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캠페인 복기 ③] 전략적 방어책
[文 캠페인 복기 ③] 전략적 방어책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7.06.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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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후보 맹포화에 논란 끊어내기…팩트 위주로 노이즈 낮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왼쪽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유승민 바른정당,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5월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마지막 TV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왼쪽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유승민 바른정당,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5월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마지막 TV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광화문 광장에서 타오른 1700만의 촛불과 대통령 탄핵이란 역사적 사건으로 당겨진 제 19대 대통령 선거. 역대 선거 중 가장 짧은 60일이라는 시간동안 각 후보들은 숨 가쁘게 달렸고, 최종적으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다. 치열한 정치 공방의 한 복판에서 문재인 캠프를 승리로 이끈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짚어본다.

① 이유 있는 슬로건
② 지지자 중심 캠페인
③ 전략적 방어책

이번 대선에서 부동층을 움직여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건 TV토론이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경우 안보, 동성애 등 보수가 가진 전통적 프레임으로 막판 맹주를 이어갔고, 문재인 후보는 방어 전략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이훈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TV토론에서 (문 후보에 대한) 나머지 후보들의 집중포화가 예상됐었고, 실제 공격을 받으면서 의연하게 대처했다”며 “중간 중간 ‘자세한 건 우리 캠프의 정책본부장과 얘기하시라’는 발언 등의 논란이 있었으나, 대체적으로 방어 전략은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토론의 아젠다를 끌고 가지는 못했지만, 어떤 사안에 대해 얼버무린다는 느낌을 탈피하고 단호하게 방어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는 분석이다.

류효일 비알컴 상무도 “문 후보는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확실하게 준비된 모습을 보였다”며 “이전에는 상대방이 공격했을 때 질문에 대한 답변과 설명을 하기에 급급했다면, 이번에는 ‘~라고 이미 알려진 바 있다’며 논란을 끊어내는 세련미를 보였다”고 전했다. 역시나 선제적으로 이슈를 리드해나가지는 못했지만 상대진영 논리에 말려들지는 않았다는 의견이다.

아젠다 세팅을 하고 유지시켜나간 측면에선 상대적으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TV토론에서 아젠다를 제시하고 인상적이었던 장면을 디지털에 적합하게 재가공해 배포하면서 메시지 파급력을 지속시켜나갔기 때문이다.

강함수 에스코토스 대표는 “이번 대선 TV토론에서는 임팩트 있는 장면이 온라인에서 재가공되고, 방송사에서 라이브로 이를 전하면서 팩트체크를 동시 진행하는 등 대단히 의미 있는 현상들이 나타났다”며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연결되는 일련의 활동들이 아젠다를 유지시켜나가는 데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다.

1등 후보였던 만큼 보다 많은 공세에 노출돼 있던 문재인 후보의 네거티브 대응 역시 합격점을 받았다.

강 대표는 “아들 취업 특혜 의혹이 이슈가 됐을 때 직접적 대응보다는 제 3자를 통한 증거 기반 대응을 지속적으로 펼쳤다”며 “공격적 대응보다는 팩트 위주로 자료를 전달했던 방식이 노이즈를 톤다운시키는 데 적절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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