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대웅제약, 특허 88%가 신약…‘직무발명 보상제’의 힘

최근 5년 식약처 등재된 특허 9건 중 8건이 신약 관련
자체 개발 특허의 해외 등록 확대로 글로벌 입지 강화
2012년 직무발명 보상제도 도입하면서 연구 의욕 높여

  • 기사입력 2024.09.26 10:43
  • 기자명 김민지 기자

더피알=김민지 기자 | 대웅제약(대표 이창재·박성수)이 제네릭 의약품 의존보다 자체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다량의 특허 확보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이 성과는 연구원들의 발명의욕을 고취하는 ‘직무발명 보상제도’에 힘입어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대웅제약은 최근 5년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등재목록에 등재한 특허 중 신약 관련 특허 비율이 88%에 달한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측은 “제약업계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비중”이라며 “약 특허 비율이 높다는 것은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대웅제약 연구원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웅제약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등재목록 현황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 9월 2일까지 대웅제약이 등재한 국내 특허는 총 9건이며, 이 중 8건(88%)이 신약인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와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 관련 특허다.

이는 대웅제약이 단순히 제네릭 의약품 개발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신약 개발과 특허 확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는 기존 SGLT-2 억제제 제네릭이 쏟아지고 있는 시장에서 출시 두 달만에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는 등 높은 처방 실적을 내고 있는 품목이다. 

지난해 4월 아스트로제네카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의 특허 만료로 190여 개의 제네릭 품목이 시장에 진출하며 경쟁이 치열해졌는데, 막상 수익성이 악화되자 SGLT-2 억제제 계열의 외국계 당뇨병 치료제가 연이어 국내 시장 철수를 선언한 바 있다.

펙수클루는 2022년 7월 출시한 국산 34호 신약으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PPI(프로톤펌프억제제) 제제와 H2RA(히스타민-2 수용체 길항제) 제제의 단점을 개선해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펙스클루는 2분기 매출 3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성장할 정도로 미래가 밝다. 처방액은 2022년 129억원에서 지난해 535억원 성장했는데, 국내 전문의약품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즉 국내 제약사들이 대개 제네릭 의약품으로 국내 시장에서 출혈 경쟁을 벌이는 경우가 많지만, 자체 신약을 개발해 특허를 확보했다는 것이 대웅제약 측에서 말하는 긍정적인 성과다.

특히 다양한 국가에서 특허 출원 및 등록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데, 최근 5년간 847건의 해외 특허를 출원하고 459건의 특허 등록을 완료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원이 개발 시 대가 제공하는 ‘직무발명 보상제도’도 한몫

대웅제약은 우수한 특허 성과의 배경 중 하나로 연구개발 의욕을 고취하는 ‘직무발명 보상제도’를 꼽았다. 직원이 담당 업무와 관계된 발명을 했을 때 회사가 권리를 승계하고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는 제도다.

이러한 직원의 발명 성과는 회사의 자산으로 축적되어 이를 사업적 기회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효과가 낸다.

2012년 이 제도를 도입한 대웅제약은 취지에 맞게 탁월하게 활용한 것으로 대내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지주사 대웅과 대웅제약은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하는 ‘직무발명보상 우수기업’ 인증을 획득하고 대웅제약의 경우 2회 연속으로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한 바 있다.

대웅제약 측은 “일부 기업에서 직무발명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아 직원의 동기 부여가 저하되는 사례가 있는 반면 대웅그룹은 직무발명 보상제도를 통해 직원에게 적절한 보상을 제공해 발명 의욕을 고취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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