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comPany Review] 현대차그룹 3사의 개방형 생태계 “열려라, 플랫폼 시대”

현대차, SDV 구현·인포테인먼트·앱 개발 생태계 계획 공개
현대엔지니어링,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3점 ‘위너’ 선정
현대건설, 서울 스타트업 오픈 이노베이션 6개 분야 공모

  • 기사입력 2025.03.28 16:52
  • 기자명 김병주 기자

더피알=김병주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이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개방형 생태계 구축을 통해 전략적 변화를 주고 있다. 소프트웨어 플랫폼부터 공간 디자인, 스타트업 협업에 이르기까지, 기술·서비스 플랫폼의 확장성을 높이며 외부와의 연결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은 28일 자사만의 내부 자산을 바탕으로 외부 참여자들과 더 큰 가치를 만드는 개방형 혁신의 행보를 보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누구나 차량용 앱을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공개한 동시에 외부 파트너사와의 협업, 개발자 커뮤니티와의 연결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기 시작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공공성과 기능성을 강조한 공간 설계를 통해 주민과 외부 환경의 상호작용을 보다 면밀하게 고려한 디자인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서울경제진흥원과 함께 스타트업 오픈 이노베이션 공모전을 열고 후속 지원을 제공하는 개방형 기술혁신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개발자 콘퍼런스 ‘플레오스 25’에 전시된 E&E 아키텍처.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개발자 콘퍼런스 ‘플레오스 25’에 전시된 E&E 아키텍처.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플레오스 25’ 컨퍼런스로 SDV 개발 가속

현대자동차그룹이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브랜드를 공식 발표하고 차량용 앱 생태계 및 글로벌 파트너십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국내외 개발자들을 초청해 개발자 컨퍼런스 ‘플레오스(Pleos) 25’를 개최하고 SDV(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 개발 현황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기반 앱 생태계 조성 방안 등을 발표했다.

이날 연사로 나선 현대자동차∙기아 AVP본부장 송창현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로운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브랜드이자 기술 플랫폼 ‘플레오스’를 공식 발표했다. 송 사장은 차량 제어 운영체제 ‘플레오스 비히클 오에스(Pleos Vehicle OS)’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도 함께 공개했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모바일과 차량 간 연결성을 강화해 사용자가 익숙한 앱과 콘텐츠를 차량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플레오스 커넥트를 내년 2분기 출시되는 신차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 약 2000만 대 이상의 차량으로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현대자동차그룹은 누구나 차량용 앱을 자유롭게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는 오픈 생태계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도 공개했다.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샘플 코드, 개발 지원 도구는 물론, 실제 차량 없이 앱을 개발 및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과 디버깅 도구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개발자들의 개발 편의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이날 행사에는 구글, 네이버, 삼성전자, 쏘카, 우버, 유니티 등 주요 글로벌 파트너사들이 함께 참여해 모바일과 차량 간 연결성을 강화하고 차량용 앱 마켓을 통한 모바일 기반 서비스의 확장 방향성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현대자동차그룹은 플레오스 25를 통해 도시·국가 단위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협력 체계 ‘Next Urban Mobility Alliance(NUMA)’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NUMA는 교통약자 지원, 지방 소멸 대응, 기후 위기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목표로 민관 협력을 통해 데이터 연결 기반의 최적화된 이동 환경을 구현하고자 하는 생태계다.

그 일환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은 DRT(수요 응답형 교통) 플랫폼 ‘셔클’, 교통약자 디바이스 ‘R1’ 등을 중심으로 한국 및 유럽 정부기관과 협력해 도시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전개할 계획이다.

송창현 사장은 “플레오스 25를 통해 개발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SDV 생태계를 공유할 수 있어 뜻 깊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은 앞으로도 개발자, 파트너사, 지자체와 함께 개방형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공간 및 건축 부문에 출품해 위너(Winner)로 선정된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용인고진역 헬씨 플레져 파크(Healthy Pleasure Park).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2025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공간 및 건축 부문에 출품해 위너(Winner)로 선정된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용인고진역 헬씨 플레져 파크(Healthy Pleasure Park).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현대엔지니어링,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공간 및 건축 부문 수상

현대엔지니어링은 '2025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공간 및 건축 부문에 출품한 작품 3점이 위너(Winner)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는 2016년 창설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디자인 공모전이다. 올해는 42명의 심사위원단이 22국에서 출품된 1879점의 작품을 평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의 문주, '힐스테이트 용인고진역'의 헬씨 플레져 파크(Healthy Pleasure Park)와 H 갤러리 가든(H Gallery Garden) 디자인을 제출해 위너에 선정됐다.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의 문주는 석재를 활용해 일반적인 사각형 문주 디자인에서 탈피, 아파트 출입구를 넘어 상가까지 연결된 사선의 선형디자인을 선보였다.

유리와 금속자재, LED조명을 사용해 유리가 많이 쓰이는 커튼월 공법이 적용된 아파트 외벽부터 문주까지 디자인 맥락을 연결시켜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줬다. 인접한 공원에서 단지 중앙으로 직선으로 연결되는 공공보행통로와 단지 내 차량 통행이 없도록 지하주차장 입구를 동시에 포용하도록 디자인해 편의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헬씨 플레져 파크는 건강, 여가, 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자연친화적 복합테마공원 디자인이다. 기존 아파트에는 넓은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 운동시설, 휴게 공간 등이 따로따로 떨어져 조성된 것과 달리, 단일목적의 공간들을 한 곳에 모아 이용성 높은 복합공간으로 조성했다.

H 갤러리 가든은 중앙녹지로 다양한 종류의 나무를 식재하고 자연석을 설치해 숲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조성했다. 또 분수와 물길, 물안개 등 다양한 수경시설을 배치해 산책 중 다양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산책 후 자연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티 하우스(tea house) 공간도 조성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입주민들이 아파트의 조경 및 시설물을 통해 편안한 휴식과 즐거운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대엔지니어링만의 차별화된 디자인을 통해 입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계동사옥 전경. 사진=현대건설 제공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계동사옥 전경.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 서울 스타트업 오픈 이노베이션 공모전 개시

현대건설이 서울경제진흥원과 함께 '2025 현대건설 x 서울 스타트업 오픈 이노베이션'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현대건설이 매년 개최하는 개방형 기술혁신 프로그램 일환으로, 건설업 내 스타트업과 동반성장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모집 분야는 ▲스마트 건설기술 ▲미래 주택 ▲라이프스타일(주거 서비스) ▲친환경(탄소저감, 재생에너지, 친환경 기술·공법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스마트 안전 등 총 6개 분야다. 접수기간은 4월 18일까지다.

설립 10년 이내의 스타트업 중 혁신 아이디어, 기술, 제품, 서비스 역량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참여가 가능하다. 지원을 희망하는 스타트업은 서울경제진흥원 스타트업플러스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서류·대면 심사 등을 거쳐 올 6월 말 총 10개 내외 스타트업을 선발한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기술검증(PoC) 기회 및 사업화 지원금 제공 ▲공동 상품개발 및 신규사업 검토 ▲후속 연계 지원사업 참여기회 제공 ▲글로벌 진출 기회 제공 ▲투자 검토 ▲홍보지원(데모데이 및 전시회 참여) 등을 제공받는다.

현대건설은 선발된 스타트업에 대해 다양한 후속 지원을 제공한다. 서울경제진흥원, 창업진흥원, 창업중심대학,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등 국내 창업지원기관들과 서울형 R&D지원사업,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 초격차 스타트업 육성사업 등 다양한 창업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3년간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35개 스타트업 중 30개 스타트업과 PoC를 진행했다. PoC 이후 17개 스타트업과 공동 기술·상품개발, 공동 R&D, 현장 확대 적용, 공동 사업화 등의 후속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은 건설 산업의 혁신을 주도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상생 협력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유망 스타트업과 긴밀히 협업하여 건설 산업 내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동반성장하는 생태계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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