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최현준 기자|삼성물산이 ‘벽 없는 집’에서부터 세계 디자인 어워드, AI 기반 스마트 건설까지 3축 혁신으로 미래 건설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집코노미 박람회 2025’에서는 차세대 주거 모델 ‘넥스트 홈’과 생활 플랫폼 ‘홈닉’을 공개하고,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석권과 대규모 R&D 투자 성과를 앞세워 주거·조경·스마트 건설 전 영역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업계 선도에 나섰다.
넥스트 홈·홈닉 공개...주거 공간을 ‘플랫폼’으로
삼성물산 '넥스트 홈'은 입주민 생활 방식에 따라 주거 공간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차세대 주거 상품이다. 핵심인 ‘넥스트 라멘’은 수직 기둥에 수평 부재인 보를 더한 라멘구조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집 내부 기둥을 없앤 무주(無柱) 형태의 새로운 평면이다. 집 안에 벽과 기둥이 없어 고객 맞춤형 공간을 구현할 수 있다.

사전 제작한 모듈 시스템을 서랍처럼 채워 넣는 ‘넥스트 인필’도 넥스트 홈의 핵심 요소다. 조립형 모듈 방식인 ‘넥스트 플로어’와 ‘넥스트 월’로 바닥이나 벽을 손쉽게 해체하고 재활용하거나 재설치할 수 있다. 가구 자체가 하나의 벽이 되는 ‘넥스트 퍼니처’도 개발했다.
특히 넥스트 플로어는 층간 소음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넥스트 바쓰’ 역시 외부에서 사전 제작해 설치하는 방식을 도입해, 집 안에서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은 공사 기간 단축과 품질 향상 효과가 있다. 안전한 건설 환경을 구현해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에도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홈닉’은 스마트홈 기술과 차별화된 주거 서비스를 결합해 입주민에게 풍요롭고 편리한 일상을 제공한다. 단순히 집을 관리하는 기능을 넘어, 가구나 가전 제휴, 커뮤니티 프로그램 예약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홈닉은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솔루션 서비스 등 새로운 기능도 차례대로 개발해 도입한다. 여러 단지에서 확보한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단순 시공 경쟁을 넘어 주거·조경·스마트 건설을 하나로 묶어 산업 표준을 만들고 있다”며 “특히 홈닉의 타사 적용과 로보틱스 공동개발은 향후 건설사 간 협업 모델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디자인 어워드 석권...조경·라이프스타일 혁신 입증
삼성물산은 최근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래미안 그린 캐스케이드’로 환경 부문 브론즈를 수상, 국내 건설사 최초로 조경 부문에서 iF·레드닷·IDEA 등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모두 석권했다.
'래미안 그린 캐스케이드'는 래미안 원베일리 단지 내 콘크리트 옹벽을 조경적 해법으로 극복한 공간으로, 2.5m 높이를 다섯 번에 걸쳐 떨어지는 조경 테라스로 풀어냈다.
또한 녹지와 수경, 휴게시설로 구성된 이 공간은 유해 물질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는 이끼를 활용해 안개 낀 깊은 숲속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주민 휴게공간으로 재탄생시킨 디자인이 특징이다.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 김명석 부사장은 "이번 IDEA 디자인 어워드 수상은 래미안 조경의 창의성과 품질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라며 "래미안 조경의 독보적인 위상을 강화하고, 앞으로도 입주민들에게 최고의 주거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R&D·스마트 건설 투자...AI 로봇이 짓는 안전한 현장 구현
삼성물산은 ‘스마트 건설’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와 기술 실증에 나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4년 R&D 투자 규모에서 삼성물산은 전체 사업부문 합산 5576억 원을 기록해 업계 1위에 올랐다. 회사의 자체 연구과제 44건 가운데 35건(80%)이 건설 관련 과제일 만큼 건설 분야 집중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연구개발 담당 조직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ENG실, 안전보건실, 하이테크사업부로 나뉜다. 세부적으로 기반기술연구소, 주거성능연구소, 층간소음연구소, 건설안전연구소, 반도체인프라연구소 등 전문 조직을 통해 AI·디지털 트윈 기반 무인화와 데이터 기반 로봇 운영을 고도화하고 있다.
대표 성과로는 굴착기 양중 모니터링 시스템, 벽체 타공 로봇, 철골 볼트 조임 자동화 로봇 등이 있다. 이들 기술은 위험 작업을 자동화해 안전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공정 단축과 균일한 품질 확보까지 가능케 했다.
삼성물산은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 등의 기술을 활용해 건설 현장의 무인화를 추진하고 데이터 기반 로봇 개발 및 운영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건설기술을 통해 건설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고 생산성 및 안전성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더불어 삼성물산은 2024년 ‘스마트 건설 챌린지’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고 최근 3년간 최우수 혁신상 4건, 혁신상 1건 등 총 5건의 성과를 거뒀다. 수상한 혁신 기술들은 현장에도 적용돼 안전한 작업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안전과 비용 효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까지 스마트 건설의 가치가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대형 건설사 중심의 투자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