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병주 기자 | 건조한 환절기는 감기와 알레르기의 계절이다. 환절기는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OTC), 화장품, 생활건강 관련 제품 소비가 크게 늘어나는 시기로, 제약사들의 마케팅이 본격화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동아제약(대표이사 사장 백상환)은 이 같은 시즌 특성을 반영해 ‘푸르른’ 이미지를 강조한 제품을 연달아 출시·리뉴얼했다. 특히 동아제약이 속한 동아쏘시오그룹의 상징색 ‘동아블루’를 활용한 일관적인 디자인 전략을 통해 브랜드 메시지를 강화하고 있다.

‘파티온, 이치논, 듀오버스터’에 담긴 “편의성·BI 재해석·지속가능성”
동아제약은 지난 3월 31일 트러블 케어 전문 브랜드 ‘파티온’의 신제품 ‘포도당 하이드로 에센스 토너&크림’을 출시한 데 이어, 4월 1일에는 이중 캡슐 형태의 구강청량 제품 ‘듀오버스터 민트볼’을 출시했다.
파티온의 신제품을 통해 탈수 피부에 특화된 고기능 수분 케어 ‘포도당 하이드로 라인’을 새롭게 선보이며 피부 보습 효과를 강화했다. 듀오버스터 민트볼은 설탕 없이 페퍼민트 에센스를 함유한 이중 캡슐을 통해 다양한 상황에서 간편하게 상쾌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4월 3일에는 피부건조증 치료제 ‘이치논 크림’의 패키지 리뉴얼을 단행하며 패키지 전면에 ‘피부건조증으로 인한 가려움증 치료제’라는 문구를 삽입하고 주요 특성인 스테로이드 무첨가도 기재했다.
동아제약은 각 제품이 환절기 시즌을 고려해 기획되었다고 밝히며 “파티온 수분라인과 이치논 크림은 환절기에 건조해질 수 있는 피부에 보습력과 수분을 더해줄 수 있는 제품이며 듀오버스터 민트볼은 날이 풀리며 나들이가 잦아지는 환절기 시즌, 입안을 상쾌하게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세 제품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또 다른 특성은 선명한 푸른색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각 제품의 주요 특징인 파티온(수분), 이치논크림(보습), 듀오버스터 민트볼(청량함)에 맞춰 특성과 연관된 색인 파란 계열을 사용해 패키지를 디자인하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컬러 전략의 중심에는 동아블루가 있다. 1982년 그룹 상징색으로 도입된 동아블루는 신뢰, 품격, 진정성을 상징한다. 동아블루와 결합돼 사용되는 불사조 모티브의 심볼은 무한한 성장과 진취성을 의미하며, 임직원 모두가 공유하는 일체감, 책임, 헌신의 정신을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제품 출시 및 패키지 리뉴얼 시 각 브랜드의 주요 타켓층에 적합한 커뮤니케이션 메시지를 전달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동아제약이 지난 2022년 리뉴얼을 진행한 판피린은 브랜드 캐릭터인 두건을 쓴 소녀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대표 자음 ‘ㅍ’을 형상화한 디자인 요소를 삽입해 브랜드의 고유성과 인지도를 강화했다. 여기에 브랜드 대표 컬러인 빨강, 파랑, 골드를 각각 보호, 생명력·치유, 신뢰·최고의 브랜드라는 상징적 의미와 연결해냈다.

같은 해 가그린을 기존의 컬러 라벨에서 투명 라벨로 변경한 것도 내용물을 잘 보이게 하며 색소 없는 제품의 투명함을 강조함으로써 건강한 구강관리를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동아제약이 신제품 출시 및 패키지 리뉴얼 시 공통적으로 적용하는 3가지 디자인 원칙은 사용 편의성, 브랜드 아이덴티티 재해석,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성”이라며 디자인을 통한 소비자 경험향상, 브랜드 메시지 강화, 환경적 책임 실현의 가치 구현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지난 2023년 리뉴얼한 노스카나겔은 피부 흉터가 옅어지는 과정을 시각화해 제품의 기능을 직관적으로 전달함과 동시에 브랜드 고유성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펫 헬스케어 브랜드인 벳플은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했을 뿐 아니라 패키지를 반려동물의 장난감으로 2차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하여 패키지의 지속가능성을 높였다.

‘박카스 말고도’ OTC부터 더마까지 전 부문 성장…글로벌 확장 가속
동아제약은 1932년 창립 이래 종합 자양강장제 ‘박카스’, 감기약 ‘판피린’, 피부외용제 ‘노스카나’ 등 일반의약품과 화장품, 생활건강 제품 등 헬스케어 부문을 아우르는 다양한 브랜드 라인업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동아제약은 전년 대비 7.6%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사업부 별로는 박카스 사업부가 3% 성장하며 국내에서만 매출 264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기준 박카스의 누적 판매 수는 238억 병에 달한다.
일반의약품(OTC) 사업부는 지난해 전년 대비 15.9% 성장하며 매출액 1772억원을 기록했다. 판피린, 피부외용제(노스카나·애크논·애크린), 베나치오 등 주요 품목과 더불어 약사 전용 온라인 몰인 ‘:DAPmall(답몰)’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을 받는다.
생활건강 사업부는 같은 기간 3.8% 성장하며 매출 2080억원을 달성했다. 핵심 제품으로는 숙취해소제 ‘모닝케어’, 잇몸관리 전문 브랜드 ‘검가드’, 독일 프리미엄 비타민 ‘오쏘몰’ 등이 꼽힌다.
더마사업부의 핵심 브랜드 파티온은 지난해 매출 21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노스카나인 트러블세럼'이 트러블 피부가 고민인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으며 올리브영과 온라인 채널에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동아제약은 일본 큐텐, 중국 라이브방송 등을 통해 주요 글로벌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입했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대형 H&B스토어 가디언즈에 입점해 해외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만 50개가 넘는 신규 품목을 선보이며 고부가가치 제품 확보에 주력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독자 제형 기술, 사용 편의성 증대를 통해 동아제약만의 선보일 수 있는 차별점을 갖춘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라며 "헬스케어 산업 내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는 혁신적인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이라는 기업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올해에도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