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병주 기자 |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계급전쟁’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요리 전문가 에드워드 리(Edward Lee, 한국명 이균)가 서울시 홍보대사로 위촉되면서, 그의 브랜드 앰버서더 및 광고 모델 이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7일 열린 서울시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에드워드 리에게 위촉패를 수여하고, 서울시 관계자들과 함께하는 오찬을 열었다. 시는 에드워드 리가 가진 세계적인 인지도와 진정성 있는 요리 철학을 바탕으로 서울의 매력적인 음식 문화를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앞으로 그와 협업을 통해 서울 미식 관광 자원을 본격적으로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위촉 선물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서울색 소반’을 전달했다. 서울색 ‘그린오로라’로 만들어진 소반은 생분해 바이오 소재로 만들어져 시가 중요하게 여기는 지속가능한 환경 가치를 반영했다. 시는 “에드워드 리의 요리철학인 고유성, 창의성에 부합하는 선물”이라 소개했다.

에드워드 리는 서울에서 태어나 1살 때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계 미국인이다. 2010년 미국 요리 경연 프로그램 ‘아이언 셰프’에 출연해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고, 2023년 한미 정상회담 당시 백악관 국빈 만찬 게스트 셰프로도 주목을 받았다.
또 방송 활동과 요리책 출판 등을 통해 한국 음식의 세계화에 기여해왔으며, 여성과 흑인 요리사들의 권리 증진과 다양성 확대를 위한 활동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제로 플라스틱을 목표로 한 지속가능한 한식 레스토랑을 통해 환경친화적인 매장 운영도 실험 중이다.
이날 에드워드 리는 "서울은 음식 문화가 매우 다채롭고 풍부한 도시"라며 "앞으로 서울시 홍보대사로서 서울의 맛을 세계에 소개하고 서울이 가진 독특한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외에도, 그가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민간 브랜드가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11월 8일 에드워드 리를 브랜드 앰버서더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에드워드 리는 평소 풀무원 브랜드를 선호하고 풀무원 미국법인의 요리 관련 행사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풀무원은 “흑백요리사 방영 전후로 많은 식품기업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그가 풀무원의 지속가능성 가치를 바탕으로 한식 요리와 문화를 알리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며 앰버서더 계약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에드워드 리는 풀무원 대표 품목이자 그의 상징이 된 ‘두부’를 비롯해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 프리미엄 한식 간편식 브랜드 ‘반듯한식’의 간편 조리 양념 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이어 지난 4월 16일에는 풀무원샘물의 브랜드 앰버서더로도 발탁돼 '요리는 물부터, 에드워드 리의 선택 풀무원샘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좋은 요리는 좋은 재료에서 시작된다’는 그의 요리 철학이 요리의 기본 재료인 물의 가치를 알리려는 풀무원샘물의 브랜드 방향성과 부합했다는 설명이다. 5월 중으로 제품 라벨과 비닐 포장에 그의 이미지를 담은 ‘에드워드 리 스페셜 패키지’도 공개될 예정이다.

지속가능성의 얼굴 된 셰프, 브랜드도 끌어들였다
광고모델로의 활동도 다양하다. 가장 먼저 그를 광고 모델로 발탁한 브랜드는 농심이다. 지난해 11월 26일, 농심은 ‘신라면 툼바’의 이미지와 에드워드 리의 요리 철학이 부합한다고 판단해 그를 광고모델로 선정했다.
농심 관계자는 “에드워드 리 셰프가 ‘흑백요리사’에서 보여준 한국과 서양 식문화를 융합한 독창적인 요리와 음식에 대한 진정성 등이 신라면 툼바의 이미지와 부합해 모델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12월부터 그가 인터뷰 형식으로 등장하는 신라면 툼바 광고를 선보였고, 미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 광고에서도 에드워드 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농심 아메리카는 지난 3월 10일, 그와 협업해 신라면 툼바를 활용한 한정판 메뉴를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 위치한 그의 레스토랑 ‘NAMI’에서 3개월간 매달 새로운 메뉴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외 홍보 효과도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신라면 툼바는 현재 호주 전역에 1100여 개 매장을 보유한 최대 슈퍼마켓 체인 울워스(Woolworths)에 입점해 있으며, 4월부터는 일본 세븐일레븐 2만1000여 개 매장에서도 판매 중이다. 오는 6월부터는 미국 월마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이어 지난 2월 7일 코카콜라 코리아는 에드워드 리와 함께 ‘나의 미식 파트너, 코카콜라’ 신규 캠페인을 선보였다. 코카콜라 측은 “조화로움과 어우러짐을 중시하는 에드워드 리 셰프의 미식 철학이 맛있는 음식과의 뛰어난 조화를 자랑하는 코카콜라의 특별함과 매우 닮아있다고 생각해 해당 협업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캠페인 영상은 ‘맛있는 음식을 제대로 즐기게 해주는 나의 미식 파트너’라는 메시지를 담았으며, 15초와 30초 두 버전으로 제작됐다. 유튜브 누적 조회수는 각각 890만회, 334만회에 달한다.
특히 30초 광고에서는 “예약 전쟁 맛집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진 장인 친구도, 리액션 장인 친구도, 요리 장인인 에드워드 리도 아닌 코카콜라”라는 메시지를 전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 1월부터는 맘스터치와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한국에서도 저의 시그니처 레시피와 제가 좋아하는 맛을 선보이고 싶었다”며 ‘에드워드 리 빅싸이순살 치킨’, ‘에드워드 리 싸이버거·비프버거’ 메뉴를 공개했다.
2월 18일부터 정식 판매를 시작한 ‘에드워드 리 버거’ 2종은 출시 1주차에 예상 판매량의 328%를 달성했다. 맘스터치는 “해당 제품이 정식 판매된 매장의 하루 평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3월 20일 출시한 프리미엄 순살 치킨 ‘에드워드 리 빅싸이순살’은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 개를 돌파하며 그 영향력을 입증했다. 맘스터치 측은 “장수 시그니처 메뉴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해 신메뉴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은 치킨업계에서 출시 첫 주 판매량 10만 개 돌파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내에 레스토랑이 없는 에드워드 리 셰프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메뉴로, 출시와 동시에 고객 수요가 몰렸다는 설명이다.

식품 외 분야에서도 에드워드 리를 향한 러브콜은 이어지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3월 11일 새롭게 론칭한 주방기기 브랜드 ‘나비엔 매직’의 광고모델로 그를 선정했다. 같은 날 공개된 옥외·온라인 배너 광고를 시작으로, 3월 중 TV 광고 및 디지털 영상도 함께 공개됐다.
경동나비엔은 서로 다른 문화를 융합하는 독창적인 요리 철학과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예능 '흑백요리사'에서 매 라운드마다 최고의 요리를 선보인 에드워드 리의 모습이 나비엔 매직이 추구하는 지향점과 부합한다고 판단해 광고모델로 선정했다.
김용범 경동나비엔 영업마케팅 총괄임원은 "전문성과 스타성을 두루 갖춘 에드워드 리 셰프와 함께 나비엔 매직의 인지도를 높이는 등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기 배경은 진정성 “스토리를 요리합니다”
에드워드 리의 이 같은 인기에는 그가 지닌 따뜻한 진정성과 서사적 힘이 있다는 분석이다. 유명 사립대인 뉴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우등 졸업했지만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요리사의 길을 걸은 사연, 이민자로서 겪은 정체성의 혼란을 음식과 글로 승화해낸 과정에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흑백요리사’ 결승전에서 서툰 한국어로 한글 손편지를 낭독하며 소통의 진심을 전한 모습, 심사위원 섭외를 거절하고 직접 경쟁자로 뛰어든 도전 정신은 그가 왜 사랑받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에드워드 리의 인기는 진정성과 스토리텔링에서 비롯된 결과”라며 “진솔한 태도로 소통하려는 자세가 시청자들에게 신뢰감을 줬다”고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