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병주 기자 | 원래도 다양했던 삼성물산의 사업 분야가 더 늘어날 예정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오는 14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신사업 추가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건설업계 대표주자인 삼성물산은 주총에서 ‘수소 발전 및 관련 부대 사업’을 정관의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건설업 경기 둔화와 ESG 경영 강화 기조 속에서 수소 관련 사업을 추가하면서 일시적인 사업 확장이 아닌 회사 체질 자체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기존의 플랜트 사업 역량을 활용해 수소 생산, 저장, 운송 인프라 구축을 선점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강원도 삼척에서 수소화합물 저장·하역·송출 인프라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어 지난 8월에는 호주 청정 에너지 기업 DGA 에너지솔루션스와 그린수소 공동 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호주 브리즈번 항만 지역에 그린수소 생산 시설을 구축해 오는 2026년 연간 최대 300톤의 그린수소를 호주 내수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현재 경북 김천시에 국내 최초로 오프그리드(Off-grid, 외부에서 에너지를 받지 않고 직접 생산하는 방식) 태양광 발전을 통한 '그린수소 생산·저장' 시설을 구축한 상태로, 가까운 시기에 수소 생산이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통신판매중개업’도 신사업으로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예고했다. 일반적으로 건설사들은 회사가 자사 제품을 통신망을 통해 판매하는 통신판매업을 주로 영위해왔다. 삼성물산역시 기존 정관에 명시된 통신판매업을 바탕으로 스마트홈 플랫폼 ‘홈닉’, 빌딩 관리 플랫폼 ‘바인드’를 제공해왔다.
반면 통신판매중개업이란 거래 당사자 간의 거래 알선으로 수수료를 취하는 사업이다. 통신판매중개업을 시행하는 주체가 삼성물산 건설 부문일 경우 과거 래미안 홈페이지를 통해 운영하다가 중단한 부동산 플랫폼 사업의 재개 성격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시 삼성물산은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올리는 매물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했지만, 통신판매중개업자로 등록하지 못해 직접적인 거래서비스를 시행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통신판매중개업을 목적사업에 새로 추가하면서 직접적인 거래행위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대면 시장 선점 및 판매망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삼성물산이 추가한 신사업의 면면을 보면 사업의 단순 확장개념이 아닌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포석 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건설기업 수주경쟁력 강화 위해 ‘스마트싱스 프로’ 지원
국내 건설기업 해외 진출을 위해 삼성전자도 나섰다. 삼성전자는 5일 해외건설협회와 ‘국내 건설기업의 수주경쟁력 강화 및 삼성전자 해외 B2B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공조, 가전, 사이니지가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 도시개발 경쟁력을 높일 길이 열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프로’와 해외건설협회 ‘융복합 K-City 플랫폼’을 활용해 160여개국에 이르는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 수출길 확대를 도울 예정이다. ‘스마트싱스 프로’는 주거 시설부터 오피스 빌딩, 상업 시설까지 다양한 디바이스와 솔루션, 서비스를 하나로 연동해 효율적인 에너지 절감, 공간 통합관리 등을 비즈니스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AI B2B 솔루션이다.
해외건설협회의 ‘융복합 K-City 플랫폼’은 국내 기업들이 해외 프로젝트에서 K스마트 기술을 결합한 차별화된 도시를 개발하는데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신규 서비스로 이달 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해외건설협회는 ▲해외 기업과의 공동 마케팅 ▲삼성전자 글로벌 B2B 통합쇼룸 방문을 통한 수주 지원 ▲삼성전자 AI B2B 솔루션 적용 인증마크 부여 등 다양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삼성전자 B2B통합오퍼링센터 홍범석 부사장은 “이번 협약은 단순 업무 협약이 아닌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은 물론, 삼성전자의 AI 솔루션을 비롯한 글로벌 B2B 사업확장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건설협회 한만희 회장은 “해외사업은 국내 건설 회사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에게 가능성과 사업기회가 있는 시장”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의 협력과 ‘융복합 K-City 플랫폼’을 통해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기아 PBV 차량 ▲스마트 모듈러 건축시장 ▲스마트 아파트 솔루션 등에 ‘스마트싱스 프로’를 탑재해 다양한 B2B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에버랜드, 국내 최초 ‘가든패스’ 출시…미공개 정원 포함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올해 장미축제 40주년을 기념해 국내 최초로 사계절 정원 구독 서비스 ‘가든패스(Garden Pass)’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식물 특화 체험 구독 프로그램인 가든패스는 오는 21일부터 이용할 수 있다. 연간 280일간의 방문 기간 중 원하는 시기에 지정된 횟수만큼 에버랜드와 정원, 체험 프로그램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에버랜드는 가든패스 출시를 앞두고 포시즌스가든·장미원·하늘정원길·뮤직가든·은행나무숲·호암미술관 희원 등 에버랜드 단지 일대에 위치한 숲과 정원 인프라를 모두 연결했다. 매화·튤립·벚꽃·장미·단풍 등 계절별 대표꽃과 정원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맞춰 구독자들이 경험할 수 있는 식물 콘텐츠와 체험 프로그램 라인업도 마련했다.
특히 그동안 일반에 개방된 적 없는 미공개 정원도 가든패스 구독자들에게 최초로 공개한다. 700여 그루의 매화나무가 심어진 에버랜드 하늘정원길과 호암미술관 희원 옆 가실벚꽃길에 야간 조명을 강화한 가든패스 전용 야경 관람 코스를 처음 선보인다.
호암미술관 희원 앞에 석조물을 모아 놓은 옛돌정원과 수변데크도 구독자들에게 최초로 공개한다. 하늘정원길 해마루와 장미원 전망대에는 구독자 전용 라운지가 마련된다.
방문 당일에는 곤돌라 리프트 시설인 스카이크루즈 상행 우선탑승권을 증정하며, 에버랜드 단지에 위치한 호암미술관을 연간 2회 관람할 수 있는 이용권도 제공된다.
가든패스 1차 선착순 모집은 오는 10일 시작한다. 권종은 방문횟수에 따라 ▲레귤러(4회·12만원) ▲레귤러 플러스(8회·18만원)로 구성된다.
프리미엄(무제한 이용·40만원) 권종도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판매 예정이다. 에버랜드 정문 발레파킹(4회), 모든 체험 프로그램 무료, 리움미술관 멤버십 혜택 등이 제공되며, 분재 제작, 주키퍼 사파리 도슨트 등 프리미엄 전용 체험 프로그램도 참여 가능하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최근 숲캉스(숲+바캉스) 인기 트렌드와 함께 지난해 좋은 반응을 보였던 은행나무숲 성공 사례 등에서 숲과 정원에서 힐링하며 여유를 찾으려는 고객들의 높은 니즈를 확인했다"며 가든패스 출시 배경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