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신규채용, 중견기업 40% 계획 없어…공공기관은 2만4천명

한국중견기업연합회, 2025년 중견기업 고용 전망 조사 결과 발표
중견기업 40% “신규채용 계획 없어” 채용 축소는 “실적 악화” 탓
기재부, 2025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코레일, 7년째 채용 ‘최대’
신입 평균연봉 1위 ‘중소기업은행’…“공공기관 채용확대, 민간 견인하길”

  • 기사입력 2025.01.14 18:29
  • 최종수정 2025.01.14 18:38
  • 기자명 김병주 기자

더피알=김병주 기자 | 중견기업 10곳 중 4곳이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들의 실적 악화 및 수요 감소가 고용 한파로 이어지면서 고용 지원 사업 확대 등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획재정부(기재부)는 공공기관 일자리 창출과 구직자 취업 지원을 위해 14일~16일 서울 양재 aT센터 제1, 2전시장에서 ‘2025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를 주최한다. 올해 공공기관 신규 채용 규모는 작년과 같은 2만4000명으로 계획된 가운데, 기재부는 채용형 인턴과 고졸자 비중을 늘리며 공공기관 신규채용으로 민간기업의 채용확대를 견인하려는 기대를 밝혔다.

부산디지털혁신아카데미 일자리박람회가 열린 지난해 11월 2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을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산디지털혁신아카데미 일자리박람회가 열린 지난해 11월 2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을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허리띠’ 졸라맨 중견기업 “채용 여력 강화 정책 시급”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는 지난해 11월 18일∼12월 2일 중견기업 800개사를 대상으로 '2025년 중견기업 고용 전망 조사'를 진행하고 14일 발표했다. 조사 기업 중 40.6%가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답했다.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59.4%로 집계됐다. 이들 중 52.6%는 ‘신규 채용 규모를 전년만큼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25.9%는 '채용 규모가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중견기업들은 실적 악화 및 수요 감소(40.7%), 비용 절감(30.1%), 경기 악화 우려(15.4%) 등을 이유로 꼽았다. 감소를 전망한 기업은 지난해 7월 하반기 채용 감소 전망(15.9%)보다 10%p 증가한 25.9%에 달했다.

올해 채용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1.5%로, 이 역시 지난해 7월 전망 대비 9.7%p 감소했다.

중견기업들은 인력 확보 애로 해소를 위해 고용 지원 사업 확대(25.7%), 세제 지원 확대(23.2%), 고용 유연성 제고(17.5%), 인력 양성 프로그램 강화(16.6%) 등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극대화된 대내외 불안정이 경제 회복의 불씨를 완전히 꺼뜨리지 않고, 중견기업은 물론 산업 전반의 고용 위축에 대한 청년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취업자 소득세 감면 등 세제 지원 확대, 청년 고용 지원 사업 내실화 등 중견기업의 채용 여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향적인 정책 패키지를 시급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상 기획재정부 차관이 1월 14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년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김윤상 기획재정부 차관이 1월 14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년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기재부 “공공기관 채용, 인턴·고졸자 늘려…민간 채용확대 견인하길”

중견기업의 채용 부진에 공공기관의 역할이 대두됐다. 김윤상 기재부 2차관은 14일 2025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 개회사를 통해 "최근 고용동향을 보면 주요 지표상으로는 양호한 모습에도 청년층 등 고용취약계층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며 "공공기관들은 올해 약 2만4000명을 신규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작년과 같은 수치지만 지정 공공기관수가 줄어든(347→327개) 것을 감안하면, 여러 공공기관들이 군살을 줄이고 조직과 인력을 효율화해 핵심 업무 채용 여력을 늘렸다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어 공공기관 청년인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2만1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며 "특히 청년들의 수요가 많은 6개월 인턴은 1만2000명, 채용형 인턴은 4000명으로 확대해 정규직 채용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신규채용 인원 중 고졸자 비율을 높이도록 했다"며 "정부는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 시 기관들의 이런 신규채용 확대 노력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김 차관은 "공공기관의 이런 노력이 능력 중심 채용문화를 확산시키고 민간기업의 채용확대를 견인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공공기관 채용 규모. 자료=인크루트 제공
공공기관 채용 규모. 자료=인크루트 제공

채용 규모는 ‘코레일’, 페이는 ‘중소기업은행’

올해 신입과 경력을 포함해 가장 채용 규모가 큰 공공기관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 나타났다. 신입 연봉이 가장 높게 책정된 기관은 중소기업은행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 공공기관 중에서 채용 규모가 가장 큰 분야는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신입 연봉이 가장 높은 분야는 금융 분야로 확인됐다.

HR테크기업 인크루트가 지난 13일부터 14일 '2025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 제공하는 디렉토리북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코레일은 올해 1800명(신입·경력 포함)을 채용할 계획을 세우며 7년 연속 채용 규모가 가장 큰 공공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지난해 1240명, 2023년 1440명 등으로 채용 규모가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채용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철도공사 다음으로는 국민건강보험공단(832명),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762명), 한국전력공사(485명), 근로복지공단(446명), 한국토지주택공사(315명) 순으로 채용 규모가 컸다.

이외에도 한국수자원공사, 주택관리공단㈜, 한전KPS, 한국도로공사가 각각 300명, 260명, 207명, 196명을 채용할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 규모 상위 10개 공공기관의 분야를 확인한 결과 한국철도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수자원공사, 주택관리공단㈜, 한국도로공사 등 사회간접자본(SOC) 분야가 다섯 곳으로 가장 많았다.

공공기관 평균 연봉 순위. 자료=인크루트 제공.
공공기관 평균 연봉 순위. 자료=인크루트 제공.

올해 공공기관 전일제 기준 신입 평균 연봉은 3961만원으로 지난해(3964만원)보다 3만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연봉 정보를 공개한 기관 중 신입 연봉이 가장 높았던 곳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소기업은행(5466만원)이었다.

신용보증기금(5220만원), 한국연구재단(성과급 포함 5135만원)이 각각 2, 3위로 그 뒤를 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기술보증기금(5093만원), 한국산업은행(5000만원),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4980만원), 한국수출입은행(4967만원), 인천국제공항공사(4894만원), 한국해양진흥공사(4860만원), 한국가스공사(4800만원) 등이 순위에 올랐다.

신입 연봉 범위는 최저 2680만원에서 최고 5466만원까지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연봉 수준을 구간별로 나눈 결과 3000만원대가 48.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4000만원대(43.9%)가 두 번째로 비중이 높았으며 5000만원대와 2000만원대는 각각 3.6%였다.

연봉 상위 10개 공공기관 분야로는 금융 분야가 6곳으로 가장 많았고, 신입 평균 연봉 역시 금융 분야 기관들이 평균 4474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이어 에너지(4184만원), 문화예술체육(4009만원), 사회간접자본(SOC)(3976만원), 연구교육(3967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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