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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연의 뷰스] 청년이 꿈을 이룬다는 의미

  • 기사입력 2024.07.30 16:43
  • 최종수정 2024.07.30 16:44
  • 기자명 신아연 객원기자

더피알=신아연 객원기자 | 청년은 꿈의 세대임에도 우리나라에서 청년의 꿈을 이야기하는 것은 미안하고 민망하다. 몰라도 뭘 한참 모르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 같아서다.

제 밥벌이 수단도 마련하지 못한 청년 실업자들이 부지기수이고, 스스로의 힘으로 생계를 꾸려간다 해도 자신의 일을 통해 꿈을 이뤄가고 꿈을 쫓는 경우가 얼마나 되며, 남들이 알아주는 직장과 직업을 가진다 해도 자신의 꿈과 희망으로 연결될 가능성엔 의구심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꿈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꿈, 다른 말로 희망이 없는 인생을 산다는 것은 살아도 산 것이 아니며, 무엇보다 인간 본성에 어긋나는 고통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미래를 생각할 줄 아는 데 있고, 장래를 지금보다 더 낫게 만들고 싶은 소망을 품는데 있기에.

장래 희망이 대통령인 사람만이 꿈을 가진 것이 아니다. 유튜버나 건물주가 되는 것이 꿈인 것도 왠지 어색하다. 의사나 변호사, 사업가, 예술가 등 이른바 ‘사’자나 ‘가’자가 붙은 일을 하면 꿈에 다가간 사람일까.

우리는 일생 ‘무엇’을 추구한다. ‘무엇’이 되어야 하고, ‘무엇’이 있어야 하고, ‘무엇’을 해야만 행복할 수 있고, 잘 사는 것이며, 나아가 꿈을 이루는 것이라 여긴다.

그러나 그 ‘무엇’이 삶의 목적이 되는 한 행복도, 꿈도 위태롭고 가변적일 수밖에 없다. 그 ‘무엇’은 분명 수단일진대, 그 무엇을 수단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도모하는 것이 꿈을 향하는 길이자 방법이다.

가령 어떤 청년이 의사가 되었다고 하자. ‘무엇’을 이루었으니 꿈을 이룬 것일까? 그러나 그 다음 단계를 말할 수 없다면, 즉 어떤 의사가 될 것인지, 어떻게 의술을 펼쳐갈 것인지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 의사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꿈이 자랄 여지가 없게 된다.

가까스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거나, 대기업에 입사하고는 이내 일을 그만두는 경우도 단지 그 직업을 갖는 것에만 마음과 에너지를 소진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 일을 해 나갈 것인가를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꿈을 말할 수 있겠다. 어떤 일을 하든 간에 일 자체가 목적이 아닌 한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다. 그 일을 통해, 그것이 어떤 일이든 간에 배우고 성장하겠다는 각오가 되어 있다면 이미 꿈꾸는 대열에 들어선 것이다.

꿈을 꾼다는 것은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길’을 찾고, ‘점점 더 사람다운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나라의 미래인 젊은이들이 이와 같은 꿈을 꿀 때 나라 전체가 ‘더 좋은 나라, 나라다운 나라’가 되어 결국 나라의 꿈조차 이루게 되지 않겠나.

김우진, 김제덕, 이우석이 2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김우진, 김제덕, 이우석이 2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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