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한민철 기자 l 정용진 회장의 승진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올해 ‘쓱데이’가 합리적 가격에 양질의 제품을 제공하며 목표를 초과한 역대급 매출을 달성했다. 이번 행사의 대성공으로 쓱데이는 더 이상 ‘신세계그룹 연중 최대 행사’가 아닌 ‘대한민국 연중 최대 쇼핑 축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 11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한 쓱데이에서 2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매출인 1조 7000억 원보다 20% 증가한 동시에, 당초에 계획했던 1억 9000억 원을 초과 달성한 수치다.
특히 지난 1~3일 사흘간 쓱데이를 연 이마트에서는 2일 하루에만 사상 처음으로 일 매출 1000억 원을 넘겼다. ‘쓱데이 시그니처’ 상품과 한우 반값 할인 행사, 골라담기 행사 등 파격적인 초특가 혜택에 소비자들의 구매 행렬이 끊이지 않은 것이다. 또 한우 제품은 평소보다 판매 규모가 111%가 늘며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올리브유의 매출은 176%나 폭등했는데, 신세계 측은 “올리브유 제품에 대한 별다른 홍보 없이도 ‘확실히 싼 가격’에 판매하다 보니 빠르게 입소문이 났다”고 자체 분석했다.
이마트의 역대급 매출을 필두로, 백화점(30.3%↑), 면세점(132%↑), 신세계푸드(59%↑), 스타벅스(58%↑), W컨셉(33%↑) 등도 전년 대비 매출이 큰 폭으로 올랐다.
“싼 가격인데, 고품질 상품에 역대급 물량 공세”
올해 쓱데이의 성공 비결은 ‘최저가격에도 역대급 양질의 상품을 준비’한 데 있었다. 실제로 이마트는 고품질 한우 상품 판매를 위해 지난해 쓱데이 대비 2.5배의 물량을 준비했다. 특히 이마트 한우 바이어는 이번 쓱데이에서 판매할 양질의 한우를 선별하기 위해 직접 경매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철 대게 상품도 지난 4월에 열린 랜더스데이에 비해 약 4배를 늘린 역대급 물량을 준비하는 동시에 행사카드 결제 시 반값에 구매할 수 있게 했다.
그 밖에도 와인과 주방기기, 생필품 등에 대한 최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델리 메뉴를 15년 전 가격으로 할인해 판매하는 등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수밖에 없을 정도의 파격 가격을 내세웠다.
트레이더스도 쓱데이에서 삼겹살 제품을 연중 최대 할인가에 내놨고, 일부 주류 상품도 특별가로 판매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쓱데이 기간 중 패션 스포츠 장르의 아우터와 화장품 홀리데이 기프트와 리빙 제품 등 인기 상품을 특가로 내놨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패션, 화장품, 향수 등 자사 브랜드 대상 결제 금액의 최대 50%를 페이백 적립하고 골드바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소비자들의 지적에 귀 기울여 단점 매년 개선
이번 쓱데이에서는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매출 향상도 두드러졌다. G마켓과 SSG닷컴은 대형 가전 브랜드와 협업해, 노트북과 세탁기, 냉장고 등 생활 가전을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며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G마켓은 라이브 방송일 매출 기준 로봇청소기 로보락 제품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쓱데이 주요 테마 중 하나였던 ‘여행 준비는 쓱데이에서’에 걸맞게 여행 상품에도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조선호텔앤리조트는 그랜드 조선 제주, 레스케이프의 객실 상품을 ‘쓱스테이지’ 라이브를 통해 최대 5만 5000원 추가 할인 판매 및 식음 크레딧을 함께 제공하면서 매출이 74%나 증가했고, 온라인에서 판매된 여행 상품 매출도 크게 늘었다.
다양한 쓱데이 이벤트가 열린 스타필드에도 고객들이 몰렸다. 스타필드 고양에서는 신세계 계열사 3곳을 포함한 총 6개 회사가 참여해 오프라인 체험 부스를 운영하는 ‘쓱데이 빌리지’를 열었다.
쓱데이 열흘간 쓱데이빌리지를 찾은 고객 수는 2만 1000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스타필드에서 열린 모든 팝업스토어 중 최다 방문 기록으로 기존 목표로 했던 방문객 5000명을 4배 이상 뛰어넘은 수치다.
이번 쓱데이의 성공에는 외부 제휴 프로모션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빗썸과의 협업으로 비트코인 100억 지급하는 ‘쓱썸쏨’ 이벤트를 진행해 약 65만 건의 참여를 이끌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
지난 2019년 11월 처음으로 실시한 쓱데이는 지난해 처음으로 1조 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신세계그룹의 연중 최대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그 기록마저 깨고 2조 원대 매출을 넘어서며 ‘대한민국 연중 최대 쇼핑 축제’로 떠올랐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기존 쓱데이보다 상품 할인 폭을 늘리는 한편, 양질의 제품 제공을 위해 직원들이 특별히 제품을 선별하는 과정을 거치는 등 행사 성공을 위해 매년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쓱데이에 사람들이 너무 몰린다”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이를 개선하기 위한 행사 기간 연장과 라이브 커머스 확대 등의 시도에도 소비자들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특히 정용진 회장의 승진 이후 이뤄진 첫 쓱데이에서 대성공을 거둔 만큼, 그의 경영 능력에 대한 업계 평가가 더욱 후해질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2024년 쓱데이는 쇼핑 경험의 다양화와 소비자 혜택 강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해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다양한 행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