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최태원 “메모리 넘어 AI 데이터센터까지 종합 해법 제공해야”

SK CEO 세미나…“O/I로 기본 다지고 AI 전환 가속”
“프로세스보다 작동이 중요”…기본기 위에 AI 쌓는다

  • 기사입력 2025.11.10 10:11
  • 최종수정 2025.11.10 10:40
  • 기자명 김경탁 기자

더피알=김경탁 기자|SK그룹이 경영 전반에 걸쳐 ‘운영개선(O/I)’ 체계를 강화하며 AI 전환 가속화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그룹은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25 CEO 세미나’를 열고, 60여 명의 최고경영자와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본원 경쟁력 회복’과 ‘AI 시대 실행력 확보’를 주요 의제로 논의했다.

이번 세미나의 화두는 기술이 아닌 ‘기본’이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프로세스를 잘 만들었는가보다 실제로 잘 작동하는가를 꾸준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며, “AI 시대일수록 운영의 기본기를 다지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는 본업의 지식과 도메인 전문성이 결합될 때 비로소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업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채 기술만 앞세워서는 진정한 혁신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5 SK그룹 CEO세미나'에서 클로징 멘트를 하고 있다.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5 SK그룹 CEO세미나'에서 클로징 멘트를 하고 있다.

최 회장은 또 “O/I는 단순한 개선활동이 아니라, 구성원 스스로 프로세스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는 상시적 경영체계”라며, “이 같은 기본기가 쌓일 때 AI 역시 신뢰 가능한 데이터와 프로세스 위에서 작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는 이번 세미나에서 O/I를 ‘비용 절감 프로그램’이 아닌 AI 전환의 전제조건으로 규정했다.

그룹은 지난 수년간 각 관계사의 프로세스를 전면 점검해, 불필요한 절차를 줄이고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해 왔다.

이 과정에서 도출된 개선안을 AI·디지털 솔루션과 결합해 ‘운영 효율을 혁신하는 AI 경영모델’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SK 관계자는 “O/I는 업무 효율화의 문제를 넘어, 조직이 변화에 대응하는 학습 능력을 기르는 과정”이라며 “AI를 통한 자동화·지능화를 성공시키려면 그 이전 단계의 운영 신뢰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미나에서는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한 AI 인프라 확장 전략도 집중 논의됐다.

그룹은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솔루션을 하나의 가치사슬로 통합해 ‘AI 풀스택(Full-Stack) 솔루션 제공자’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특히 SK하이닉스가 ‘풀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로서 고성능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SK텔레콤이 인프라·플랫폼 영역에서 AI 효율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그룹 전체가 메모리–인프라–서비스를 잇는 종합 해법자(Integrator)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AI 경쟁은 결국 효율의 경쟁”이라며 “메모리에서 데이터센터, 그리고 솔루션까지 이어지는 통합 가치사슬을 완성해 고객의 효율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AI 전환 못지않게 안전·보건·환경(SHE), 정보보안, 준법경영 등 ‘경영의 기본기’를 강화하는 과제도 심도 있게 다뤄졌다.

경영진들은 그룹 차원의 SHE 경쟁력 제고 방안, 각 사의 정보보안 수준 상향 및 우수 사례 공유, 이사회 중심 자율책임경영 정착을 논의하고 실행력 강화를 약속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SHE, 정보보안, 준법경영 등 기본 역량 강화가 AI 전환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야말로 AI 성과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는 데 참석자들이 뜻을 모았다.”

SK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경영 철학, 즉 ‘운영이 곧 전략’이라는 메시지를 재확인했다. O/I를 상시화하고 본업의 지식을 체계화하는 노력이야말로 AI 성과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SK 관계자는 “SK그룹은 O/I를 통해 재무구조 안정화를 넘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하고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를 통해 AI 대전환기에도 성공적이면서도 빠르게 대응하고, 국가경제와 이해관계자들에게 지속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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