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병주 기자 | 10억원이라는 낙찰가로 사업권을 따낸 CJ올리브영이 지난 15일 성수역 역명 병기권 반납을 결정했다. CJ올리브영이 서울교통공사의 역명 병기 유상판매 사업에 참여한 지난 8월, 2호선 성수역의 기초금액은 2억 9947만 5198원이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15일 서울교통공사에 성수역 이름 병기권을 반납하는 내용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오는 22일 성수역 4번 출구 인근 팩토리얼 성수에 5층 규모로 문을 열 예정인 국내 최대 혁신 매장 1호점 ‘올리브영N 성수’ 오픈을 1주일 앞두고 결정된 일이다.
앞서 8월 12일 올리브영은 성수역 지하철 역명 병기 판매 사업 공개 입찰에 응해 낙찰됐다. 본래는 올해 10월부터 3년간, 출입구와 승강장 역명판 등에 ‘성수(CJ올리브영)역’으로 표기하는 역명 병기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시행 시점이 한 차례 미뤄진 끝에 결국 낙찰 3개월 만에 병기권을 반납하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입찰 당시 성수역이 감정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결정된 점이 특이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25일 더피알의 질의 결과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계약 절차도 완료되었고, 비용 납부도 다 된 상태”라면서 “올리브영 측에서 업체 사정으로 역명 병기 시행 시점을 조정하길 먼저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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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이 역명 병기권을 브랜드 홍보에 활용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병기권 반납에 따라 부담할 위약금은 낙찰가의 10%인 1억원으로 추산된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계약보증금으로 낸 낙찰금의 10%는 돌려받지 못한다.
여기에 해당 계약은 해지 신청한 날로부터 3개월까지 효력이 있기 때문에, 해지신청서가 접수된 후 3개월간 임대료 일할 계산 금액도 추가로 내야 한다.
업계에서는 역명 병기 유상판매 사업을 둘러싸고 공공성 문제가 제기되며 찬반 논란이 일자 올리브영이 부담을 느껴 반납 결정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반납 이유에 대해 “여러 사정을 고려했다”며 “역명 병기에 사용하려던 재원은 성수 상권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강화 등에 쓸 계획”이라 밝혔다.
이어 “올리브영은 향후 N성수를 중심으로 K뷰티와 K컬처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핵심 글로벌상권으로 떠오른 성수지역 활성화를 위해 업계와 공동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현재 올리브영은 성수역과 뚝섬역 일대에서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오는 22일 ‘올리브영N 성수’가 오픈하면 6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