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은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
외로움은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
  • 이승윤 (seungyun@konkuk.ac.kr)
  • 승인 2022.04.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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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의 디지로그]
‘진짜 나(True Self)’를 발견하는 플랫폼 늘어
‘외로움’의 경제가 폭발적 성장할 것으로 예측

 

[더피알=이승윤]2021년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 수는 664만3000 가구로, 전체 가구 수의 31.7%를 차지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바야흐로 ‘일코노미(1인+이코노미)’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복수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대가족 시대를 지나 자녀 없이 부부로만 이뤄진 가족이나, 부부와 그들의 독신 자녀로 구성된 가족을 의미하던 핵가족(核家族) 사회를 넘어서서, 이제는 혼자 오롯이 개인 단위로 가구가 정의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24시간 인터넷이 연결된 스마트폰은 실제 세계에서 연결을 약화시키고 있다. 2021년 10월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하루 평균 스마트 세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자그마치 5시간이라고 한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다면, 하루 3분의 1 이상을 타인과 교류 없이 스마트 폰의 세상에서 시간을 혼자 보낸다는 이야기다. 가상세계에서 보내는 시간의 증가는, 사람들의 심리적인 외로움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영국 런던 부루넬 (Brunel) 대학이 555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고 낮은 자존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그들의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 더 자주 페이스 북(Facebook) 상에 그들의 현재 처한 상황에 관련된 콘텐츠를 더 빈번하게 올린다고 한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더 빈번하게 활동할수록 타인들과 교류할 시간이 줄어들어 개인들이 더 깊은 고립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SNS 상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들 중에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의 비율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1인 가구가 늘어나고 디지털로 인한 소통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타인들과 연결된 감정을 느끼고자 하는 젊은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고립의 시대’의 저자이자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세계 번영 연구소 교수인 노리나 허츠(Noreena Hertz)는 지속적인 고립은 매일 담배를 15개피 피우는 것 만큼 우리의 건강에 해롭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현대의 젊은 사람들은 아이러니 하게도 스스로 자발적으로 뛰어든 ‘고립적인’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끊임없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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