화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엔칸토'로 공식화되었다.
특히 한 K-팝 앨범이 빌보드 두 메인 차트 정상을 동시에 차지한 건, 2020년 12월5일 자 차트에서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앨범 '비'(BE)와 이 음반의 타이틀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으로 각각 '빌보드 200'과 '핫100' 정상에 오른 이후 약 5년 만의 기록이다.
농심이 K컬쳐 협력 방안으로 글로벌 걸그룹 엠버서더 카드를 꺼낸 배경에 K팝의 글로벌 파급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