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사 인수 추진하는 카카오의 빅피처
엔터테인먼트사 인수 추진하는 카카오의 빅피처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8.06.2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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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법인 경쟁력 강화 일환”…전문가들 플랫폼 차별화 위한 콘텐츠 투자로 해석
여민수(오른쪽),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가 지난 3월 27일 카카오 3.0시대 선언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여민수(오른쪽),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가 지난 3월 27일 카카오 3.0시대 선언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더피알=강미혜 기자] 카카오가 대형 엔터테인먼트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음원 시장의 강자 로엔엔터테인먼트가 기반이 돼 카카오M이 출범한 상황에서 다른 쪽에서 엔터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지만, 넓게는 콘텐츠로 플랫폼 차별화를 꾀하려는 카카오의 ‘빅피처’ 조각으로 볼 수 있다.

스포츠동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유명 배우들이 속한 엔터테인먼트사 여러 곳의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계획대로 성사된다면 로엔 산하 다양한 음악적 자산에다 드라마나 영화 같은 영상 콘텐츠 역량이 더해져 강력한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관측에 대해 카카오M 관계자는 “카카오와의 합병 후 분사될 신규 법인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엔터테인먼트사 투자를 검토 중”이라면서 “현재 확정된 바는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5월 자회사 카카오M과 합병을 발표하며 음악·영상 사업을 분리해 별도 법인을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M 측에선 엔터사 인수에 따른 비즈니스적 함의를 다소 보수적으로 이야기하지만, 전문가들은 콘텐츠와 플랫폼이 결합해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는 디지털 시대 흐름에서 봐야 한다고 말한다. ▷관련기사: ‘콘텐츠+플랫폼’ 이종결합에 담긴 의미

임성희 아이리버 동영상그룹장은 “플랫폼이 유지되려면 무엇보다 차별화가 중요한 요소인데, 콘텐츠를 통해 차별화가 가능하다. 넷플릭스나 중국의 아이치이 같은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넷플릭스는 콘텐츠 독점 서비스로 영향력을 확보한 뒤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며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으로 성장했고, ‘중국의 넷플릭스’라 불리는 아이치이 역시 양질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중국 내 1위 사업자가 됐다는 평가다.

임 그룹장은 “문제는 콘텐츠 확보에는 기본적으로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인데, 내수 중심의 과거엔 시장 자체가 작아서 수익을 내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잘만 만들면 미국이나 중국 등 글로벌로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콘텐츠 기획과 제작에 도움이 될 거라 판단되는 엔터테인먼트사를 안으려는 것이다.

양윤직 오리콤 IMC미디어본부장 역시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로 바라봤다.

양 본부장은 “과거엔 콘텐츠와 플랫폼이 완전히 분리돼 있어 네이버와 다음 같은 플랫폼 사업자들은 유통하는 역할에 그쳤는데, 셀럽 파워가 새로운 먹거리가 된다는 점을 깨달으면서 남 좋은 일만 시킬 게 아니라 플랫폼과 묶을 수 있는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시너지를 내려는 시도들을 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 본부장은 “중국 시장을 예로 들면 IT플랫폼을 통해 라이브로 시청하는 단위수가 상상을 넘어선다”며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한창 인기 있을 때 송중기 팬만 해도 4000만명에 달했다. 송중기 팬클럽 회장은 한 국가의 대통령 수준의 파워를 갖는 셈이라 세일즈로 연결되는 실질적인 효과 또한 대단하다”고 언급했다. 이 측면에서 카카오의 엔터테인먼트 진출도 “콘텐츠 유통 파워를 갖고 있는 플랫폼이 엄청난 수익이 예상되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가기 위한 과정”이라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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