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최현준 기자|추석이 다가오지만 웃음보다 한숨이 먼저다. 중소기업 10곳 중 3곳은 상여금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며, 절반 가까이는 명절 자금 확보에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여파가 명절 풍경마저 바꾸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가 25일 발표한 '2025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33.0%는 '지난해 대비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지급은 50.6%, 아직 결정하지 못한 곳은 16.4%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일부터 닷새간 중소기업 800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상여금을 주기로 결정한 기업 10곳 중 3곳(31.6%)은 '100만 원 이상'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평균 금액은 78만3000원이었다. 업종별 평균 금액은 제조업 83만6000원, 비제조업 71만9000원으로 차이는 11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기본급 대비 상여금 지급 수준은 '10% 미만'이 전체의 30.6%로 가장 많았다. 평균 25.2%를 기록했다. 정액 지급과 마찬가지로 제조업(28.0%)과 비제조업(21.8%) 간 격차가 존재했다. 지역별 상여금 평균 지급 수준도 수도권 20.9%, 비수도권 29.0%로 차이를 보였다.
중소기업 10곳 중 4곳(37.9%)은 지난해 추석보다 올 추석 자금 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사정 곤란 원인(복수 응답)으로는 판매·매출부진(64.0%), 원·부자재가격 상승(33.7%), 인건비 상승(24.4%), 판매대금 회수 지연(17.5%) 순서로 비율이 높았다.
응답자들은 추석자금 확보를 위해 평균 1억9780만 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자금 대비 부족자금은 평균 4770만 원으로 나타났다. 부족한 자금 확보 방안(복수 응답)으로 '결제 연기(40.4%)'가 1순위였다. 납품대급 조기회수(30.8%), 금융기관 차입(30.5%) 순이었다.

아울러 중소기업 10곳 중 절반가량이 추석 외 연휴 기간에 쉴 생각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 추가 휴무계획에 대해서는 전체 기업 절반 이상(55.6%)은 추석 공휴일 외 별도 휴무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평균 휴무일은 0.95일로 1일 미만인 수준으로 나타났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올해도 많은 중소기업이 매출 부진과 금융비용 부담으로 자금사정이 녹록지 않으며 필요 자금 상당 부분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추진 중인 추석 민생안정대책인 명절자금 43조 원 공급과 대출·보증 만기 연장 등이 현장에서 차질 없이 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