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병주 기자 | 달리는 고급 기차 안, 상속녀(카미유 코탱)의 보물이 사라졌다. 사건 해결을 위해 단서를 추적하다 기차 주방을 주목하는 탐정(조지 클루니). 커피 한 잔씩을 즐기고 있는 수셰프(김고은)와 셰프(에바 롱고리아)가 수상하다. 아니나 다를까, 주방 찬장과 셰프의 모자에서도 사라진 보물인 ‘네스프레소 캡슐’이 쏟아진다.
새해를 맞아 위트와 영화적 요소를 결합한 네스프레소의 2025 신규 캠페인 영상이 15일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됐다. ‘사라진 커피,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를 주제로 한 이번 캠페인은 훔쳐서라도 마시고 싶은 네스프레소의 매력을 담았다.
네슬레 산하 브랜드인 네스프레소는 이번 캠페인 영상을 통해 “네스프레소 커피 한 잔이 주는 일상의 특별함과 감동을 담아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를 넘어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선사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네스프레소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새로운 캠페인 영상들이 올해 상반기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오전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신규 캠페인 론칭 미디어 행사에는 네스프레소 코리아 박성용 대표와 브랜드 앰배서더 김고은이 참석했다. 특별 게스트로는 세계적인 셰프 에드워드 리가 참석해 네스프레소를 활용한 특별 디저트를 공개했다. 미디어 대상 론칭 행사는 전 세계에서 서울과 뉴욕에서만 진행되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행사 현장에는 기자들이 빽빽하게 들어차며 인기를 드러냈다. 오리지널·버츄오 머신 총 4대를 두고 커피 시음을 할 수 있게 한 뒤편 부스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고, 에드워드 리 셰프도 직접 부스를 둘러보고 갔다.

네스프레소, “협업으로 홈 카페 대표주자 올라설 것”
네스프레소 코리아 박성용 대표는 이날 발표를 통해 캠페인 영상을 소개하고, 네스프레소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한국 시장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네스프레소는 한국 커피 시장의 양적 성장과 더불어 한국 소비자들이 즐기는 커피가 글로벌 커피 트렌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세계 평균인 152잔의 2배 이상이며, 현재 국내 커피 전문점은 10만개 이상이다.
네스프레소는 그전까지 한국 소비자들이 외국의 커피 문화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던 것을 넘어,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독특한 한국 커피 문화를 해외로 퍼뜨리는 데 일조하며 캡슐 커피 시장을 선도하는 위치를 점하려는 계획을 밝혔다.

박 대표는 “네스프레소의 2024년 매출은 2008년에 비해 46배 성장했고, 버츄오는 2018년 론칭 이후 2024년까지 13배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며 “이는 좋은 품질의 커피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려는 신념 덕분”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오리지널 라인업으로 처음 한국 시장에 진출한 네스프레소는, 2018년 아시아 최초로 버츄오 라인업을 선보였다. 네스프레소는 더블 에스프레소가 대세로 자리잡은 한국 시장에서 주력 상품군인 버츄오 라인업 홍보를 위해 2024년 한 해 커피 클래스, 팝업 로드쇼, 신규 캠페인 등으로 온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확대하며 구매 의향을 끌어올렸다.
네스프레소가 한국 홈 카페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비전을 이루기 위해 내세운 키워드는 ‘협업’이다. 특히 2024년 세계 최초로 ‘스타벅스 Ⓡ 바이 네스프레소 포 버츄오’를 네스프레소 채널에서 론칭했으며, 지난 12월에는 호주 ‘브레빌(Breville)’ 사와 협업해 라테 아트 등 전문점의 경험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머신을 출시했다.
리테일 파트너와의 협업도 이어져, 지난 12월에는 코스트코에 진출했다. 박 대표는 “올해는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과의 협업이 예정되어있다”며 “가장 중요한 브랜드 협업은 2023년부터 네스프레소 브랜드 앰버서더로 활동 중인 김고은 배우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 말했다.
김고은 앰버서더는 네스프레소 캠페인 출연을 통해 세계적인 배우들과 협업하며 다채로운 캐릭터를 선보이는 한편, 사회공헌 및 환경보호 활동에도 진심을 보이는 모습이 네스프레소의 가치와 시너지를 내고 있다.
네스프레소 코리아는 지난 2011년부터 커피 캡슐을 무상으로 수거하여 재활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박 대표는 “2024년에는 2248톤의 캡슐을 수거해 1810톤의 탄소를 절감하는 효과를 냈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수거된 캡슐은 알루미늄과 커피 가루로 나뉜 뒤 재활용 공정을 거쳐 커피가루는 농장의 거름과 바이오매스 연료로, 알루미늄은 생활용품으로 재탄생된다.
김고은 앰버서더는 지난해 전세계 18개국 15만7000명의 농부들과 협력하며 농장과 주변 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는 네스프레소의 ‘AAA 프로그램’에 참여해 인도네시아 농장을 방문하고 커피 생산 과정을 체험하기도 했다.
네스프레소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은 특히 커피 품질과 지속 가능성을 중시한다”며 “2025년에도 경영에서 지향하는 가장 핵심 가치인 지속 가능성 실현에 주목할 예정”이라 덧붙였다.

김고은 “매순간 진심인 점 겹쳐” 에드워드 리 “아침마다 마셔”
이어 현장에서는 김고은 앰버서더가 등장해 네스프레소로부터 선물을 받고, 캠페인 영상 촬영 후기를 나누었다. 박 대표가 직접 전달한 선물은 김 앰버서더가 역할을 맡은 수셰프를 상징하는 셰프 모자 모양 케이크와, 김고은이라는 이름을 새겨넣은 네스프레소 머신이었다.
김 앰버서더는 “영화 파묘 개봉 당시에도 네스프레소에서 파묘 무덤 모양 케익을 선물해준 기억이 있다”며 “이제 머신 바꿔야겠다”고 분위기를 풀었다.
김 앰버서더의 캠페인 영상 촬영 후기는 촬영 현장에서 함께했던 네스프레소 코리아 이승호 마케팅 본부장이 질문을 맡았다. 김 앰버서더는 “네스프레소와 벌써 2년째 함께하고 있다”며 “그동안 네스프레소는 단순히 커피가 아니라 그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고, 커피에 진심인 브랜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로서 현장에 있을 때 매순간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려는 편인데, 그런 면이 저와 비슷한 브랜드라는 생각이 들어 앰버서더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캠페인 영상 촬영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출연해준 모든 배우분들이 굉장히 유쾌했다. 촬영 공간 자체가 네스프레소로 꾸며져있다보니 마치 네스프레소 세계 속에 들어온 기분이었다”며 “뒤편 시음 부스가 딱 촬영 현장과 똑같이 꾸며져 있어서 그때 생각이 많이 난다”고 답했다.
특별 게스트로는 백악관 국빈 만찬 셰프이자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준우승으로 화제가 된 에드워드 리 셰프가 등장해 네스프레소만을 위해 개발한 페어링 디저트 ‘네스프레소 레이어드 케이크’를 선보였다. 네스프레소의 대표적인 커피 캡슐 종류인 ‘아르페지오’를 활용한 디저트로, 현장에서는 김고은 앰버서더와 함께 디저트를 시연하고 행사 참석자 전원에게 시식 기회가 마련됐다.
리 셰프는 “요즘 1달에 한번은 한국에 온다”며 “평소에 아내와 집에 있을 때 아침마다 네스프레소 머신으로 커피를 내려서 마시곤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개발한 케이크에 대해선 “초콜릿, 바닐라, 체리, 커피 등 다양한 풍미를 포괄하는 디저트”라며 “겹겹의 풍미를 부여했는데, 커피 자체도 풍미의 ‘레이어’(겹)가 많은 식재료이기 때문에 케이크와 커피를 같이 즐기기를 권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르페지오 캡슐은 보라색인데, 캡슐과 비슷한 색깔의 머랭 밑에 케이크를 둬서 숨은 풍미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현장 관계자는 “아르페지오 캡슐은 출시된 지 상당히 오래됐지만, 이번에 더 맛이 강한 ‘아르페지오 엑스트라’가 출시됐다”고 부연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버츄오 머신 라인업은 오리지널에 비해 더 진하고, 풍부하며, ‘에스프레소’의 느낌 자체에 집중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제가 커피에 케이크 못 참는다고 말씀드렸죠”
그렇다면 과연 아르페지오 커피와 네스프레소 레이어드 케이크의 맛은 어땠을까. 기자가 시식해본 결과, ‘확실히 둘이 같이 먹어야 한다’로 정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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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는 달큰한 달고나처럼 굳힌 보랏빛 머랭 3개 아래에 놓여 있었다. 머랭에는 약간의 계란 냄새가 남아있었지만, 단맛으로 충분히 가릴 수 있는 정도였다. 그 밑으로 차갑게 굳힌 모카 커피 아이스크림, 카라멜, 레이어드 케이크 순서로 쌓여있는 모습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초콜릿 파우더가 뿌려져있었다.
특히 카라멜의 단맛이 강했는데, 동석한 기자들도 “카라멜 너무 달지 않아?”라고 서로 물어볼 정도였다. 케이크 자체는 백설기 떡이 생각날 정도의 굳기와 질감이었는데, 쫀득한 것 같다가도 입에 넣으면 부드럽게 녹아내렸다. 재료를 따로따로 하나씩 먹기보다는 두세 가지씩 합쳐서 먹는 것이 나을 듯했다.
강한 단맛이 혀와 목구멍까지 퍼졌을 때 아르페지오 엑스트라 커피를 들이켰다. 커피만 마셨을때는 ‘일반적인 에스프레소에 비하면 다소 묽은데 쓴맛만 강화된 것 아닌가’ 싶었는데, 같이 먹으니 오히려 커피의 쓴맛이 중화되면서 코코아향이 부각됐다. 셰프가 괜히 셰프가 아니었다.
해당 디저트 레시피는 추후 네스프레소 인스타그램과 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